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에는 ‘말비라의 고유한 색깔을 입힌 품질 높은 와인으로 가성비가 높은 프리미엄 와인을 소비자를 사로잡겠다.’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와인을 선보였다. <사진=malvira.com>

말비라는 이탈리어로 ‘잘못된(Mal) 위치(Vira)’라는 뜻으로 말비라 와이너리의 정원이 남쪽이 아닌 북쪽을 향하고 있어 지나가던 마을 주민들이“정원 위치가 잘못됐다”고 놀림에서 생겨난 유래이다. 잘못된 정원의 위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정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로베르토 형제는 1989년 카노바 지역으로 와이너리를 이사하면서 보란 듯이 ‘말비라’라고 와인브랜드를 정하였다.

‘차별화되고 품질 높은 와인을 착한 가격에 팔아 브랜드 명처럼 와인의 잘못된 가격 거품을 바로 잡겠다.’는 고집을 보였다. 그리고 최근에는 ‘말비라의 고유한 색깔을 입힌 품질 높은 와인으로 가성비가 높은 프리미엄 와인을 소비자를 사로잡겠다.’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와인을 선보였다.

단시간에 세계 100대 와인에 진입하게 된 것은 첫째, 천혜적인 떼루아의 영향이다. 피에몬테 지역의 카노바 마을은 타나로강 왼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바롤로(Barolo),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지역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이 로에로 포도밭이다. 로에로 지형은 랑게 지역보다 지질학적으로 후기에 생성되었는데 약 500만~250만 년 전에 지구의 지각변동에 의해 바다가 융기하면서 바다 속의 조개류나 생물의 유해가 화학적 작용에 의해 생성된 탄산칼슘이 풍부한 석회성분과 타라로 강의 지형변동으로 물줄기가 바뀌면서 모래를 동반시켜 미네랄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말비라 와이너리가 운영하는 13개 객실의 작은 부띠크 호텔‘빌라 티볼디(Villa Tiboldi)’에서 말비라 와인을 즐겨 마셔‘빌게이츠 와인’으로 명성이 높게 되었다. <사진=malvira.com>

둘째, 로베로 형제의 돈독한 형제애와 긍정적인 사고에서 와인 양조를 하는 집념과 열정이다. 말비라 와이너리는 200년 이상 포도재배와 와인을 생산했던 가문으로 1974년에 로베르토(Roberto)와 마씨모 다몬테(Massimo Damonte)두 형제가 와이너리를 공동으로 설립하여 현재까지 돈독한 형제애로 운영하고 있다.

셋째, 빌게이츠의 와인으로 스토리텔링이다.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말비라 와이너리가 운영하는 13개 객실의 작은 부띠크 호텔‘빌라 티볼디(Villa Tiboldi)’에서 말비라 와인을 즐겨 마셔‘빌게이츠 와인’으로 명성이 높게 되었다.

최근에 로베르토 형제는 독자적으로 연구 개발한 비르벳(Birbet) 와인으로 이탈리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는 물론 한국에도 상륙했다. 와인의 개념을 완전히 바꾼 약 발포성 와인과 주스의 결합으로 누구나 어느 장소에서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전천후 와인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하였는데, 특히 다이어트나 피부 미용을 걱정하는 아름다운 젊은 여성들과 부모님의 효도의 와인으로 제격이다.

로베르토 형제는 조상 대대로 전통적으로 재배해온 토착포도품종, 비르벳 브라체토로 약발포성 와인을 양조하여 새로운 전환기를 만들었고,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모스카토(Moscato) 포도품종으로 만든 약발포성와인과 차별화하는데 성공했다.

▲ 점심, 저녁 식후에 한잔도 매력적이며,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인 비르벳(Birbet) 와인

비르벳 와인의 특징은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리브 가우제(Rive Gauche)를 10% 블렌딩을 하였고, 알코올 함량은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 와인의 최저 도수보다 낮은 5% 수준이기 때문에 레이블에는‘부분 발효 포도액’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며, 잔당이 12%로 단맛이 아주 우아하여 다른 스위트 와인들보다 더 큰 만족감을 주는데 한 몫을 한다. 양조방법은 스테인리스 발효통에서 1차 발효시킨 뒤 압력탱크 안에서 2차 발효를 한 후에 병입한다. 병입은 11월, 2월, 5월에 3회 정도를 하여 와인의 신선도와 청량감은 물론 최적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비르벳 와인은 와인글라스에 가볍게 터져 오르는 탄산의 기포 속에 되어 엷은 붉은 계통의 색이 물결치고, 아로마는 복숭아, 블랙베리, 건포도, 말린 딸기, 체리향이 물씬 풍기며, 마셔보면 우아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강렬한 사과향과 꽃향이 감돌면서 장미향과 딸기향에 매료되고, 단맛, 산도 그리고 발포성 기포와의 조화도 일품이다. 음식과의 조화는 디저트, 과일, 케익, 초콜릿과 잘 어울리며, 특히 점심, 저녁 식후에 한잔도 매력적이며,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 숙성되면 될수록 우아하고 부드러운 풍미로 마시는 행복감을 주는 로에로 DOCG 2014(Roero DOCG 2014)

국내에 수입된 로에로 DOCG 2014(Roero DOCG 2014)는 피에몬테 남쪽의 로에로, 바롤로, 바르바레스코 3개의 포도밭에서 10월 하순에 수확한 100% 네비올로 포도품종으로 양조한 최고의 빈티지로 알려져 있다. 스테인리스 통에서 발효시켜 프렌치 오크통에 20개월 숙성시킨 후에 12개월 동안 병입 숙성시켜 출하한다. 아직 와인이 젊어 가혹하다는 평도 있지만 숙성되면 될수록 우아하고 부드러운 풍미로 마시는 행복감을 줄 수 있다. 와인을 시음해보면 짙고 밝은 루비색에 아로마는 바이올렛, 딸기, 야생딸기, 블랙 커런트, 체리향이 일품이며, 적절한 산도, 아름다운 타닌이 만나 탁월한 밸런스를 유지시켜준다. 음식과 조화는 파스타, 쇠고기 스테이크, 갈비살 구이, 양념한 오리구이 등과 잘 어울린다.

▲ 강렬한 임팩트 뿐만 아니라 적당한 타닌과 함께 산도, 알코올의 균형이 매혹적인 로에로 리세르바 레네시오 2010(Roero Riserva Renesio 2010)

또한 로에로 리세르바 레네시오 2010(Roero Riserva Renesio 2010)는 이 지역의 최고의 그랑 크뤼(Grand Cru) 포도밭에서 수령 50년 이상 된 100% 네비올로 포도 품종으로 양조하여 균형이 잡히고 장기 숙성이 가능한 와인이다. 이 와인은 지난 10년 동안 최고의 빈티지를 자랑하며, 마셔보면 강렬한 임팩트 뿐만 아니라 적당한 타닌과 함께 산도, 알코올의 균형이 매혹적이다. 이 와인은 스테인리스 통에서 발효시켜 프렌치 오크통에 20개월 숙성시킨 후에 12개월 동안 병입 숙성시켜 출하한다. 와인을 시음해보면 밝은 루비색에 오렌지 색깔을 띠며, 아로마는 블루베리, 초콜렛, 박하, 스파이서, 마른 장미, 체리, 레드 커런트 향이 일품이며, 음식과 조화는 양고기, 로스트비프, 갈비살 구이, 양념한 오리구이 등과 잘 어울린다.
 

▲ 고 재윤 교수

고재윤박사는 현재 (사)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회장이면서,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외식경영학과 교수이다. (사)한국외식경영학회 회장, 한국호텔리조트학회 회장, 한국와인소믈리에학회 회장,(사)한국관광학회 부회장, (사)한국관광호텔경영학회 부회장, (사)한국컨벤션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2010년 프랑스 보르도 쥐라드 드 생떼밀리옹 기사작위, 2012년 프랑스 부르고뉴 슈발리에 뒤 따스뜨뱅 기사작위, 2014년 포르투칼 형제애 기사작위를 수상하였고, 1997년 국내 최초로 와인 소믈리에교육을 도입하였고 와인을 학문으로 승화하였으며, 국내 최초로 불모지였던 워터 소믈리에, 티소믈리에 교육을 개설하고 학문적 영역으로 개척한 학자이다. 저서로는 와인 커뮤니케이션(2010), 워터 커뮤니케이션(2013), 티 커뮤니케이션(2015), 보이차 커뮤니케이션(2015), 내가사랑하는 와인(2014) 외 다수가 있으며, 논문 120여편을 발표하였다. 현재는 한국와인, 한국의 먹는 샘물, 한국 차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고재윤교수 jayounko@hanmail.net

저작권자 © 소믈리에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