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인은 참나무로 문무화를 때는 방법과 무쇠솥을 길들여 달구고 온도를 낮추는 법, 덖음법을 수없이 반복하여 연습했다 <사진=쌍계명차>

대한민국 제28호 식품명인은 쌍계명차의 김동곤 명인이다. 야생차란 차 시배지의 토종화한 산록의 비탈에서 자란 차라고 한다. 야생차는 뿌리가 땅속 깊에 뻗지만 제멋대로자라 채취가 힘들다. 40년 전통을 이어온 쌍계명차는 지리산의 야생차의 대중화에 기여하고 그 우수성을 전세계로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국사기 신라본기 흥덕왕 3년에 의하면 ‘당나라에서 돌아온 사신 대렴이 차종자를 가지고 오자 왕이 지리산에 심게 했다. 차는 선덕여왕 때부터 있었지만 이때에 이르러 성하게 되었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차에 대한 설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삼국사기의 기록을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왕명으로 차 씨앗을 처음 심은 곳이 화개 운수리 큰대밭으로 알려져 있다.

김동곤 명인은 차의 시배지이자 고향인 경남 하동군 화개에서 10대째 토박이로 태어났다. 한국 전쟁 이후 김용문 선친의 뒤를 이어 제다법을 익혀 1975년 쌍계명차를 설립했다. 명인은 지속해서 전통 녹차의 대가인 쌍계사 금송 스님과 덕룡 스님을 사부로 모시고 제다법과 다도를 지도받았다.

쌍계명차는 국가중요농업유산 제6호로 지정된 하동 지리산에 있다. 명인의 차밭의 면적은 198,346 m²이며, 녹차만을 연간 80톤을 재배하며, 국화, 수국, 민들레 등을 30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직영 다원과 자체 농장을 운영하며, 수확 시기에 따른 친환경 무농약 차 200여 종을 직접 재배하고 있다.

차를 만드는 과정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공부가 필요하다. 명인은 참나무로 문무화를 때는 방법과 무쇠솥을 길들여 달구고 온도를 낮추는 법, 덖음법을 수없이 반복하여 연습했다. 쌍계명차는 지금까지도 손으로 직접 따모은 찻잎으로 찌고 덖는다. 차 향을 위해 20도 내외의 온도로 말리고 냉동창고에 보관한다. 김동곤 명인은 2011년에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2014년에 세계차연합회(WTU) 금상을 수상한 바있다.

참고로, 식품명인은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하여 식품제조, 가공, 조리 등 분야를 정하여 식품명인으로 지정 및 육성하는 목적이다. 명인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계속하여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방법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실현하는 등 자격요건을 갖춘 자를 대상이다. 시,도지사가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또는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지정을 추천하면,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게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정유진기자 you-jinje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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