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아르 강은 프랑스 전역으로 이어져 있고, 우리가 아는 루아르 와인 산지는 루아르 강의 영향을 받아 발달했다. <사진=wikimedia commons>

루아르 와인 산지는 루아르 강을 따라서 강 주변에 분포해 있다. 루아르 강은 프랑스에서 가장 긴 강으로 그 길이는 1,012km에 이른다. 이 지역은 귀족들의 별장과 고성 등이 많고 풍경이 아름다워서 프랑스의 정원(Jardin de la France)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미들 루아르(Middle Loire) 지역은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루아르의 와인 산지는 전체 5만여 헥타르의 면적에 70여 개 AOC가 존재한다. 또한, 프랑스 3위의 AOC(AOP) 등급 와인 생산지기도 하다. 전체 와인 생산량의 75%가 AOC 등급에 속하고 IGP 등급이 14%, Vin de France(Vin sans IG) 등급이 11% 생산된다. 루아르 와인은 와인의 스트럭쳐(Structure) 밸런스와 천연 산도를 살리는 데 집중하기 때문에 첨단 와인 메이킹 테크닉에는 크게 집중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동서로 1,000km가 넘게 이어진 루아르 강은 대서양의 영향을 받아 해양성 기후(Maritime Climate)에서 대륙성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지역을 관통하는 루아르 강은 강 주변의 포도밭들을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보통 다른 곳에 비해서 평균 2도에서 4도가량 온도를 올려준다.

이는 포도가 자라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보르도와 마찬가지로 멕시코 만류(Gulf Stream)도 포도 성장에 도움을 준다.

루아르(Loire)는 크게 어퍼 루아르(Upper Loire), 미들 루아르(Middle Loire), 로어 루아르(Lower Loire) 3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어퍼 루아르 지역은 상세르, 푸이-퓌메, 메네뚜-살롱(Menetou-Salon)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가진다.

미들 루아르 지역은 앙주(Anjou), 소뮈르(Samur), 뚜렌(Touraine)을 포함하는 지역으로 해양성 기후의 특징과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다. 로어 루아르는 페이 낭떼(Pay Nantais) 생산지를 포함하는데 바다와 가까운 관계로 해양성 기후의 특징을 보여준다. 
 

▲ 루아르 와인 산지 <사진=wikimedia commons>

어퍼 루아르 지역 또는 상트르 루아르 & 어퍼 루아르 지역

이 지역은 루아르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 포도밭 사이즈가 작다. 부르고뉴의 북쪽 포도밭(Pouilly)에서 불과 11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이 지역은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보인다. 다른 루아르 지역에 비해서 일교차와 연교차가 크다.

다른 곳보다 춥고 생산되는 품종이 다양하지 않다. 이 지역의 봄은 짧고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여름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덥다. 때문에 봄에 부족했던 일조량을 만회할 수 있다. 가을 수확기의 날씨는 비교적 온화한데 습기와 안개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겨울은 매우 추우며 서리 피해 위험이 크다.

이 지역은 과거 소비뇽 블랑이 아니라 샤슬라 품종을 주로 심었다. 그러나 현재 샤슬라는 사부아 알자스, 스위스 같은 곳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루아르에서 샤슬라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이유는 이 품종이 필록세라를 해결하기 위한 뿌리 접목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샤슬라를 대체하여 소비뇽 블랑이 심어지게 되었다. 지금은 루아르의 푸이-쉬르-루아르 AOC에서 샤슬라로 화이트 와인을 만들고 있다.

1) 주요 토양

이 지역은 키메르지앙 토양이 바탕인데 세부적으로 3가지 스타일로 나눌 수 있다.

- 테레 블랑쉬(Terre Blanche) : 굴껍질이 많이 포함된 석회질과 진흙 성분, 산도가 뛰어나다.

- 실렉스(Silex) : 부싯돌(Flint)이 많은 토양, 화약, 연기 냄새 등이 특징이다. 구조감이 좋다. 소비뇽 블랑을 루아르에서는 블랑 퓌메(Blanc Fume)라고도 하는데 퓌메는 연기란 뜻이고 와인에서 연기 냄새가 나서 이런 이름으로 불린 게 아닌가 추정한다.

- 까일롯떼(Caillottes) : 석회질의 자갈이 많은 토양, 구조감과 산도가 나머지 두 토양보다 덜하다.

2) 주요 품종

적포도는 피노 누아가 가장 중요하며 몇몇 AOC에는 가메가 사용되기도 한다. 화이트는 소비뇽 블랑이 가장 중요하다.
 

▲ 상세르(Sancerre) AOC <사진=픽사베이>

3) 주요 AOC

- 상세르(Sancerre) AOC : 레드와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며 레드는 피노 누아 화이트는 소비뇽 블랑 품종을 이용해서 만든다.

- 푸이 퓌메(Pouilly Fume) AOC : 소비뇽 블랑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만 만든다.

- 푸이-쉬르-루아르(Pouilly-sur-Loire) AOC : 샤슬라 품종으로 화이트 와인만 만든다.

- 메네뚜 살롱(Menetou-Salon) AOC : 레드, 화이트, 로제가 모두 생산되며 이 지역의 토양은 키메르지앙 토양이다. 상세르와 유사한 스타일이다. 화이트는 소비뇽 블랑, 레드와 로제는 피노 누아를 사용한다.

- 뢰이(Reuilly) AOC : 레드, 화이트, 로제를 모두 생산한다. 이 지역의 토양도 키메르지앙이다.

- 캥시(Quincy) : 소비뇽 블랑으로 화이트 와인만 만드는 AOC다. 1936년에 AOC로 지정되었으며 이는 샤토네프 뒤 파프, 아르부아 AOC와 더불어 프랑스 최초다.
 

▲ 오형우 소믈리에

[칼럼니스트 소개] 오형우 소믈리에는 2015 한국 국가대표 소믈리에 대회 왕중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16 세계소믈리에 대회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가한 국가대표 소믈리에다. 뿐만 아니라 사케와 전통주의 국가대표 타이틀도 차지한 우리나라 최고의 주류 전문가다. 이번 칼럼을 통해 전세계의 와인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소믈리에타임즈 오형우 소믈리에 wine1lu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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