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인은 어렸을 때부터 술을 빚던 친정어머니를 보며 자라왔고 후에 1967년 양조장 집에 결혼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980년 중반 본격적으로 왕주 양조를 시작하면서 종묘대제 헌주로 왕주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사진=민속주왕주>

대한민국 제13호 식품 명인은 ‘민속주왕주’의 남상란 명인이다. 민속주왕주는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 제56호이자 유네스코 지정 세계 문화유산인 종묘대제 때 사용되는 술이다. 이렇게 왕들만이 맛볼 수 있었던 왕주를 그대로 재현하여 현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대중화와 세계화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왕주는 조선의 마지막 국모 명성황후 민씨의 친정에서 빚던 가양주이자 궁중 진상주이다. 조선 시대 말 곡주의 규제가 완화되어 명성황후의 친정인 민씨 집안에서는 곡주와 조선시대 중엽 성행했던 약술을 접목시켜 전수된 궁중비법으로 왕실에 진상하였다고 한다. 이런 왕주는 명성황후의 조카였던 민재득에서 명인의 친정어머니인 도화희 그리고 오늘날의 남상란 명인까지 전수되어 왔다.

명인은 어렸을 때부터 술을 빚던 친정어머니를 보며 자라왔고 후에 1967년 양조장 집에 결혼을 하면서 인연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1980년 중반 본격적으로 왕주 양조를 시작하면서 종묘대제 헌주로 왕주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종묘는 조선시대 역대 제왕들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매년 5월 첫 번째 일요일에 제사를 지낸다. 이곳의 제수 봉행 전담자인 중요 무형문화재 이형렬씨가 왕주를 헌주로 공식 인정하면서 명성황후의 명맥을 현대까지 이어져올 수 있었다.

왕주는 깨끗한 물과 여러 가지 약재가 가미된 술이다. 왕주는 쌀로 고두밥을 찌는데 잡균을 방지하기 위해 뜨거울 때 누룩을 섞어 완전히 식힌다고 한다. 덧술은 고두밥, 누룩, 밑술을 함께 넣고 다양한 약재가루를 숙독에 넣어 만든다. 이때 참나무 숯 그리고 말린 고추를 넣는데 이는 이물질을 없애기 위함이라고 한다. 현재는 대량 생산으로 인하여 다양한 기술이 발달하여 더 높은 품질의 왕주를 제조하고 있다. 냉동여과 기술은 맑은 술을 얻기 위해 술을 3~4번 여과해야 하는 과정을 영하의 온도에서 72시간 교반기로 왕주를 돌려 2차 여과 그 효과를 본다. 또한, 저온살균 처리기법을 이용해 유통기한을 2년으로 연장하는 등 전통주가 가지고 있었던 단점을 현대기술로 보완하고 있다고 한다.
 

▲ 왕주는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고 있으며 여러가지의 약재의 은은한 향을 가지고 끈적끈적한 진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술에는 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야생국화, 구기자, 오미자, 솔잎, 매실, 산수유, 가시오피, 홍삼 등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그 효능이 왕주에 녹아있다 <사진=민속주왕주>

남상란 명인이 빚는 왕주는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고 있으며 여러가지의 약재의 은은한 향을 가지고 끈적끈적한 진기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술에는 쌀과 누룩을 주원료로 야생국화, 구기자, 오미자, 솔잎, 매실, 산수유, 가시오피, 홍삼 등으로 제조되기 때문에 그 효능이 왕주에 녹아있다.  궁중 진상 약주로도 불리는 왕주는 알코올 13% 발효주가 기본이며, 외에도 25% 증류주인 불소주와 40% 타임오브킹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2000년에 아시아 유럽정상회담(ASEM)의 공식 만찬주로 지정되었으며, 2004년에는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한 바있다.

참고로, 식품명인은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하여 식품제조, 가공, 조리 등 분야를 정하여 식품명인으로 지정 및 육성하는 목적이다. 명인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계속하여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방법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실현하는 등 자격요건을 갖춘 자를 대상이다. 시,도지사가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또는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지정을 추천하면,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게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정유진기자 you-jinje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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