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메뉴판에는 한우만을 사용한다고 적혀있지만 실상은 값싼 수입 소고기를 사용하는 일부 곰탕 전문점과 오랜 시간 정성스레 끓여냈다는 곰탕이 각종 첨가물 범벅 진액을 사용해 만들어 낸 현실을 파헤쳤던 2년 전 곰탕편을 다시금 최순실 사태로 곰탕에 관심이 집중된 이때 재조명하며 실태를 파헤쳤다.

2년이 지난 지금의 곰탕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제작진은 ‘최순실 곰탕’이라고 적혀있는 한 식당을 찾았다. 이 식당의 주 메뉴는 닭갈비지만 하단 식사메뉴에는 곰탕도 판매한다고 적혀있었다.

제작진은 식당 주인에게 최순실이 먹은 곰탕이 이곳 곰탕이냐 물었다. 이에 식당 주인은 그 곰탕은 서초동 법원에 있는 곳이며 이곳은 그냥 최순실이 곰탕을 먹었다고 해 최순실 곰탕이라고 써 놓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젊은 사람들은 곰탕을 잘 먹지 않는데 최순실 곰탕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나서는 고등학생들도 와 곰탕을 먹는다는 것이었다.
 

▲ 호주산을 쓰지만 국내산 한우라고 표시돼 있는 원산지 표시판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이 식당의 곰탕에는 일반적인 곰탕에서 볼 수 있는 부드러운 고기 부위가 있는가하면 덩어리진 질긴 고기 부위도 함께 들어있었다. 곰탕 고기의 부위를 묻는 제작진에 식당 주인은 소머리 양쪽 볼살이라며 한우 볼살은 많은 양을 수급을 못해 호주산을 쓴다고 말했다. 하지만 손님들이 볼 수 있게 큼지막하게 걸어놓은 원산지 표시판에는 소머리고기가 국내산 한우라고 쓰여 있었다.

또, 제작진은 이 식당 주방에서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식당 주인이 조리대 앞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는 것이었다. 손님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공간에서 있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제작진은 곰탕의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또 다른 식당으로 향했다. 푸짐한 양에 깔끔한 국물 맛이 인상적이었다는 한 프랜차이즈였다.
 

▲ 같은 육수를 사용해 맛과 색에서 차이가 없는 곰탕과 갈비탕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이곳은 이른 점심시간이지만 이미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 식당은 곰탕 외에도 갈비탕, 도가니탕 등 메뉴의 구성이 다양했다. 곰탕의 고기를 맛본 제작진은 식감도 부드럽고 씹었을 때 특유의 잡냄새나 불쾌한 향은 없다며 맛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이어 함께 시킨 갈비탕을 맛보고는 곰탕과 갈비탕의 국물 맛이 똑같다고 말했다. 내용물을 건져 확인해보니 갈비탕에는 갈비가, 곰탕에는 살코기가 들어가 있었다. 하지만 갈비탕과 곰탕 국물은 맑은 갈색을 띄는 것이 맛과 색에서 차이가 없었다.

제작진은 주방에 들어가 곰탕 제조 과정을 자세히 살펴봤다.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무지 봉투에 담긴 진액과 얼어있는 진액을 녹여 많은 양의 육수를 만들어내고 있었으며 미리 익혀서 냉동한 고기를 육수에 얹어 사용하고 있었다. 또 펄펄 끓는 육수를 플라스틱 바가지로 퍼 손님에게 나갈 뚝배기에 옮겨 담고 있었다. 환경호르몬 유출이 염려되는 상황이었다. 곰탕은 이렇게 손님상에 나가고 있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지은기자  ireporter@sommeliertimes.com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