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케이크 디자인은 매우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플라워케이크라는 분야가 소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에는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원형의 케이크에 꽃을 다양한 형태로 어레인지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케이크 윗면을 전체적으로 꽃으로 덮는 형태인 ‘블라썸(blossom)’, 케이크의 가장자리부분에 링 모양으로 배열하는 ‘리스(wreath)’, 꽃의 사이즈나 볼륨에 변화를 주며 초승달 모양을 만드는 ‘크레센트(crescent)’, 케이크의 중앙에 작은 돔형으로 놓는 ‘핸드타이(hand-tied)’ 등으로 어레인지를 하였다.
플라워케이크를 만드는 케이크디자이너들이 많아지면서 보다 독특한 디자인에 대한 열망이 생겨났고, 단순한 케이크 형태를 벗어난 실험적인 케이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비교적 쉽게 응용할 수 있는 것이 유명한 플로리스트의 작품을 케이크화 한 것인데, 플라워박스나 햇박스(hatbox) 등이 그 예이다.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의 심화반 수업에서 진행하는 커리큘럼 중 ‘벤또박스 케이크’ 역시 그런 디자인의 일환이다. 이 디자인을 처음 공개하였을 때 반응이 매우 좋았는데 지금은 수강생을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응용하고 있는 디자인이 되었다.
벤또박스는 유명한 플로리스트인 ‘제인패커’가 일본 도시락을 보고 영감을 받아 만든 것으로, 낮고 칸칸이 나뉜 도시락 상자에 다양한 꽃이 들어있다. 이를 케이크화 한 것이 ‘벤또박스 케이크’로, 9가지나 되는 꽃과 선인장 등으로 구성이 되어있어 화려한 외형과 다양한 색감을 자랑한다.
2013년 이 디자인을 구상할 때에는, 꽃의 특성을 가장 잘 살려주는 색을 고르게 선택하여 멀티컬러(multicolor) 배색을 선택하였다.
멀티컬러의 특성을 살려 고채도의 다양한 색상으로 조색하였고, 그 결과 화사하고 역동적이며 다이나믹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 다만 모든 꽃을 고채도로 선택할 경우 과하게 화려하거나 복잡해보일 수 있으므로 일부 꽃은 페일톤으로 조색하였다.꼭 다양한 컬러를 조색하여 멀티컬러 배색을 시도할 필요는 없다. 사실 제인패커의 벤또박스는 메인컬러를 주로 활용하여 주조색을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하나의 색상으로 톤인톤(tone-in-tone) 배색을 적용하거나, 두어개의 색을 반복하여 사용하는 레피티션(repetition) 배열로 율동감과 리듬감이 넘치는 디자인을 할 수 있다.
국가공인 컬러리스트이자 베이킹 전문가. 배스킨라빈스 등 식품기업에서 제품개발 연구원과 상품기획 마케터로 다년간 근무하였고, 전문학교와 기업에서 베이킹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협회장, 라크렘제과학원 대표이다. 협회에서는 앙금, 버터크림, 생화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디자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험을 통해 플라워케이크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효주 sugarrb@sommelier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