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날씨가 더워질수록 레드와인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시원한 화이트와인이 생각나는데요. 그렇다고 항상 화이트와인을 마시기에는 살짝 질리는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프랑스 등 유럽권에서는 더운 날에 즐겨 마시는 와인이 있습니다. 바로 로제 와인인데요. 오늘은 이 로제와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로제는 장미란 뜻의 프랑스어인데요. 장미처럼 예쁜 핑크빛을 가지고 있는 와인들을 가리켜 로제와인이라고 부릅니다. 로제와인의 색은 양파 껍질처럼 연한 분홍색부터 진한 선홍색까지 정도는 다르지만 대체로 핑크빛을 띠고 있어 핑크 와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 아름다운 와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걸까요?

여러 가지 방법이 존재하지만 가장 대표적인 2가지 방법으로는 압착법과 침용법이 있습니다. 

먼저 압착법이란, 적포도를 바로 압착 후 즙만을 가지고 만드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은 주로 색이 아주 진한 적포도로 로제와인을 만들 때 사용하는데요. 이런 포도들은 껍질의 색이 워낙 진하기 때문에 압착만 해도 분홍빛깔의 색이 우러나오게 되는 것이죠. 남프랑스에서 무르베드르, 시라 등의 포도로 만들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침용법은 압착한 포도즙과 포도 껍질 등 머스트라고 부르는 것을 같이 탱크에서 담가둠으로써 서서히 색을 얻는 방법입니다. 물론 레드와인도 이 침용과정을 통해 와인의 색을 얻어내는데요. 로제와인의 침용시간은 훨씬 짧습니다. 짧게는 8시간 길게는 24시간 정도 저온상태에서 침용을 진행하며, 천천히 색과 향을 우려내어 조금 더 우아한 느낌을 나타내 줍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제와인은 전반적으로 산딸기나 라즈베리 등 붉고 작은 과실의 풍미를 가지며, 맛에서는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의 산뜻 발랄한 느낌이 강합니다.

그래서 로제와인을 마실 때는 차갑게 칠링해서 마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로제와인은 해산물부터 육류까지 웬만한 음식과 다 잘 어울려서 매칭하기 아주 편한 와인입니다. 뷔페같이 여러 가지 음식이 동시에 있는 상황에 가장 적합한 와인이라 할 수 있죠.

로제와인은 한식과 함께해도 아주 좋은 매칭을 보여줍니다. 고추장 불고기나 닭볶음탕같이 양념 된 육류, 또는 생태찌개나 해물 뚝배기 같은 살짝 매콤한 국물 요리에도 아주 잘 어울립니다.

이렇게 장점이 많은 로제와인, 오늘 저녁 식사에 가족과 한잔하시는 건 어떨까요?
 

▲ 이대한 소믈리에

이대한 소믈리에는 2013년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아마추어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포함 여러 대회에서 입상을 하였고, 소믈리에로 근무하다가 현재 와인샵 매니저로 재직하며, 와인DB 수집 및 분석하고 와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 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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