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모렌지 역사상 가장 맛있는 위스키 중 하나가 글렌모렌지 빈티지 컬렉션 ‘본드 하우스 넘버원(Bond House No. 1)’의 첫 번째 빈티지로 출시된다. 한정판 위스키로 구성된 특별 컬렉션 ‘본드 하우스 넘버원’은 빈티지별로 증류된 글렌모렌지의 숙성 위스키 중 가장 탁월한 위스키만 모아 각각의 고유한 태생을 탐구한다. ‘본드 하우스 넘버원’의 첫 번째 빈티지인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 (Glenmorangie Grand Vintage Malt 1990)’은 갖가지 악조건을 이기고 탄생한 탁월한 위스키의 놀라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현존하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 가장 가공이 까다로웠던 것으로 남아있는 수확분으로 만든 위스키이기 때문이다.

▲ 글렌모렌지 역사상 가장 까다로웠던 수확분을 바탕으로 탄생한 탁월한 위스키,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 <사진=글렌모렌지>

위스키 수집가를 위해 탄생한 글렌모렌지 ‘본드 하우스 넘버원’ 컬렉션은 글렌모렌지의 가장 복잡하고 우아한 빈티지 몰트들이 가진 개성을 잘 보여준다. 글렌모렌지가 19세기에 운영하던 보세 창고 중 가장 규모가 컸던 창고의 이름을 딴 ‘본드 하우스 넘버원’은 이번 컬렉션의 특성을 잘 반영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1번 창고(Warehouse No. 1)’는 여러 세대에 걸쳐 글렌모렌지의 숙성 중인 위스키 캐스크를 보관하는 장소였다. 그러나 최상급 싱글 몰트 위스키에 대한 위스키 애호가들의 수요가 높아지자 글렌모렌지는 1990년에 ‘1번 창고’의 역할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웅장한 신식 증류소로 변신한 ‘본디드 웨어하우스 넘버원(Bonded Warehouse No 1)’에는 글렌모렌지의 상징이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이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증류기가 설치되어 있다. 압도적인 높이 덕분에 증기가 먼 거리를 거쳐 상단까지 올라가면서 더욱 부드럽고 우아한 위스키가 탄생한다. 오늘날 ‘본디드 웨어하우스 넘버원’은 글렌모렌지의 ‘하이랜드 최고’로 추앙받으며 글렌모렌지 위스키 제조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가 탄생한 1990년은 이처럼 글렌모렌지에 큰 변화가 있었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이 해가 특히 기억에 남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1990년 당시 위스키 메이커들은 전년도 여름에 생산된 보리 수확분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스코틀랜드의 여러 증류소는 이 수확분을 가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독보적인 기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글렌모렌지는 새로운 위스키를 소량으로나마 생산할 수 있었다. 갖가지 악조건을 이기고 만들어진 이 위스키는 탁월한 품질을 자랑하며 생산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 이 위스키의 잠재력을 포착한 글렌모렌지는 버번을 담았던 엄선된 캐스크에서 25년 동안 숙성을 진행하고 일부 분량은 셰리를 담았던 캐스크에서 숙성을 거치며 이 위스키의 희귀하고 섬세한 풍미를 발전시켰다. 그 결과 탄생한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은 우아한 풍미가 특징인 위스키로, 꽃과 과일의 아로마가 풍성하게 펼쳐진다.

이에 대해 글렌모렌지의 증류, 위스키 제조, 위스키 재고관리 총괄 책임자인 빌 럼스던(Bill Lumsden) 박사는 “’본드 하우스 넘버원’ 컬렉션은 다양한 상을 받은 글렌모렌지 위스키의 해마다 다른 개성을 탐구할 특별한 기회를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선사한다.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의 출시로 이번 컬렉션의 시작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 이처럼 문제가 많았던 보리 수확분으로 너무나도 탁월한 위스키를 만들어낸 비결을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지금도 거의 없다. 글렌모렌지의 전문적인 캐스크 관리를 바탕으로 25년간 숙성을 거친 ‘글렌모렌지 그랑 빈티지 몰트 1990’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특유의 섬세함과 활기를 그대로 간직한 위스키이다. 헤더 꿀, 귤, 설탕에 절인 과일의 아로마와 함께 오렌지 시럽, 바닐라의 풍미, 과일 껍질과 허브의 톱 노트, 구운 사과와 흑설탕의 풍미가 풍성하게 펼쳐진다.”라고 설명했다.

소믈리에타임즈 최염규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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