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자의 한주이야기] 양조장기행 "영일만 친구"

포항 동해양조장 - 포항공대와 산학협력으로 만들어진 술
승인2016.02.05 09:35:42
▲ 동해양조장

​[칼럼니스트 허수자] 포항 동해양조장은 젊은 양조가에 의해서 운영되고 있다. 양민호 대표는 2대째의 젊은 사장이고, 부모님이 양조장을 인수(80년대)하시기 이전까지 하면 양조장 역사는 50년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오래되었으니 낡았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포항이라는 작지 않은 도시에서 선두를 다투는 메이져 양조장이니 만큼 매출 규모도 적지 않은데, 이를 꼬박꼬박 재투자 해서 깔끔하고 자동화된 시설을 이루어 놓았다.​
 

▲ 숙성탱크(위쪽 좌측), 제성조(위쪽 우측), 자동화시스템(아래쪽)

일단 숙성탱크의 수가 어지간한 지방 양조장과는 다르다. 포항 같이 빠르게 성장한 도시에서 양조장을 하게 된 것은 복이라면 복. 일반막걸리 시장은 박리다매이다보니 분명 지역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진에는 잘 안 나왔지만 제성조는 보통 양조장과는 달리 격리되어 있다.

자동화시스템은 온도와 습도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며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런 정도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곳은 대기업 규모를 빼고는 극히 드믈다. 거기다가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주말이나 휴일에도 수시로 나와 공장을 지키는 양조가의 정성까지 갖춰져있다.

몇 년간 막걸리장사하며 느끼는 거지만 술의 퀄리티 관리는 결국 투자에 비례. 그리고 투자 규모는 시장 규모에 비례한다는 것이다. 동해양조장의 술은 분명 몇 년 전 보다 더 좋아지고 안정된 느낌이다. 
 

▲ 동해명주 동동주(좌측), 동해명주 막걸리(중앙), 영일만친구(우측)

영일만친구는 포항공대와 산학협력으로 만들어진 술이다. 담백하고 거의 드라이하게 느껴질 정도로 단 맛이 적다. 쌀도 포항산으로 100%를 사용했고 우뭇가사리가 들어가 식이섬유가 소화를 돕는다. 생산된 지는 10년도 안 되었으나 어느새 포항을 대표하는 막걸리로 자리잡았다.

동해명주막걸리와 동해명주 동동주는 영일만친구 이전부터 동해양조장에서 생산해오던 역사가 있는 술들이다. 단 맛도 영일만친구보다 강하고 걸쭉함도 갖춘 대중적인 스타일의 술들이다.

“남들은 돈 좀 벌었겠다카는데 벌면 전부 시설에 재투자하고 연구개발하고 하니까 남는 것도 없습니더. 이제 누룩 공부를 시작했는데 한 10년 지나면 누룩으로 술 만들어볼 실력 될까 합니더.”

겸손이 과하다 싶지만 이 청년, 아마 10년 이상이라도 누룩이든 뭐든 붙들고 파고들 사람인 것은 확실히 믿을 수 있다 싶다.

[칼럼니스트 소개] 허수자는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영국 Lancaster University에서 Finance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공을 살려 유라시아대륙을 누비며 술과 음식을 탐했다. 2010년 네이버 맛집 파워블로거, 2011,2012년 네이버 주류 파워블로거(emptyh.blog.me) 였으며 2011년부터 한주전문점 ‘세발자전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술에서 더 나아가 발효식품 전반으로 관심사를 넓히고 있으며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Ark of Gastronomy’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칼럼관련문의 허수자 empty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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