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새 프로젝트로 ‘착한농부’편을 방송했다. 정직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농사를 짓는 착한 농부를 찾기 위해서였다. 방송에서는 그 포문을 사과 농부가 열었다.

전문가와 함께 만든 착한 농부의 선정 기준은 땅과 환경을 생각하는 농부, 자신만의 농사철학이 있는 농부, 품종의 다양성을 생각하는 농부, 소비자를 먼저 생각하는 농부였다. 그렇다면 과연 사과는 어떤 과정을 거쳐 재배되고 있을까?

방송에서는 수확이 끝난 겨울에도 부지런한 착한 농부부터 자연과 함께 사과를 키우는 착한 농부 모자, 먹거리 검증단도 감탄하게 한 소백산 자락의 착환 사과 등 착한 농부 후보가 등장하기도 했다.
 

▲ 사과 농사에 사용되는 각종 농약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모든 농부들이 착한 먹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지는 않았다. 제작진은 9월, 사과 농장이 밀집돼 있는 지역을 찾았다. 나무에는 먹기 좋은 사과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그런데 농장 한 구석에 각종 플라스틱 용기가 산처럼 쌓여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농약이 들어있던 용기였다. 병의 크기와 모양도 제각각이었는데, 사과 재배 농인은 빨간색 뚜껑 같은 경우에는 살균제 계통이고 하얀색 뚜껑은 전착제, 확산제라며 뚜껑을 보며 구별한다고 말했다.

또, 농약을 많이 치는 농부들은 일 년에 11~12번 정도 친다며 예전에는 15~16번 정도 쳤다고 말했다. 지금은 15일에 한 번 정도 농약을 친다며 한 달에 두 번 정도 친다고 한다.
 

▲ 농약 사용 여부를 알 수 없는 마트와 시장 등에 유통되는 무분별한 사과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사과에는 특히 더 많은 농약이 사용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혹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것일까? 사과 재배 농인은 살충제든 살균제든 사과에 남아 있는 시간이 있는데 이 시간이 지나면 분해되고 없어진다며 검사해도 잔류 농약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농약들이 토양에 축적되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농약을 자주 사용하면 토양이 오염된다는 것이었다.

방송에서는 이밖에도 사과를 더 빨갛게 만들기 위해 착색제를 분사하는 실태가 공개되기도 했다. 맛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착색제는 왜 사용하는 것일까? 바로 소비자의 선호도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마트나 시장 등에서 소비자들은 좀 더 붉은 빛을 띠는 사과를 골라 담고 있었다. 한 소비자는 색깔이 밝고 투명하면서도 신선도가 있어 보인다며 붉은 색이 맛이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인식의 차이가 불러온 선입견이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지은기자  ireporter@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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