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상 최고의 유수율 95.3%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최고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두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서울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유수율 향상 비결을 컨설팅을 통해 전국의 상수도에 전수할 계획이다. 

유수율(有水率)은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을 공급하여 요금으로 조정한 비율로, 유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누수로 낭비되는 물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도쿄(95.8%)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상수도 유수율 95.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최고이자 서울 상수도 역사상 최고 기록으로, 서울시는 1989년 상수도사업본부가 발족한 이후 27년간 유수율을 40.1%p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유수율 95.3%는 '89년 55.2%에서 27년 사이 40.1%p 증가한 것으로, 시는 유수율 향상으로 95억㎥ 수돗물 누수를 방지했으며, 이를 통해 수돗물 생산량을 줄일 수 있어 수돗물 생산비용 5조 4천억원을 절감하는 효과가 나타나 경영합리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돗물 생산량이 감축됨에 따라 기존 10개 정수장 중 4개 정수장을 폐쇄해 공원 등 시민들을 위한 휴식 공간으로 제공했다.

서울시는 이처럼 유수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비결로 노후 상수도관 지속 교체 등 급수시설 정비,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누수 관리, 유량감시시스템을 통한 공급량 관리 등을 꼽았다.

우선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시 전체 상수도관 13,649㎞ 중 13,339㎞(97.7%)를 녹이 슬지 않는 덕타일주철관 등 내식성관으로 교체했고, 배수지 101개소를 확충하여 자연유하식 급수방식을 통해 균등한 수압을 유지해 누수를 방지하였다.  

또 ’04년부터 다점형상관식 누수탐지기를 도입하여 누수탐지의 정밀도를 한층 높였으며, ‘15년부터는 IT를 활용한 상시 누수진단시스템을 도입, 누수탐지 능력을 향상시켜왔다.

아울러 유량감시시스템을 통하여 공급계통별 유량과 수압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누수징후가 있는 곳을 탐지하여 누수사고를 사전 예방하였다. 그 결과 1989년 59,438건이던 누수 건수가 2016년에는 8,881건으로 50,557건이나 감소했다.

서울시는 향후 지속적인 상수도관 정비, IT기반의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누수탐지, GIS시스템 정확도 개선 등을 통해 2022년까지 유수율을 96%까지 끌어올려 세계 최고의 유수율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현재 남아있는 노후 상수도관 310㎞를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등 상수도관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다. 

또한 누수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하여 누수취약지역 확대관리, 체계적인 시설점검 및 상시누수탐지로 누수사고를 예방하고, 돌발 누수가 발생할 경우에는 빠른 시간 내 복구하는 것은 물론 효과적인 유수율 관리 기법을 새롭게 발굴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는 전국 지자체에 상수도 유수율 향상 컨설팅을 진행, 서울시의 유수율 향상 비결을 전국에 전수할 계획이다. 실제 서울시는 지난 2010년부터 지금까지 11개 지자체에 유수율 향상 컨설팅을 진행했으며, 해외 상수도 관계자들에게도 유수율 향상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상수도 유수율 향상이 꼭 필요한 전국 지자체와 해외 도시에서 컨설팅을 요청하면 언제든지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10년부터 ’17. 4월 현재까지 경북 영주, 전남 화순, 강원 홍천, 경기 포천, 충남 예산·청양군, 경기 가평군 등 11개 지자체의 유수율 향상 컨설팅 및 누수탐사 기술지원을 실시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충남지역 극심한 가뭄으로 서울시 가뭄극복 지원계획에 따라 4일간 충남 예산군·청양군 지역에 맞는 유수율 컨설팅을 통해 누수탐지 기술을 지원했고, 지역 맞춤형 유수율 향상 추진과제를 제안했다.

또 올해 4월 5일부터 이틀간 한국상하수도협회와 공동으로 경기 가평군의 유수율 컨설팅을 진행해 최근 5년간 가평군의 평균 유수율이 65.3%로 정체되어 있는 원인 분석과 주요 문제점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유수율 향상 방안에 대해 자문을 구하려고 서울시를 방문하는 모든 지자체와 동남아시아 상수도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유수율 향상 방법을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영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획기적인 유수율 향상으로 수돗물 누수로 인한 시민 불편을 줄였고, 생산비용 감축으로 상수도 경영합리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유수율을 높이고, 전국 상수도의 발전을 위해 언제든지 요청하면 유수율 컨설팅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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