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해외 스틸 생수에 대해 분석을 했고, 이번 주는 해외 탄산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올해 해외 탄산수부문엔 독일의 게롤슈타이너(Gerolsteiner), 젤터스(Selters), 뢴 스프루델 오리지널(Rhon Sprudel Original), 뢴 스프루델 미디엄(Rhon Sprudel Medium), 아델홀쯔너(Adelholzener), 로디우스(Rhodius), 리투아니아의 티체 스파클링(Tiche Sparkling), 이탈리아의 아쿠아 아르마니 스파클링(Acqua Armani), 솔레 아르테(Sole Arte), 라우레타나(Lauretana), 산타 비토리아(Santa Vittoria), 산 펠레그리노(San Pellegrion), 산 베네디토(San Beneditto), 페라렐레(Ferrarelle), 폰테 알레그라(Fonte Allegra), 아쿠아 휠레(Acqua Filette), 그리스의 두비아(Doubia), 샤로티(Souroti), 루마니아의 보르섹(Borsec), 비보테니 포르테(Biborteni Forte), 오스트리아의 몬테스(Montes), 프랑스의 페리에(Perrier), 바두아(Badoit), 이드록시다즈(Hydroxydase), 불가리아의 불가리수(Bulgarisu), 영국의 로열 디사이드(Royal Deeside), 디사이드(Deeside), 힐돈(Hildon), 티난트(Ty Nant), 스페인의 마그마 미네랄 탄산수(Magma), 말라벨라(Malavella), 몬다리즈(Mondariz), 뉴질랜드의 와이웨라(Waiwera), 조지아의 나베글라비(Nabeghlavi), 미국의 크리스탈 가이저(Crystal Geyser) 이상 35종의 워터가 출품했다.

평가항목은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시각(투명도, 거품정도), 후각(냄새), 미각(청량감, 풍미, 신맛, 무게감, 구조감, 부드러움, 균형감, 지속감), 라벨 정보, 총체적인 품질 등 13가지였다.

작년 27종이 출품하여 경쟁했는데, 올해는 35종이 출품하였다. 매년 갈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

작년에 비해 올해는 워터 강국인 이탈리아, 독일의 새로운 탄산수들이 대거 포함됐고, 주요지역 외에도 다양한 국가의 워터들이 등장했는데, 조지아, 불가리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와인들이 올해 새로 등장하였다.
 

▲ 게롤슈타이너가 올해 먹는샘물 품평회 해외 탄산수 부문 1등을 차지했다. <사진=Gerolsteiner>

이번 품평회는 작년에 이어 독일 탄산수가 1등을 차지했다. 작년에는 독일의 리즈 탄산수가 품평회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올해는 독일의 게롤슈타이너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게롤슈타이너는 세계 3위의 탄산수 판매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세계적인 탄산수이다.

그리고 올해 새롭게 등장한 리투아니아의 티체가 게롤슈타이너 다음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워터 아쿠아 아르마니 스파클링과 그리스의 두비아, 샤로티, 루마니아의 보르섹, 오스트리아의 몬테스가 공동 3등을 차지했다. 아쿠아 아르마니는 이탈리아의 명품 브랜드 아르마니가 솔레 아르테와 함께 기획상품으로 출시한 프리미엄 워터 브랜드이다.

올해 품평회에 특징을 보면,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들의 선전이 눈에 띄는데, 2등을 차지한 리투아니아의 티체 외에도, 3등을 차지한 루마니아의 보르섹, 그리스의 샤로티와 두비아 등이 눈에 띈다. 이들 물의 미네랄 함량을 보면 칼슘함량이 높고, TDS가 높아 단단한 느낌이 있다.

오히려 하위권엔 독일과 이탈리아, 프랑스 물들이 포진해있다. 하위권의 물들은 미네랄 함량이 표기되어있지 않은 마트용 탄산수였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있고, 미네랄 함량, 수원지 정보가 라벨에 표기되어있지 않은 건 수입된 탄산수라도 프리미엄 워터라고 보기 어렵다)

사실 35가지 워터가 각 항목당 공동점수로 포진되어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처럼 분석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지속성 파트에선 미국의 크리스탈 가이저와 이탈리아의 폰테 알레그라를 제외한 33개 워터가 같은 점수를 받았으며, 크리스탈 가이저와 이탈리아의 폰테 알레그라는 이들보다 1점 낮은 점수를 받았다. 또 풍미 항목에서는 독일의 셀처스와 프랑스의 페리에가 1점 차이로 최고점을 받았으며, 1점 차이로 31개 워터가 같은 점수를 받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종합점수의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이렇게 공동점수에서 게롤슈타이너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치고 올라온 것은 결국 청량감과 냄새였다.

게롤슈타이너는 두 부문 다 1점 차이로 최상위 평가를 받았으며, 이렇게 한 점 한 점 앞서다 보니 다른 탄산수보다 최종 점수에서 차이를 만들어 냈다.

탄산수에서 청량감과 냄새는 보통 미네랄 함량에 의해서 결과가 좌지우지되지만, 영향을 주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보관용기이다.

이번에 유독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탄산수가 힘을 못 냈다. 반면, 1등부터 17등까지 스페인의 마그마(알루미늄)를 제외한 16개의 탄산수가 모두 유리병에 담겼다.

물을 수입하는 한 관계자는 유리병보다 플라스틱을 선호하는 이유에서, “가격도 싸고, 유통 간에 적재물품의 무게가 가볍고, 플라스틱은 깨지지 않기 때문에 선호한다”고 얘기한 적 있다.

플라스틱 용기는 유통상에 로스율도 작고 편리하지만, 소비자가 물의 맛을 볼 때쯤엔 물에 부정적인 냄새를 줄 수 있고, 청량감과 탄산의 지속성 등을 해칠 수 있다.

세계적인 워터소믈리에인 마틴 리세(Martin Riese)는 나에게 “한국에는 왜 이렇게 플라스틱에 든 물이 많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

5년 만에 10배 이상 커진 탄산수 시장, 이젠 기호식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탄산수, 세계 굴지의 좋은 탄산수가 아직 너무나 많다. 이왕 수입해주시는 거면 좋은 퀄리티 탄산수로 잘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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