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의 맛, 음식과 와인' 표지 <사진=가산출판사>

“아시아 음식이 와인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나는 가족적이며 따뜻한 식탁에서 아시아 음식과 와인을 마실 때를 가장 즐기며 소중하게 생각한다. 와인과 요리를 배우며 수많은 와인과 음식 매칭의 예를 외우면서, 나는 서양 이론이 아시아 음식과는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12쪽

와인은 서양 음식과 어울린다는 통념이 있다.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아시아인의 맛, 음식과 와인》(가산출판사, 2015)은 아시아 음식과 와인의 조화를 다룬 책이다. 책은 아시아 10개 도시의 음식과 문화를 엿본다. 각 지역의 전통 요리를 소개하고, 요리와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하며, 음식과 와인의 궁합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아시아인들이 식탁에서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게 하려는 목적으로 책을 썼다고 말한다. 삼겹살에는 소주, 파전에는 막걸리가 제격이듯 어떤 음식이든 그와 조화를 이루는 와인이 있다는 것. 책은 아시아 주요 도시인 홍콩과 상하이, 도쿄, 서울, 싱가포르 등의 고유한 음식을 맛보며 어울리는 와인을 찾아 떠난다.

그 중 전과 육류, 찌개 등 한국 음식과 어울리는 저자의 5대 추천 와인은 다음과 같다.

  1. 구세계 메를로 - Chateau Petit-Village(프랑스) 등
  2. 숙성된 토스카나 - 1997 Brunello di Montalcino Castelgiocondo(이탈리아) 등
  3. 신세계 피노 누아 - Pinot Noir(미국) 등
  4. 신세계 샤르도네 – Chardonnay(남호주) 등
  5. 신세계 소비뇽 블랑-세미용 – Semillion Sauvignon Blanc LTC(서호주) 등

이렇듯 책은 아시아 10개 나라를 대표하는 주요 음식과 그에 어울리는 5대 추천와인을 친절하게 안내한다. 또한, 각 나라별 주요거리와 요리가 퀄리티 높은 사진으로 실려 있어 독자들에게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그야말로 눈으로 보는 와인과 음식 여행이다. 음식 문화와 와인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선물 같은 책이다.

저자 지니 조 리는 2008년 영국 런던의 마스터 오브 와인 협회의 MW(Master of Wine) 시험에 선발된 최초의 아시아인으로 세계에서 280여명 밖에 안 되는 와인 엘리트다. 또 다른 책으로 《아시아인의 와인 마스터》가 있다.

오명호 기자 omh4564@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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