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제9호 식품 명인은 전주 이강주(梨薑酒)의 조정형 명인이다. 공장장을 역임하던 조정형 명인은 집안 가문의 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통주에 대해 연구하고 술을 직접 빚으며, 수백 번의 시도 끝에 지금의 이강주가 탄생했다고 한다 <사진=이강주 홈페이지>

대한민국 제9호 식품 명인은 전주 이강주(梨薑酒)의 조정형 명인이다. 이강주는 한국 5대 명주의 하나로 조선 중기부터 역사가 전해졌다. 전라도 전주 곳곳에서 빚어지던 이강주는 문인들을 대접할 일이 많았던 조정형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술로 현재는 전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

조정형 명인은 1964년 전북대학교 농화학과에서 발효를 전공하고 목포 삼학주조에 입사하여 다양한 주류 공장을 옮겨 다니며 30여 년간 근무했다고 한다. 공장장을 역임하던 중 집안 가문의 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통주에 대해 연구하고 술을 직접 빚으며, 수백 번의 시도 끝에 지금의 이강주가 탄생했다고 한다.

‘고아내려 만든다’라는 의미로 이강고(梨薑膏)라고 불렸던 지금의 이강주는 역사적인 기록에도 자주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전통주의다. 동국세시기(1849)에는 봄에 먹는 술로 등장하며 조선 후기의 경도잡지에는 상류사회에서 많이 마시던 약소주로, 조선상식문답(1946)에서 호산춘, 죽력고와 함께 한국 3대 명주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한,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가면극인 봉산탈춤에서는 ‘홍곡주, 이강주 내여놓자’라고 등장한다.
 

▲ 이강주는 배와 생강이 많이 들어간다 하여 배나무 이(梨)자와 생강 강(薑)자로 이강주라고 한다. 연한 노란색을 띠는 이강주는 배와 울금의 조합으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외에도 계피와 꿀이 들어간다 <사진=이강주 홈페이지>

이강주는 배와 생강이 많이 들어간다 하여 배나무 이(梨)자와 생강 강(薑)자로 이강주라고 한다. 연한 노란색을 띠는 이강주는 배와 울금의 조합으로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외에도 계피와 꿀이 들어간다. 이강주는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후 보리술을 가열한 뒤 증류식 소주를 얻는다고 한다. 소주의 불쾌한 냄새를 없애기 위해 다시 한번 증류하고 증류주를 또 한 번 첨가하여 30% 도수의 술로 만든 뒤 배, 생강즙, 계핏가루, 울금, 꿀을 섞어 숙성하면 25% 도수의 이강주가 된다.

주재료인 울금은 예로부터 전라도에서 재배되고 있다. 울금은 생강과 식물로 약재의 역할을 하기도 하여 혈액순환을 돕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이강주는 전통주 중에서 유일하게 울금이 사용되어 술에 특유의 향과 색을 부여한다. 전주 이강주는 1987년 전라북도 향토무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었으며, 1971년 남북 적십자 회담 만찬에 한국의 대표 주로 공식 석상에 소개된 바 있다. 

참고로, 식품명인은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하여 식품제조, 가공, 조리 등 분야를 정하여 식품명인으로 지정 및 육성하는 목적이다. 명인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계속하여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방법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실현하는 등 자격요건을 갖춘 자를 대상이다. 시,도지사가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또는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지정을 추천하면,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게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정유진기자 you-jinje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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