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마스터' 표지 <사진=한국소믈리에연구원>

“우리는 다른 어떤 정당성도 찾지 말고 차를 마시는 행위를 그 자체로 즐겨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차를 마시면서 햇빛과 바람과 구름을 음미할 수 있다.” - J. 블로펠드(Blofeld)

《티마스터》(한국티소믈리에연구원, 2015)는 티 세계에 입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개론서다. 프랑스계 티소믈리에 4명의 저자가 매력적인 티의 세계로 독자를 안내한다. 책은 티의 종류에서부터 중국, 일본, 인도 등 전세계 다양한 종류의 티와 성분, 그리고 효능을 소개한다. 티를 즐기기 위한 준비와 성공적으로 우리는 비법 등 실용적인 정보도 담고 있다.

책에 따르면 티는 오래전 대표적 무역상품이었다. 6세기 말 이웃 국가들 간에 거래가 시작된 이후 당대(唐代)에 이르러 점차 먼 곳까지 거래되었다. 당시 사람들은 티를 주로 가죽이나 말과 교환하였다. 7세기 중국인들은 티를 점차 일상생활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로 만들었다.

“중국 윈난성(雲南省)과 쓰촨성(四川城) 지역에서 대량 생산된 티는 오늘날 티베트 수도 라싸(拉薩, Lhasa) 지역까지 북쪽으로 운송되었다. 이것이 훗날 ‘티로드(Tea Road)’의 시초다. 티로드는 길이만 약 1500km에 이르는 위험한 무역 루트였다. 왕복하는 데만 꼬박 1년이 걸리는 대장정이다. 이로서 몽골족, 투르크족, 티베트족뿐 아니라 중국 서부의 유목민족들도 티를 접하게 되면서부터 이후 더욱더 열광적으로 받아들여졌다.” - 도입부 중

오늘날 티는 커피 등 다른 음료에 밀려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티 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다.

중국은 수백여 종에 이르는 티 생산 방법을 개발해 왔다. 일본은 선조들의 티 양식을 통합해 차도의 규칙을 정하고, 티 의식인 ‘차노유(茶の湯)’를 성문화하는 등 티 양식을 고도로 발전시켰다. 인도는 티 산업 직접 종사자만 110만 명으로 티 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나라에서 티는 중요한 사회 예절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책은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년간 티(tea) 관련 부문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티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전 세계 독자들의 검증을 거쳐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티 세계에 체계적으로 입문하기를 원하는 일반인, 티를 포함한 식음료 산업계, 티를 전공하려는 학생들에게 훌륭한 가이드북이다.

오명호 기자 omh4564@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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