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착한농부 프로젝트 2편으로, 지난주 사과에 이어 ‘귤’에 대해 방영됐다. 방송에서는 사과 농사의 실태를 파헤쳤던 지난주 방송과 마찬가지로 귤 농사 현장을 직접 찾았다.

제작진은 본격적인 노지 귤 수확이 시작된 11월 말 제주도를 찾았다. 제주도는 어디에서든 감귤 농장을 찾을 수 있을 만큼 많은 귤이 생산되는 지역이었다. 한 귤 농장의 농민은 귤 재배가 이뤄지면 수집상에게 넘기는데, 수집상들이 이 재배된 귤을 직접 선과하고 포장한다고 말했다.
 

▲ 왁스칠 된 귤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그렇다면 선과장에서는 어떤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선과장에서는 귤을 크기별로 분류하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너무 작거나 너무 큰 귤, 즉 조례안 감귤 규격표 허용 범위를 벗어난 것들은 유통이 금지 돼 있다고 한다.

제작진은 이때 분류돼 상자에 담긴 귤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상자 속 귤이 유난히 반짝거리고 있었다. 선과장 주인은 선별 작업을 할 때 왁스가 들어간다며 소비자들이 광이 나 반들반들한 귤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다른 선과장도 마찬가지였다.
 

▲ 왁스칠 여부에 따른 귤 부패 속도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귤에 뿌리는 왁스는 무엇으로 만들어졌을까? 왁스의 주성분은 ‘카나우바왁스’로 과채류의 피막제 용도로 만들어진 식품첨가물 허용 왁스였다. 그렇다면 혹시 왁스가 귤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일까?

제작진은 한 귤 농장 농민과 귤 판매 상인에게서 선과장에서 세척과 왁스 작업을 거친 귤이 더 금방 상한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실제로 왁스를 바르지 않은 자연 귤과 왁스를 바른 귤을 놓고 실험을 진행한 결과 왁스를 바른 귤이 단 며칠 사이에 빠른 속도로 부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왁스 작업 여부가 귤의 부패 정도의 영향을 주고 있던 것이었다.

방송에서는 이 밖에도 못난 귤은 유기농이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을 속여 파는 비양심적인 유통 실태와 친환경, 유기농이라는 이유로 유통 허용 범위 밖의 비상품 귤과 상한 귤을 섞어 파는 행태 등이 밝혀지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지은기자  ireporter@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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