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수요가 늘고 있는 쌀귀리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재배 방법을 소개했다.

귀리에 가장 많이 함유돼 있는 기능 성분은 베타글루칸(β-glucan)이다. 베타글루칸은 체내의 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춰 각종 성인병을 예방·치료하며 당뇨병이나 직장암의 발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

귀리가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재배 면적도 2011년 224헥타르에서 지난해 약 1,200헥타르로 크게 늘었다. 현재 전북 정읍과 전남 강진, 해남, 영암 등을 중심으로 재배하고 있다.

식용 쌀귀리 품종은 추위에 약해 1월 중 최저 기온 평균이 -4℃ 높은 남부 지역에서만 가을 파종이 가능하고 이보다 추운 중·북부 지역에서는 겨울나기가 어려워 봄 파종으로 재배해야 한다.

쌀귀리의 봄 파종 적정 시기는 남부 지역은 2월 하순경, 그리고 중·북부 지역에서는 3월 상·중순경이다.

▲ 쌀귀리의 봄 파종 방법 <사진=농촌진흥청>

파종량은 10아르당 휴립광산파(이랑을 만들어 흩어뿌림) 시 19kg 세조파(가는줄뿌림) 시 15kg로 가을 파종 대비 20%∼30% 늘려주는 것이 좋다. 비료는 보리의 표준시비량을 기준으로 하여 보리 전용 복합 비료를 10아르당 47kg을 전량 밑거름으로 준다.

제초제는 광엽잡초일 때 벤타죤 수화제를 10아르당 300ml를 물 100L에 섞어 뿌리면 된다.

특히, 귀리는 습해에 약하므로 답리작에서는 배수로를 정비해 물 빠짐에 문제가 없도록 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쌀귀리 품종은 껍질이 없는 ‘선양(2004)’, 이삭이 빨리 패고 생산량이 많은 ‘조양(2007)’, 알곡이 커 가공용으로 알맞은 ‘대양(2007)’,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는 ‘수양(2010)’ 등이 있다.

그 중 ‘조양’은 조숙종이면서 수량이 뛰어나 봄 파종으로 알맞으며 가장 많이 재배되고 있다.

이들 품종은 지방자치단체와 농업인 단체, 선도 농가와 통상실시 계약을 체결해 종자를 보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논이용작물과 권영업 과장은 “국민 건강 기능성 식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쌀귀리 생산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라며, “지난 가을에 파종하지 못한 농가에서는 봄 재배법을 통해 안정생산이 가능하고 적정 파종 지역과 재배법을 잘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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