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는 최근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대왕카스테라’의 충격적인 실태를 파헤쳤다. 프로그램은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는 대왕카스테라의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카스테라를 어떻게 만들어 내고 있는지 알아보았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한 대왕카스테라 전문 매장을 찾았다. 매장 벽면에는 낱개 1개에 평균 5.8개의 달걀이 들어간다며 많은 양의 달걀이 들어가는 것을 홍보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조 과정을 지켜본 결과 달걀은 공장에서 만든 액상달걀이었다.
 

▲ 반죽을 돕는 유화제와 빵을 부풀리는 팽창제, 그리고 착향료 성분이 포함된 믹스가루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반죽에는 이 액상달걀을 비롯해 많은 양의 우유가 들어가기도 했지만 우유와 버금가는 양의 정체 모를 액체가 들어가기도 했다. 액체의 정체는 바로 기름이었다. 반죽을 할 때마다 식용유가 무려 700ml씩 들이 부어지고 있던 것이다.

또 다른 매장에서도 반죽에 카놀라유를 넣고 있었는데 그 용량이 무려 650g이었다. 이 정도의 용량이면 카스테라를 만드는 데 쓰는 부재료가 아니라 달걀과 우유에 버금가는 주재료 수준이었다.
 

▲ 남은 재고에 생크림을 주입해 생크림카스테라로 판매되는 대왕카스테라 <사진=채널A '먹거리 X파일' 방송 캡쳐>

또 다른 프랜차이즈 전문점에서는 앞 전문점들에 비해 적은 양의 기름을 사용하고 실제 달걀을 깨트려 반죽하고 있었지만 반죽을 돕는 유화제와 빵을 부풀리는 팽창제, 그리고 착향료 성분이 포함된 믹스가루를 사용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반죽을 잘 섞이게 만드는 유화제와 슈가파우더, 또 다른 팽창제까지 믹스가루에 포함된 첨가제를 계속해서 첨가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방송에서는 대왕카스테라 속 지방이 일반 카스테라의 5~8배에 이른다는 것과 당일 배합한 원료로 만드는 신선 식품이라며 홍보하고 있는 카스테라 전문점에서 생크림을 주입해 전날 남은 재고를 천 원이 더 비싼 생크림카스테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만, 대왕카스테라 S 매장 측은 1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리 가게는 체인점이 아니다"는 전제 뒤 이날 채널A `먹거리 X파일`에서 보도된 업체와 선을 그었다.

S 매장은 "밀가루를 쓰지 않으며 100% 쌀로만 만들고 있다"며 "액상계란이나 분말을 쓰지않고 매일 계란을 즉시 분리해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잘 섞이게 만드는 유화제나, 신선하지 않은 액상계란을 쓰기 때문에 화학첨가물을 넣어야만 머랭이 올라가는 다른 일부 매장들과 완전히 다른 대왕카스테라"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후 식용유를 쓰는 것이 나쁘다고 지적한 먹거리X파일에 대한 비난도 쇄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촉촉함과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용유 사용은 일반적인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마치 식용유를 먹어서는 안될 것처럼 포장해 소비자에게 불필요한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지적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시폰케이크 역시 식용유를 유지로 사용하고 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페이스북을 통해 “식용유 들어간 케이크를 두고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방송할 것이면 치킨, 빈대떡, 튀김 등등도 방송 아이템으로 삼아야 한다”며 “자잘한 종범보다 주범을 확실히 정하고 취재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소믈리에타임즈 박지은기자  ireporter@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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