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 표지 <사진=레드우드>

“맥주라면 귀가 번쩍 뜨이면서도 깨알 같은 설명이 박힌 맥주 라벨을 읽거나 마트에 가서 QR코드만 찍어도 설명이 다 나오는 걸 그것마저도 귀찮아하는 언니들이 부지기수다. 그런 언니들을 위해 저자가 먼저 수고를 아끼지 않고 1년 동안 죽도록 공부해 코믹하고 발랄하며 공감 백배의 맥주 가이드 북을 펴냈다.” - 프롤로그 중

신간 《언니는 맥주를 마신다》(2016, 레드우드)는 맥주를 맛깔나게 즐기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여자들을 위한 맥주 가이드라는 타이틀이 흥미롭다. 나라별, 스타일, 맛과 향, 색깔 등 기존 분류법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공감할 수 있는 맞춤형 카테고리를 만들어냈다.

이를테면, 행운이 필요할 땐 영물-기린이 등장하는 기린 이치방과 태국의 싱하, 코끼리 신 가네샤가 등장하는 미국의 인디카 IPA를 추천한다. 건강하고 오래 살고 싶은 언니들에게는 산미구엘과 라 쇼페를, 감기 기운이 있거나 그날일 때는 대문호이며 맥주광인 괴테가 가장 사랑했다던 쾨스트리쳐 슈바르츠비어가 그만이다.

책은 맥주 만드는 법이나 맛에 대해 깊이 다루진 않는다. 즐기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 맥주별 역사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맥주 선택의 사소한 팁부터, 맥주의 원료, 맥주의 자잘한 이야기, 발효 방법에 따른 분류, 스타일, 마트별 핫플레이스에 김빠진 맥주 써먹는 방법, 엘레강스한 마트 안주 추천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맥주 코너에서 서성이며 뭐가 뭔지 몰라 답답해하는 언니들, 세계 맥주집에서 색다른 맥주를 골고루 마셔 보고 싶은 언니들,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특별한 맥주를 추천받고 싶은 언니들만을 위한 맥주 선택 가이드다.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와 손글씨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오명호 기자 omh4564@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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