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012년부터 수돗물 ‘아리수’의 맛을 더 좋게 하기 위해 법정 수질기준(먹는물 수질기준)보다 훨씬 더 엄격한 기준으로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건강하고 맛있는 수준을 점검하고 있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에 의해 서울 수돗물을 평가한 결과 올 상반기의 달성률이 97.2%로서 건강하고 맛있는 수준이 전년도 같은 기간 보다는 0.1%, 평가가 시작된 ’12년보다는 10.3%가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은 물 수질기준에 적합할 뿐 아니라 건강과 맛까지 더 좋은 수돗물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미네랄 등 건강 부문과 잔류염소 등 맛 부문 등 8개 항목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세워 마련되었다.

시는 2010년 산학연 공동으로 국내․외 맛있는 물 사례, 시민 여론조사, 연구용역 결과 등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국내 최초로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 8개 항목을 정하고 2012년부터 목표달성을 위하여 수질관리 개선 노력을 해왔다.

먹는물 수질기준에 별다른 기준이 없는 미네랄의 경우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에는 20~100mg/L로 설정되어 있으며, 탁도는 0.3NTU 이하, 잔류염소는 0.1~0.3mg/L, 구리와 철은 0.05mg/L, 곰팡이와 흙냄새 유발물질인 2-MIB와 지오스민은 8.0ng/L로 설정되어 있다.

▲ 서울시 "건강하고 맛잇는 물" 가이드라인 및 설정배경 (8항목) <사진=서울시>

시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기 위해 6년을 노력한 결과 2017년 상반기에는 97.2%를 달성하는 등 더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을 생산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시는 올해 하반기에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 달성률을 97.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항목별로 달성률을 살펴보면 건강 관련 항목인 미네랄은 100% 달성했으며, 탁도는 99% 이상, 총유기탄소는 83%를 달성했다. 또 맛 관련 항목 중 조류로 인한 냄새물질인 2-MIB 와 Geosmin(지오스민)은 고도정수처리 이후 100% 달성했으며, 소독제인 잔류염소 농도도 배수지 염소분산투입으로 97%이상을, 철․구리 항목도 꾸준한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개선으로 98%이상 목표를 달성했다.

타 항목에 비해 달성도가 낮은 총유기탄소(TOC)는 이를 저감하는 주 수단인 입상활성탄이 기간 경과에 따라 성능 저하 현상이 발생하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입상활성탄의 최적 운영조건을 도출하여 적용․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항목별 자료 근거는 미네랄, 총유기탄소, 2-MIB, Geosmin 4개항목은 서울물연구원의 6개 정수장 수질검사 결과와 탁도, 잔류염소, 구리, 철 4개 항목은 수도사업소의 법정 수도꼭지(매월 450지점), 아리수품질확인제(년 30만 지점 이상) 수도꼭지 수질검사 결과를 종합 분석한 것이다.

▲ 연도별, 항목별 가이드라인 달성도 <사진=서울시>

특히 시는 수돗물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 함량이 정수기(역삼투압식)물보다 월등히 높다며 우리 몸에 건강한 물이 수돗물이라고 설명했다. 미네랄은 칼륨, 칼슘 등 무기물을 지칭하는 것으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5대 영양소 중 하나이며,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이다. 

미네랄은 우리 몸의 구성 성분 중 3.5~4%에 불과할 정도로 그 비중이 낮지만 체내에서 결코 합성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물과 음식물 등을 통해 섭취해줘야 할 영양소이며, 특히 뼈의 형성에 많은 도움을 주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에게 더욱 중요하다.

서울시 수돗물의 정기적인 검사․평가 및 공표와 자문을 맡고 있는 외부 민간으로 구성된 서울시 수돗물평가위원회에서 ’12~’17년 6년 동안 외부 공인 수질검사기관에 의뢰해 수돗물 아리수와 정수기 물에 대한 비교 수질검사를 한 결과 평균적으로 아리수의 미네랄 함유량이 역삼투압식 정수기보다는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서울의 수돗물 '아리수'와 '정수기' 미네랄 함유량 비교 <사진=서울시>

※ 역삼투압방식(R/O) : 멤브레인 필터를 이용, 삼투압 현상을 응용한 정수방식으로 필터의 막 크기(0.001미크론)가 작아 증류수에 가까운 물

시는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이 마련된 뒤 비교적 빠른 시일 안에 달성률을 높일 수 있었던 이유로 잔류염소량 균등 유지를 위한 배수지 염소분산투입시설 설치, 오존과 숯으로 한 번 더 걸러 맛․냄새 유발물질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 운영, 주택 내 낡은 수도관 교제를 지원하는 노후 옥내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 등을 꼽았다.

윤준병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건강하고 맛있는 물 가이드라인은 보다 더 엄격하게 수돗물의 수질을 관리해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보다 더 건강하고 맛있는 수돗물 ‘아리수’를 생산 및 공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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