플라워케이크 디자인은 매우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플라워케이크라는 분야가 소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원형의 케이크에 꽃을 다양한 형태로 어레인지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케이크 윗면을 전체적으로 꽃으로 덮는 형태인 ‘블라썸(blossom)’, 케이크의 가장자리부분에 링 모양으로 배열하는 ‘리스(wreath)’, 꽃의 사이즈나 볼륨에 변화를 주며 초승달 모양을 만드는 ‘크레센트(crescent)’, 케이크의 중앙에 작은 돔형으로 놓는 ‘핸드타이(hand-tied)’ 등으로 어레인지를 하였다.

플라워케이크를 만드는 케이크디자이너들이 많아지면서 보다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생겨났고, 단순한 케이크 형태를 벗어난 실험적인 케이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비교적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것이 유명한 플로리스트의 작품을 케이크화 한 것인데, 플라워박스나 햇박스(hatbox) 등이 그 예이다.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의 심화반 수업에서 진행하는 커리큘럼 중 ‘벤또박스 케이크’ 역시 그런 디자인의 일환이다. 이 디자인을 처음 공개하였을 때 반응이 매우 좋았는데 지금은 수강생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응용하고 있는 디자인이 되었다.
 

▲ 벤또박스케이크 <사진=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벤또박스는 유명한 플로리스트인 ‘제인패커’가 일본 도시락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낮고 칸칸이 나뉜 도시락 상자에 다양한 꽃이 들어있다. 이를 케이크화 한 것이 ‘벤또박스 케이크’로, 9가지나 되는 꽃과 선인장 등으로 구성이 되어있어 화려한 외형과 다양한 색감을 자랑한다.

2013년 이 디자인을 구상할 때에는, 꽃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주는 색을 고르게 선택하여 멀티컬러(multicolor) 배색을 선택하였다.
 

▲ 벤또박스 조셉플라워 <사진=조셉플라워>

멀티컬러의 특성을 살려 고채도의 다양한 색상으로 조색하였고, 그 결과 화사하고 역동적이며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다만 모든 꽃을 고채도로 선택할 경우 과하게 화려하거나 복잡해보일 수 있으므로 일부 꽃은 페일톤으로 조색하였다.꼭 다양한 컬러를 조색하여 멀티컬러 배색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 사실 제인패커의 벤또박스는 메인컬러를 주로 활용하여 주조색을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색상으로 톤인톤(tone-in-tone) 배색을 적용하거나, 두어개의 색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레피티션(repetition) 배열로 율동감과 리듬감이 넘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
 

▲ 이효주 베이킹전문가

국가공인 컬러리스트이자 베이킹 전문가. 배스킨라빈스 등 식품기업에서 제품개발 연구원과 상품기획 마케터로 다년간 근무하였고, 전문학교와 기업에서 베이킹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협회장, 라크렘제과학원 대표이다. 협회에서는 앙금, 버터크림, 생화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디자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험을 통해 플라워케이크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효주 sugarrb@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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