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밸런타인데이의 유래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3세기(269년) 로마시대에 황제의 허락 없이 젊은 연인의 결혼을 시켜준 죄로 순교한 사제 밸런타인(Valentine)의 이름을 딴 축일로, 많은 이들이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기념하고 있다.

밸런타인데이가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은 1980년대 중반이다. 사랑을 전하는 매개체는 주로 초콜릿이다. 일부에서는 사랑하는 이들의 감정을 악용하려는 상술이 빚은 그릇된 사회현상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 자체만으로 매우 아름다운 일이라는 관념이 넓게 자리잡혀있다.

밸런타인 시즌에는 초콜릿을 전면으로 내세운 케이크 디자인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초콜릿을 케이크 시트로 녹여내고, 조금은 색다른 외형의 디자인을 준비해보고자 하였는데, 이 컨셉을 반영한 케이크는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김다애 전문강사가 기획하고 디자인 하였다.
 

▲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군포지역 전문강사. ‘라이스블룸’ 대표 김다애 <사진=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먼저 밸런타인을 상징하는 초콜릿을 이용하여 초코 케이크 시트를 만들고 시트 사이사이에 크림을 충분히 샌드하여 높이 있는 케이크로 만들었다. 여성들이 선호하는 컬러인 핑크와 남성들이 선호하는 컬러 블루를 혼합한 후 아이싱하여 밸런타인데이에 어울리는 러블리한 느낌을 주었다.

케이크 하단부터 앙금플라워를 수놓아 놓은 듯 파이핑해서 어레인지 하였는데 이는 기념일에 꽃을 선물하듯이 케이크에도 꽃을 그려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동시에 피어나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 밸런타인케이크 <사진=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이 케이크에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생화이다.

커다란 잎과 꽃술로 화려함을 자랑하는 아네모네가 주인공이 되었다. 아네모네는 밸런타인 시즌에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꽃 중 하나이다. 이시기에 아름다운 아네모네를 쉽게 구입할 수 있으며, 생명력도 길기 때문에 케이크에 장식하기 좋다.

아네모네의 꽃말로는 ‘나는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거예요. 비록 당신이 날 사랑하지 않더라도 전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슬픈 사랑의 의미도 있지만 레드 아네모네에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는 고백의 꽃말이 있다. 레드 아네모네와 화이트 아네모네를 함께 사용해서 케이크의 디자인을 한층 아름답게 높이고 사랑의 의미 또한 전하고 있다.
 

▲ 아네모네 <사진=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이전에 케이크가 생일용으로 소비되었다면 이제는 각종 기념일이나 소소한 일상의 특별함을 위해서도 많은 사람들이 케이크를 찾고 있다. 밸런타인데이 역시 예외는 아니기 때문에 시즌이 돌아오면 케이크 소비 역시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번 밸런타인 시즌에는 구하기 쉬운 생화를 이용해서 나만의 케이크 디자인으로 고백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케이크를 만들어보지 않아서 부담이 된다면 근처의 공방이나 학원에서 진행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이효주 베이킹전문가

[칼럼니스트 소개] 국가공인 컬러리스트이자 베이킹 전문가. 배스킨라빈스 등 식품기업에서 제품개발 연구원과 상품기획 마케터로 다년간 근무하였고, 전문학교와 기업에서 베이킹 강의 및 컨설팅을 하고 있다. 현재 대한플라워케이크협회 협회장, 라크렘제과학원 대표이다. 협회에서는 앙금, 버터크림, 생화케이크 등 다양한 케이크디자인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시험을 통해 플라워케이크마스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효주 sugarrb@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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