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와인 구매를 문의하시는 많은 분들의 공통된 의견은 진한 과실풍미, 묵직한 무게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장 잘 들어맞는 품종이 ‘시라’ 입니다.

‘시라’는 프랑스 부르고뉴 남쪽에 위치한 ‘론’지역이 원산지 입니다. 그 중에서도 ‘북부 론’이 ‘시라’를 주 품종으로 사용하였는데요. 탄탄한 구조감을 지니고 있으며, 스파이시한 향신료 향, 가죽 같은 복합적인 풍미의 좋은 퀄리티의 와인을 만들어 내는 지역입니다.

론의 ‘시라’는 파워풀한 스타일이어서 옛날 보르도에서도 포도작황이 안 좋을때면 론의 ‘시라’를 블렌딩해서 와인의 구조감을 더해줬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요즘 ‘시라’품종으로 ‘론’지역보다 각광받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호주’입니다. 같은 품종이지만 ‘쉬라즈’라고 불리며 그만의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말린 자두 같은 진한 과실풍미, 더운 생산지의 영향으로 묵직한 바디감과 끝에 남는 부드러운 잔당. 이러한 요인들이 대중적인 입맛에 잘 부합한 것이라 생각되는데요.

물론 호주 뿐만 아니라 칠레, 미국 등 다른 신대륙에서도 좋은 퀄리티의 ‘시라’를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와인을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께는 아무래도 구세계의 복합적인 풍미 보다는 간결하고 임팩트 있는 과실 캐릭터가 더 쉽게 와 닿으실 겁니다.

그래서 아직은 생소하실 수 있지만 이 ‘시라’ 가 가장 다가가기 편한 품종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 이대한 소믈리에

이대한 소믈리에는 2013년도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아마추어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포함 여러 대회에서 입상을 하였고, 소믈리에로 근무하다가 현재 와인샵 매니저로 재직하며, 와인DB 수집 및 분석하고 와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 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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