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KBS1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당(糖) 줄이고 당당하게 삽시다’로 전통음식과 현대음식 속 당 함유량의 변화에 대해 방영됐다. 방송에서는 백설기와 잡채, 너비아니, 깍두기를 전통 조리법에 의해 만든 것과 대중음식점에서 구입한 것으로 두 개의 그릇에 담아 한국조리과학고에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다.
 

▲ 블라인드 테스트를 위해 A와 B로 구분한 전통음식과 현대음식 <사진=KBS1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 캡쳐>

전통 음식을 A로, 시중에 대중음식점에서 파는 음식을 B로 구분해 더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선택하게 한 결과, 네 가지의 음식 모두 B, 즉 현대음식이 맛있다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학생은 B(현대음식)가 더 입에 착착 달라붙고, 맛이 훨씬 더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두 음식 속에 들어 있는 당 함유량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해봤다. 분석 결과 1회 제공량을 기준으로 당 함유량이 최소 6배에서 최대 40배가 넘는 수치를 보이며 현대음식이 월등하게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류미라 한국식품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옛날에 섭취한 당 함량보다 요즘 조리한 음식으로 섭취하는 당 함량이 거의 10배에서 40배 정도 더 많이 섭취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 콜라와 거의 같은 당 수치를 보이는 현대음식, 너비아니 <사진=KBS1 '생로병사의 비밀' 방송 캡쳐>

현대 너비아니 속 들어있는 당류는 23.4g으로 탄산음료 한 캔에 들어있는 당류와 맞먹는 수준의 수치를 보이고 있었는데, 류미라 연구원은 현대 너비아니의 경우 1회 제공량 250g의 거의 10%인 23.4g이 당류라며, 우리가 보통 단 음료라고 생각하는 콜라 같은 경우에 250ml에 27g의 당류가 포함된 거로 나온다고 말했다. 너비아니와 콜라가 거의 유사한 단맛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밥상 위에 우리 음식들은 탄산음료의 단 맛과 비슷할 정도로 당류 섭취량이 소리 없이 늘어가고 있었다.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박혜련 교수는 주된 이유는 어릴 때부터 입맛이 달게 조리된 음식, 음료나 과자류 같은 가공식품을 통해서 단맛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외식의 기회가 많아졌다는 점을 얘기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가정식보다 더 달고 짜게 요리해야 맛있다고 평가되는 외식의 특성 때문에 전 국민의 단맛에 대한 기호도가 변하고 있다고 봐야한다는 것이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지은기자  ireporter@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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