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관련 서적중에 ‘신의 물방울’ 이라는 만화책이 있습니다. 이 만화책을 살펴보면 종종 ‘디캔팅’이라는 것을 하는 장면이 나오곤 하는데요. 여기서 묘사되다시피 ‘디캔팅’은 크리스탈로 만든 호리병 모양 ‘디캔터’에 와인을 옮겨 담는 과정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왜 디캔팅을 해야하는 걸까요?

디캔팅은 크게 와인의 침전물을 걸러내는 디캔팅(Decanting)과 와인을 산소와 접촉시키는 브리딩(Breathing)으로 설명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오랜시간 숙성된 레드와인이나 필터링을 거치지 않은 와인에는 침전물이 생기기 쉬운데요. 이런 침전물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에 와인을 조심스럽게 디캔터에 옮겨 담아 와인과 침전물을 분리하는 작업을 ‘디캔팅’이라 합니다.

반면에, 숙성이 덜 된 와인의 잠재되어 있는 맛과 향을 강제로 끌어내기 위해 많은 산소와 급격히 접촉 시키는 작업을 ‘브리딩’ 이라고 합니다.

둘 다 와인을 좀 더 깨끗하고 맛있게 먹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사실 디캔팅을 해야 할 와인은 고가의 고급와인에만 해당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5만원 이하 데일리 와인들은 보통 정제와 여과를 다 거쳐서 침전물이 생성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오픈해서 바로 마실 수 있게 숙성 후 병입을 하기 때문에 브리딩을 통해 이끌어낼 잠재력도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디캔팅이 필요할 경우는 사실 많이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얘기죠.

하지만 가끔 또는 종종 셀러에 고이 모셔두었던 고가의 와인을 마실 때에는 한번 디캔팅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이대한 소믈리에

이대한 소믈리에는 2013년도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아마추어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포함 여러 대회에서 입상을 하였고, 소믈리에로 근무하다가 현재 와인샵 매니저로 재직하며, 와인DB 수집 및 분석하고 와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 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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