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상식 시즌을 맞아 올 한해 드라마, 영화, 가요 등 대중문화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스타들이 가장 빛났는지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한편 연예계 뿐만 아니라 주류 업계에도 한 해 동안 소비자들에게 전폭적인 사랑을 받은 스타(STAR) 제품이 존재한다.

2016년 주류 업계를 이끈 키워드를 ‘스타(STAR)’로 요약할 수 있다. 부드러운(Smoothness), 특정 맛(Taste)이 강조된, 혼자(Alone) 즐기기 좋은,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RTD(Ready To Drink) 제품의 알파벳 첫 글자를 조합한 단어다. 올해는 부드럽고 순한 제품의 열풍, 혼술 트렌드 등 새로운 주류 이슈가 주목받았고, #술스타그램 과 같은 해시태그와 더불어 온라인 상에서 순항중인 제품도 눈에 띈다.

바(Bar) 문화 타고 퍼져나가는 싱글몰트 위스키, 부드러워야 사랑 받는다!
 

▲ 2016년 주류업계 트렌드 이끈 스타(STAR)_싱글몰트 위스키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진=더 글렌리벳>

올해 소비자 취향을 살펴보면 맛이나 향 등 여러 요소에서 ‘부드러움’을 강조한 제품들이 특히 인기를 얻었다. 이 같은 추세는 위스키 업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마케팅 리서치기관인 에이콘 코리아(ACORN KOREA)에서 2016년 2월 서울지역 30~49세 남성 소비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싱글몰트 위스키 블라인드 테스트에 따르면 비교 브랜드 중 가장 부드러운 제품으로 더 글렌리벳이 선정된 바 있다. 전체 응답자 중 37%에 해당하는 111명의 소비자가 더 글렌리벳을 선택한 것이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기준 ‘더 글렌리벳’은 이른바 ‘취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소모적인 술자리보다 위스키 자체가 주는 깊은 풍미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맛과 오래 남는 향에 집중하는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사회적·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개인의 취향을 소비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사람들이나, 세련된 바(Bar)문화의 확산을 통해 술을 마시는 시간 자체를 즐기며 위스키를 음미하는 것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이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유통업계 ‘맛(Taste)’ 전쟁, 바나나로 화룡점정

지난 2015년 ‘순하리’ 열풍에 이어 올해도 주류업계는 과일 맛을 첨가한 이색 제품들을 쏟아냈고,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맛의 선택지를 제공했다. 업계는 상반기부터 연말까지 망고, 복숭아, 자몽, 청포도 등 다양한 과일 맛 술을 잇따라 출시했고, 끊임없는 인기를 이어갔다. 그 중 단연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바나나’다. 올 상반기 주류 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계 전반에 ‘바나나 천하’ 라는 말이 돌 정도로 바나나 맛 제품이 호황을 누렸다.

국순당의 ‘쌀 바나나’ 막걸리는 이 열풍에 편승해 폭발적인 매출 성과를 올렸다. 바나나의 식감과 막걸리의 맛이 어우러진 부드럽고 순한 맛이 인기의 요인으로 꼽힌 이 제품은 지난 4월, 출시 2달만에 누적판매 200만개를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2011년 연간 4000억원 규모에 달했던 국내 막걸리 시장이 2000억원대로 대폭 감소한 상황에서 막걸리 기반의 신제품이 이례적인 인기를 끈 사례로 남았다.

또한 지난 여름, 주류업계는 열대과일 열풍과 맞물려 싱그러운 청포도의 맛을 담아낸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하이트 진로의 과일소주 '청포도에 이슬'은 참이슬의 깨끗함과 청포도의 상큼한 맛이 조화를 이룬 제품으로, 사전 소비자 시음 평가에서 과일 리큐르 제품의 핵심 경쟁력인 '맛'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쌀을 발효시킨 술에 청포도 과즙과 소다를 첨가해 청포도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국순당 '아이싱 청포도', 금복주의 자회사 경주법주의 알코올 4도의 저도주 '경주법주 쌀 청포도' 등이 잇따라 출시됐다.
 

▲ 2016년 주류업계 트렌드 이끈 스타(STAR)...부드러운 제품(S), 특정 맛 열풍(T), 혼술(A), 가볍게(R)

2016년 주류업계 핫 키워드, ‘혼자(Alone)’ 즐기는 혼술족

1인 가구 증가의 가장 큰 수혜자는 주류업계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력했던 혼술 트렌드는 자연스럽게 주류 전반에 대한 관심과 혼자 마시기 좋은 제품의 출시로 이어졌다. 이에 기존의 고도수, 대용량 제품을 저도수, 소용량으로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혼술족이 늘어나면서 편의점 주류 매출도 급증했다. 닐슨 코리아의 주류 상품군의 유통채널별 판매량 비중순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평균 편의점이 1위에 올라 지난해 상반기 1위를 차지했던 대형마트를 제쳤다. 또한 개별 편의점에서도 주류 판매 실적이 급증했다. GS25에서 올해 1월부터 11월 말까지 맥주, 소주, 기타 주류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각각 24.7%, 21.1%, 13.2% 늘었다. CU도 같은 기간 전체 주류 매출이 20.5% 증가했고, 맥주와 소주도 각각 20.1%, 27.7% 증가했다.

지난 해 출시되어 뜨거운 인기를 누린 부라더#소다는 2016년 4월, 355㎖ 캔 제품으로 출시됐다. 기존 750㎖ 페트(PET) 제품의 양이 부담스러웠던 혼술족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부드럽고 달콤한 소다 맛과 탄산의 청량감이 2030 소비자를 사로잡았다는 평과 함께 SNS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큰 화제가 되면서 해외 교민들까지 적극적인 구매 요청이 이어졌다.

L 와인 미니는 제품 출시 이후 출시 3개월 만에 12만병 판매를 돌파하는 등 국내 캐주얼 와인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킨 롯데주류 L 와인의 소용량 제품(375ml)이다. 혼자서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소용량으로 혼술족들의 니즈를 해결함과 동시에 와인 오프너 없이 음용할 수 있는 스크류캡으로 편의성을 더했다.

언제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즐기는 RTD

RTD(Ready To Drink) 주류란 보드카와 럼, 위스키, 소주, 와인 등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을 섞어 도수를 낮추고, 캔이나 병에 담은 제품을 말한다. 알코올 도수는 4~8%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 일명 '알코올 음료'라 불린다. 싱글 라이프를 공략한 간편 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류 업계 역시 쉽고 간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제품들을 앞다퉈 선보인 것이다.

롯데주류에서 선보인 과일 탄산주 ‘순하리 소다톡 클리어’는 소주 베이스에 부드러운 과즙과 깨끗한 끝 맛이 특징이다. 별도의 중간 과정 없이 쉽고 가볍게 과실 탄산주를 즐길 수 있으며 알코올 도수는 3도, 바나나, 망고, 사과, 청포도 총 4종으로 출시됐다.

소믈리에타임즈 최염규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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