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술은 수 천년간 인류와 함께 해왔다 <사진=Maxpixel>

술은 항상 인간과 함께 해왔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 이전부터 술을 마셔왔다고 하고, 포도주는 고대 그리스 때부터 생산되었다고 전해진다. 미국 텍사스 대학에서 인류와 술이 수 천년 넘게 함께한 이유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술을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과학적으로 분석하였다.

통합 생물학과 교수 Dudley는 인간의 진화 과정을 살펴보면 정답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제기한 Drunken Monkey Hyothesis에 따르면, 유인원과 인간은 알코올을 찾는 것에 대해 발달하였다고 한다. 

영장류는 다른 어떤 음식보다 과일을 선호하는 '과일 상식 동물(Frugivores)'로 알려져있는데, 그들이 살아가기 위해서는 지역 안에 있는 자연 과일만을 섭취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고 한다. 이들이 더 다양한 과일을 먹기 위해서는 후각에 의존하여 과일을 찾아야만 했는데, 이들을 항상 과일로 인도하게끔 도와주는 것이 바로 알코올 냄새였다고 한다.
 

▲ 과일 속 당이 발효되면 알코올 냄새와 함께 알코올이 생성된다 <사진=Maxpixel>

알코올 냄새를 풍기는 곳에 항상 과일이 있었던 이유는 '발효'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자연 발효는 공기 중에 떠다니는 효모가 떨어진 과일에 붙어 과일 속의 당을 섭취하면서 일어난다. 효모가 당을 소비한 것의 부산물이 바로 알코올이고, 알코올 냄새이다. 그러므로 과일 상식 동물에게 알코올 냄새는 음식이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 알코올 냄새를 더 잘 맡는 양서류가 더 많은 과일을 섭취할 수 있었다 <사진=Maxpixel>

결과적으로 알코올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는 동물이 생존에 유리했으므로, 인간이 알코올을 좋아하게 되었다는 것이 과학적 분석이다.

오늘날 술은 곡물이나 과일의 즙을 발효한 발효주부터 증류주, 약주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또한, 사람들은 더 이상 자연에서 술을 찾는 것이 아니라 마트나 레스토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하지만 Dudley교수는 "우리가 상점에서 술을 구하는 것은 마치 과거의 야생에서 양서류가 발효되는 과일을 찾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우리가 왜 술을 찾아 헤매는 지에 대해 긴 시간의 진화 과정을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채은기자 pscod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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