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소물이에] <49> 전 세계 각양각색의 물병, 유리병 편

승인2017.08.16 21:45:42

지난주엔 플라스틱 물병에 관한 이야기를 했다. 이번 주엔 유리병이다!

대개 PET에 든 물병을 유통하는 생수회사에서는 가격, 로스율 때문에 플라스틱 제품을 선택한다. 브랜드의 개성은 라벨을 활용하여 드러낸다.

유리병도 마찬가지로 라벨을 활용해서 브랜드 개성을 드러내지만, 생수 회사가 유리병을 선택했을 때부터 이미 차별화가 시작된다. 중국의 한 워터전문가는 프리미엄 워터의 기준은 꼭 유리병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사실 어떻게 포장되느냐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맛에도 차이를 줄 수 있다. 플라스틱에 든 물은 보관 상태와 기간 등에 따라서 물에 플라스틱 향이 밴다. 하지만 유리병에서는 그런 단점이 없다. 그래서 고급 생수들은 무조건 유리병만을 고집한다.

고급스러움의 시작. 다양한 럭셔리 워터들의 유리병 모양에 대해서 소개하겠다. 
 

▲ Marie Stella Maris(네덜란드), Surgiva(이탈리아) <사진=dryresidue.com>

우선 일반적인 물병이다. 왼쪽에 마리 스텔라 마리스(Marie Stella Maris, 네덜란드)는 와인병 모양이랑 비슷한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유리병 모양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탄산수인 이탈리아의 산펠레그리노도 비슷한 유형이고, 폴란드의 페라지(Perlage)도 마찬가지다. 

오른쪽의 수르지바는 이탈리아의 알프스 정상의 빙하를 녹여 만든 물이다. 국내에는 가장 왼쪽의 분홍색 라벨만 들여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수르지바의 매끈한 선이 특징이다. 내가 근무했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워터바에서는 수르지바 유리병에 푸른색 색소를 넣은 물로 진열장을 장식했다. 8년 정도 됐는데, 나는 오늘 수르지바를 일반적인 유리병 디자인으로 분류했다. 칼럼을 쓰기 위해 아름다운 유리병을 찾았는데, 훨씬 더 아름다운 유리병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유리병 아래에 수르지바 브랜드명을 새겨 차별화하였다.
 

▲ 안티포즈(뉴질랜드), 카페 그림(호주) <사진=dryresidue.com>

굵고 짧은 스타일이다. 최근에 많이 나오고 있는 스타일인데, 호주나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에서 이런 스타일이 많이 나온다. 왼쪽의 안티포즈(Antipodes, 뉴질랜드)와 오른쪽의 카페 그림(Cape Grim, 호주), 그리고 사진으로 소개되지 않은 카피(Capi, 호주) 다 짧은 스타일로 모두 오세아니아에서 나왔다. 호주의 유명 맥주 빅토리아 비터(Victoria Bitter)도 비슷한 모양이다. 

기존에 탄산수의 대명사인 페리에와는 약간 다른 스타일이다. 페리에는 인디언 클럽이라는 체조 곤봉 모양이라고 한다면, 위의 스타일은 어깨부터 바닥까지 일자라인이다. 모던하고 세련됐다.
 

▲ 와이웨라(뉴질랜드), 아쿠아 디 보냥코(Acqua di Bognanco, 이탈리아) <사진=waiwera, dryresidue.com>

다음은 '워터계의 코카콜라' 와이웨라(Waiwera,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의 아쿠아 디 보냥코(Acqua di Bognanco)이다. 기존 유리병에서 디테일이 추가됐다. 

와이웨라의 경우 병의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갔고, 하단 부분이 무게중심 때문에 살짝 볼록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업체 관계자에게 들었던 이야기에는 약간 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었다. 와이웨라는 고급 탄산수이며, 테이블에서 마시는 탄산수 이미지를 추구하고, 워터소믈리에가 서비스하는 물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급스러운 서비스를 연출할 수 있도록 아랫부분을 잡기 좋게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와인의 경우에도 병의 중심을 잡아서 서비스하는 것보다 병 아래 홈의 엄지손가락을 넣어 잡는 모습을 더 고급스러운 서비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실 나도 몇 번 해봤지만 노련한 서비스 스킬을 닦지 않으면 오히려 서비스를 할 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와이웨라는 2015년 여름 부산 해운대의 더베이 101에서 내가 팝업스토어 실장을 맡았던 적 있는 브랜드이다. 한번 손님에게 서비스를 하다 잔 밖에 서비스했던 아찔한 경험이 있다. 

오른쪽의 아쿠아 디 보냥코는 어깨가 무지 넓다. 양이 많을 경우에는 덜 하겠지만 반 정도 마신 물병을 만약 입대고 마신다면 벌컥 나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 농부산천(중국), Waater(네덜란드) <사진=dryresidue.com>

다음은 중국의 농부산천과 네덜란드의 바터(Waater)이다. 농부산천의 경우 주로 PET병으로 유통되는데, 시그니쳐 글라스 병에도 담긴다. 농부산천은 중국의 대표 물 브랜드답게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물 디자인만 해도 굉장히 많다. 길림성에서 취수하는 농부산천 계절 패키지(All Season)는 시파(SIPA)가 생산했다.

프랑스의 에비앙의 경우에도 마트에서 파는 페트병이 있고, Horeca용 글라스 에비앙도 있다. 재밌는 건 페트병 에비앙은 롯데칠성에서 수입을 하고, 글라스 에비앙은 동서에서 수입하고 있다. 또한 매년 한정판 에비앙 글라스가 출시되는데, 지금까지 불가리, 엘리사브, 겐죠, 크리스챤 라크르와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했다.

네덜란드의 바터는 병목 쪽에 그리스 신전같이 몇 겹의 층이 쌓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경에서의 물 파동 모양을 연상시킨다. 

 

▲ 보스(노르웨이), 스발바디(노르웨이) <사진=voss, svalbardiiceberg>

다음은 끝판왕이다. 이미 전 세계에서 열광하고 있는 노르웨이의 보스(Voss)는 말할 것이 없다. 뉴욕에서는 패션아이템으로 보스가 열풍이었다. 캘빈 클라인(Calvin Klein)의 디렉터가 디자인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원통형 모양의 디자인의 선도주자이다. 보스 이후로 우리나라의 잇 워터(It Water)가 플라스틱으로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보스의 이미테이션(짝퉁) 브랜드가 출시됐다. 

보스의 유리 소재도 굉장히 고급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워터바에 근무할 당시 냉장고 바닥이 평평하지가 않아 길쭉한 보스가 자주 넘어졌다. 하루는 냉장고에 진열하다 바닥에 놓은 보스가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그때 유리병이 산산조각 났는데, 다른 유리병 같은 경우에는 큼직큼직하게 깨지는 데 반해, 보스는 모래알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그래서 다칠 위험이 덜 하다고 알고 있다.

그 오른쪽엔 노르웨이의 스발바디이다. 출시된 지는 몇 년 안 됐다. 오늘 소개한 물 중에 가장 비싸다. 위의 이미지처럼 한병 한병 박스로 포장되어 있다. 올해 6월에 진행된 파인 워터스 글라스 부문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 출품된 유리병 중에 1등이다. 
 

▲ 제주 프리미엄 워터, 유리수 <사진=dryresidue.com, 유리수>

다음은 우리나라 유리병이다. 왼쪽의 제주 프리미엄 워터는 칼럼을 준비하면서 처음 봤다. 실제로 출시를 했는지는 알려진 바 없다. 실제 판매 관련된 정보가 없다. 하지만 외신에선 훌륭한 글라스 물병 디자인으로 많이 소개됐다. 2012년 제주자치도개발공사에서 진행한 디자인 공모전 대상 작품이다. 클라우드앤코의 유영규, 송영덕, 권순만, 김성민 디자이너 팀이 디자인했다. 

(주)유리수는 용천자연유리라는 유리 전문제조업체가 작년 여름에 하이원 샘물 취수부지를 매입하면서 만들어진 회사이다. 우리나라 최초로 유리병에 담긴 먹는샘물이다. 아직 다른 프리미엄 워터들의 유리병 디자인과 비교하면 아쉬운 면도 있지만, 유리생산 전문회사를 같이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발전된 디자인의 물병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나는 디자인 전문가는 아니기 때문에, 물전문가로서 서비스할 때 또는 워터애호가로서 마실 때의 입장으로 바라본 부분들이 더 많다.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디자인들이 나와 우리 눈을 즐겁게 한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고, 멋있는 유리병이 계속 나오길 기대한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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