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소술 명인은 차 농사를 지어 생산하기를 결심한후, 부산에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녹차밭과 찻잎을 사들였다 <사진=화개제다>

대한민국 제 30호 식품 명인은 ‘화개제다’의 홍소술 명인이다. ‘왕의 차’라고도 불리는 하동 야생차는 우리나라 최초의 차 씨앗을 화개동 일대에 처음 심게 되면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홍소술 명인은 이러한 역사를 가진 하동 야생차 맛에 이끌려 화개동에 자리 잡아 60년이 되도록 차를 재배 및 덖고 있다고 한다.  

차는 중국에서 지금으로부터 약 5천 년 전에 처음 마신 것으로 알려진다. 중국 당나라 육우가 쓴 세계 최초의 차 전문서적 <다경(茶經)>에는 인류 최초로 차를 마신 사람이 신농씨염제라고 기록되어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차를 마셨는데 신라에서는 828년에 대렴이 중국에서 차씨를 가져와 지리산에 심었다고 알려져 있다. <일본서기>에 따르면 백제의 성왕이 차를 일본에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 시대에는 귀족계급을 중심으로 다도가 유행하였고 조선 시대에는 사찰을 중심으로 그 전통이 이어졌다.

하동은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무공해 청정지역으로 차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다. 겨울은 따뜻하고 차생산시기에는 강수량이 풍부하고 안개가 많다. 또한,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를 생산하는 지역으로는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홍소술 명인의 1950년대 말 하동의 야생차를 마신 뒤, 차 농사를 지어 생산하기를 결심했다고 한다. 부산에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녹차밭과 찻잎을 사들였다. 1960년 처음 차 사업을 시작하여 지금은 그 가업을 아들 홍창로 대표에게 전수했다.
 

▲ 명인은 전통적인 수제 제다법으로 차를 생산한다 <사진=화개제다>

명인은 전통적인 수제 제다법으로 차를 생산한다. 첫 잎을 따기 시작하는 시기는 4월 첫째 주이다. 선별한 찻잎을 짧은 시간에 덖고 식힌다. 멍석에 깔아 식히는데 이 과정으로 인해 차의 고유의 색인 녹색을 유지할 수 있다. 식힌 찻잎은 손에 쥐고 둥글리듯 비벼 차가 잘 우러나고 형태가 잘 보존되도록 한다.

이 과정들을 반복하면 수분이 줄어드는데,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덖어 수분을 제거하고 녹차의 맛과 향을 살린다. 명인은 대나무밭에서 자란 차나무 잎으로 만드는 죽로차 외에도 녹차, 우엉차, 발효차, 작설차 등 다양한 찻잎을 재배하고 덖고 있다. 명인의 제다 차는 2001년 하동군 ‘올해의 명차’로 선정되었으며, 2006년 제7회 국제 명차 품평 한국대회 및 가야차문화제 수상한 바 있다. 

참고로, 식품명인은 우수한 우리 식품의 계승 및 발전을 위하여 식품제조, 가공, 조리 등 분야를 정하여 식품명인으로 지정 및 육성하는 목적이다. 명인은 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분야에 계속하여 20년 이상 종사하거나 전통식품의 제조·가공·조리 방법을 원형대로 보존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실현하는 등 자격요건을 갖춘 자를 대상이다. 시,도지사가 사실 조사 등을 거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또는 해양수산부 장관에게 지정을 추천하면, 식품산업진흥심의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하게 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정유진기자 you-jinje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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