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2017년 '정유년(丁酉年), 닭의 해'를 맞아 우리나라 토종닭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방식으로 소개했다.

토종닭의 정의는 무엇인가?

한국의 토종닭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키워온 '재래종'과 외국에서 순종을 들여온 뒤 여러 세대를 거쳐 우리나라의 기후 풍토에 적응된 '토착종'을 포함한다.

토종닭 '재래종'과 '토착종'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재래종'은 한우처럼 예로부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닭 품종으로 최소 7세대 이상 다른 품종과 섞임이 없이 순수혈통으로 번식한 기록이 있으며, 사육 유래가 명확하고, 품종 고유의 유전적 특성이 대를 이어(계대) 유지되는 닭이다. 적갈색, 황갈색, 흑색, 백색, 회갈색 재래닭 등이 있다.

'토착종'은 외국에서 품종이 성립돼 우리나라에 순계로 도입, 최소 7세대 이상 계대 유지에 의해 우리나라 기후 풍토에 완전 적응된 품종이다. 국내 도입 경위가 명확하고 세대 번식기록이 있으며, 품종 고유의 유전적 특성이 계대해 유지됐다. 한국레그혼, 한국로드아일랜드레드, 한국코니쉬, 한국플리머스록, 한국뉴햄프셔 등이 있다.

그 외에 특수한 닭으로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키워 온 재래오골계, 연산오계, 백봉오골계 및 긴꼬리닭인 장미계 등이 있다.
 

▲ 좌측 위 '토종닭 종자개발과 핵심 번식기술' 책자, ①적갈색 재래닭 ②황갈색 재래닭 ③흑색 재래닭 ④백색 재래닭 ⑤회갈색 재래닭 모습 <사진=농촌진흥청>

토종닭 '재래종'의 특징은 무엇인가?

토종닭 '재래종'은 몸이 가볍고 나는 힘이 풍부하다. 알을 품는 성질이 강하고 활발해 부화된 병아리를 잘 기른다. 체형은 장방형으로 날씬한 모양이며, 볏은 적색으로 홑볏(單冠)이고 부리 아래에 고기수염이 있다. 부리는 단단하게 적당히 굽어 있고 목에는 깃털이 많지만, 정강이에는 털이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육(살찌우기)은 잘 안되지만 근육의 기름이 적고 고기 맛이 좋다.

토종닭이 사라지고 외국의 품종이 들어오게 된 이유는?

1900년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닭 사육은 자급자족하는 형태로서 모두 재래닭 이었지만, 일제강점이 시작된 1900년 초부터 경제능력이 좋은 개량종이 도입됐다.

1960년대 이후 닭고기와 계란소비가 급증함에 따라 생산성이 높고 수익성이 좋은 상업용 개량종 닭을 미국과 캐나다 등 외국에서 대량으로 수입하면서 양계산업은 규모화, 전업화 됐다.

토종닭인 '재래닭'과 '토착종'을 교배한 품종이 있다는데?

1980년대부터 국민소득과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우리 기호에 맞고 양보다 질 좋은 축산물을 찾는 소비성향이 높아졌다. 이러한 수요증가와 함께 재래가축의 유지보존에 대한 의미가 강조되면서 농촌진흥청은 재래닭 품종의 순수성을 확립하고 재래닭을 이용한 산업화 연구를 추진했다.

이렇게 탄생한 '우리맛닭'은 '재래종' 토종닭의 고기 맛을 살리면서 육용계로서의 생산을 높이기 위해 산란성과 산육성이 우수한 '토착종' 토종닭과 교잡해 농가에서 경제적으로 사육할 수 있도록 만든 닭이다.

책임운영기관인 국립축산과학원은 토종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토종닭 종자개발과 핵심 번식기술'을 책자로 발간했다.

닭의 개량, 토종닭 종자개발, 번식기술로 구성한 이 책자는 우리나라에서 사육하고 있는 토종닭 품종에 관한 정보와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핵심 번식기술을 실었다.

발간한 책자는 도 농업기술원과 농가에 배포할 예정이며, 추후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lib.rda.go.kr) 에서 볼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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