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마침내 이탈리아 커피 시장으로 진출한다. <사진=pixabay>

미국의 거대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가 내년 초, 마침내 이탈리아에 1호점을 내며 상륙할 예정이다. 

이미 독일, 프랑스, 영국,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커피 시장에서 어느정도의 성공을 거두고 있는 스타벅스지만,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CEO는 2013년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로의 진출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히며 이탈리아 진출에는 유독 조심스러웠다. 게다가 최근 유럽국가에 진출한 매장 운영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 스타벅스는 에스프레소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스타벅스는 내년 초 밀라노에서 이탈리아 1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워드 슐츠는 "항상 이탈리아에 스타벅스 1호점을 론칭 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벅스의 역사는 이탈리아인들이 완벽한 에스프레소를 만드는 방법과 연결고리가 있다. "고 말했다.
 

▲ '모카포트' Photograph by Jordan Smith <사진=wikipedia>

유럽 커피 연합(European Coffee Federation)에 따르면 이탈리아의 인당 커피 소비량은 유럽 평균의 7배에 달하는 만큼 커피를 즐긴다. 이탈리아인들은 자국의 특별한 커피문화에 자부심이 있다. 이탈리아에는 골목마다 커피 매장이 널려 있는 데다가 가정마다 간단히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수 있는 간단한 기구인 '모카 포트'도 가지고 있다.

커피 매장의 운영방식도 이탈리아의 커피문화에 맞춰 많이 다르다. 이탈리아인들은 하루에 두세 번 스탠딩 바가 있는 주변의 커피매장에 들러 조그만 잔에 든 커피를 선 채로 한 두 번 만에 비우거나 즐긴 뒤 제 갈 길을 가고, 편하게 테이블에 앉아 마시기 위해서는 별도의 금액을 지불하도록 되어 있다. 반면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 있게 일하고 대화를 나누는 환경을 만들어 매장을 운영 중이다. 가격 또한 이탈리아 현지 커피 가격은 단 1~2유로(한화 1,300~2,600원)이며 맛 또한 정평이 나 있다. 이렇게 너무 다른 커피 문화에 스타벅스가 어떻게 적응해 갈지 기대된다. 
 

▲ 에스프레소는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삶의 일부다. <사진=pixabay>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명한 커피 바 '캄파리노(Camparino)'의 오너 올랜도 키아리 또한 "젊은 사람들은 아마 호기심에 스타벅스 커피를 마셔 볼 것이다." 라며 스타벅스가 큰 영향을 미칠지를 의심했다. 이어 "이탈리아인들은 커피를 음미하는 반면 미국인 들은 걸어가면서도 심지어 큰 사이즈의 컵에 마시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며 이탈리아는 다른 국가와 커피를 즐기는 문화에 있어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스타벅스 매장은 베네통에서 30년간 타미힐피거, 랄프로렌, 나이키 등과 같은 수많은 미국 브랜드와 협업한 베르가모의 페르사치 그룹과 함께 운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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