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식욕이 떨어지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여름 음식으로 냉면이나 물회, 초계탕 등 식초가 가미된 시원한 음식들이 인기를 끄는데요. 이런 음식을 찾게 되는 이유가 아무래도 식욕을 돋우어 주는 신맛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와인에서도 아주 상큼한 산도를 가진 포도품종이 있습니다. 바로 소비뇽 블랑입니다.
이 소비뇽 블랑은 높은 산도와 가볍고 깔끔한 느낌을 가지고 있어, 특히 여름에 사랑받는 품종이라 생각됩니다.
소비뇽 블랑은 서늘한 기후대에서 나왔을 때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는데요. 예전에는 주로 프랑스 루아르 지방과 보르도 지방에서 재배가 되었지만, 현재는 뉴질랜드나 칠레 등, 세계 곳곳의 서늘한 지역에서 재배가 되고 있습니다.
공통적인 특징은 잔디를 깎았을 때 나는 풋풋한 풀향기와 라임, 구즈베리 같은 과실향을 지니고 있으면 입안에서는 톡 쏘는 신선한 산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산뜻 발랄한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서 소비뇽 블랑은 오크 숙성을 잘 하지 않으며, 비교적 빨리 소비될 수 있는 와인으로 탄생합니다.
물론 미국의 퓌메 블랑처럼 오크 숙성을 하는 소비뇽 블랑도 있습니다. 오크 숙성을 거치지 않은 소비뇽 블랑보다 가격대도 있는 편이고 무게감도 더 있지만, 그리 흔한 스타일이라 볼 순 없습니다.
소비뇽 블랑은 샐러드 같은 채소류나 회같이 라이트한 느낌의 음식과 좋은 궁합을 보여주며, 닭고기와도 잘 어울려 우리가 흔히 먹는 치킨과도 같이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밤, 선선한 바람 불어오는 강변에 앉아 치킨에 콜라가 아닌 소비뇽 블랑을 한잔 곁들임으로써 낭만적인 밤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합니다.
이대한 소믈리에는 2013년도 대학생 소믈리에 대회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4년 아마추어 소믈리에 대회 우승을 포함 여러 대회에서 입상을 하였고, 소믈리에로 근무하다가 현재 와인샵 매니저로 재직하며, 와인DB 수집 및 분석하고 와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 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관련기사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19> 샤르도네(Chardonnay)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18> 시라(Syrah)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17> 피노 누아(Pinot Noir)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16>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15> 주정강화와인(Fortified Wine)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12> 모스카또 다스티(Moscato D'Asti)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10> 바디(Body)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9> 떼루아(Terroir)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8> 디캔팅(Decanting)
- [이대한의 와인용어사전] <7> 샤토(Chate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