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인과 사람' 표지 <사진=북스캔>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이 누군가를 떠올리며 와인을 선택하고, 코르크를 따 향을 내고, 잔에 따라 색을 담고, 입에 넣어 오감을 깨우고, 친구와 눈을 맞춰 순간들을 꿰어 담아 ‘사람의 와인’을 즐기시길 바랍니다.” - 배우 배용준의 추천의 글 중

책 《와인과 사람》(북스캔, 2011)은 명사 15명의 인터뷰를 담은 에세이 집이다. 소믈리에인 저자가 한류 스타 배용준을 비롯 임수정, 최강희, 영화 감독 이준익 등 국내 스타들과 와인이야기를 인터뷰 해 엮었다. 책은 와인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보다 와인을 즐기는 다양한 팁과 사람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책에 따르면 배용준이 생각하는 좋은 와인의 기준은 ‘사람’에 의해 결정된다. 아무리 훌륭한 와인도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마시면 그저 그런 와인이 된다는 것. 그는 어떤 와인을 마시는가보다 누구와 함께 마시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와인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그 와인이 바로 로마네 콩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와인보다는 함께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 361쪽

이밖에도 책에는 와인을 즐기는 다양한 팁을 소개한다. 그 중 와인을 맛있게 보관하는 방법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와인은 보관 상태에 따라 동일 빈티지라도 가격이 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말한다. 관건은 진동과 열 그리고 습도다.

“와인은 한 장소에서 오랫동안 뉘어서 하는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진동이 일어나면 산소 양이 증가해 산화 속도가 빠르고 와인이 변질될 수 있다. 셀러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온도 변화가 거의 없는 옷장이나 베란다에 뉘여 놓는 것도 좋은 대체 방안이다.” - 283쪽

이밖에도 책은 와인과 인터뷰이의 이미지를 매치한 점도 흥미롭다. 이를테면, 배우 김현중은 신세계 호주 와인 1998 펜폴즈 그랜지를, 발레리나 김주원은 화이트 와인의 전설로 불리는 1996 코르통 샤를마뉴 도멘 장 프랑수아 코슈 뒤리와 매치하고 있다.

저자 소믈리에 이준혁은 WSET 어드밴스드 서티피케이트 소믈리에(Advanced Certificate Sommelier) 자격을 취득하고, 레꼴 뒤 뱅 드 보르도 마스터 코스(L’ecole du vin Bordeaux Master Course)를 수료했다. 국내 여러 대학교를 비롯해 호텔, 백화점 문화센터, 기업 등에서 와인 강의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오명호 기자 omh4564@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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