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나라 대사관과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지역별 시음회부터 수입사가 주관하는 와인 런칭 시음회와 브랜드별 와인 디너까지 매력적인 와인행사가 겹쳐 진행된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 DB>

무더위를 식혀줄 선선한 바람이 불고 낙엽이 떨어질 때쯤 와인의 계절이 온다. 낭만적인 풍경과 와인의 아로마가 함께 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오는 10월과 11월엔 많은 와인 시음회가 기다리고 있다. 각 나라 대사관과 상공회의소에서 주최하는 지역별 시음회부터 수입사가 주관하는 와인 런칭 시음회와 브랜드별 와인 디너까지 매력적인 와인행사가 겹쳐 진행된다. 

그중 와인 시음회는 새롭고 다양한 와인을 선보이는 자리로, 시음회 참석자는 수 십 가지에서 수 백 가지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행사다. 

와인 시음회에 갈 때 꿀팁을 정리했다. 

흰 옷은 피하자.

와인은 색이 아름다운 술이다. 노란 레몬빛과 푸른 잔디의 연두색, 짙은 퍼플 컬러와 루비색 등 수많은 와인들을 즐기러 가는 자리다. 수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다 보면 부딪힐 수도 있고, 와인을 따르다보면 옷에 튈 수도 있다. 시음회에서 흰 옷은 도화지가 될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자.

와인잔은 한 개를 쓰는게 원칙! 사정상 와인잔을 교체해도 무방하다.

접수데스크에서 본인 확인을 하고 시음회가 진행되는 홀에 들어가면 수많은 와인들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입구 옆쪽에 그날 시음회의 파트너, 와인잔이 기다리고 있다. 나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음을 하기 때문에 준비된 와인잔이 모자를 수 있다. 와인잔은 한 개만 사용하는 것이 보통 원칙이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 와인잔을 추가 사용해도 괜찮다.

가끔 행사장 중앙에 와인잔을 놓고 지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대기 장소가 있는데, 호텔에서 진행하는 경우 직원이 순식간에 와인잔을 정리할 때가 있다. 그럴땐 당황하지 말고 새 잔을 사용하자. 

하지만 와인 시음 과정중 다른 와인을 시음한다고 와인잔을 교체하는 것은 실례되는 행동일 수 있다. 보통 아로마와 색의 이유로 스파클링와인부터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순으로 시음을 하는데, 옆 부스로 넘어가서 화이트와인을 받으면 색이 로제 와인 색으로 변한다. 그 와인을 조금 더 잘 즐기기 위해서 와인잔을 매번 교체하기 보다는 물로 잔을 헹굴 수 있도록 준비가 되어있으니 이용하자. 만약 물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그 다음 마실 와인 부스에 가서 잔을 한번 헹궈달라고 이야기해도 된다.  

기록을 남기자.

시음회를 준비한 주최측이나 참가한 업체 또한 시음회에 온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그 와인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마음에 든 와인이나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와인은 사진을 찍어 오랫동안 간직하자.

미수입된 와인이라도 와인전용 SNS 어플에 포스팅하면 활동하는 와인전문가들이 비슷한 스타일의 와인을 찾아주기도 한다.

▲ 자기 스스로 와인을 따라 마시지 않는다. <사진=대한민국와인축제>

자기 스스로 와인을 따라 마시지 않는다.

인기 많은 부스엔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보통 두 세명의 인력이 5가지 이상의 와인을 따라주기 때문에 손이 모자른다. 조금만 기다리면 자신의 차례가 오기 마련. "바쁘시죠? 제가 따라 마실게요"는 무례할 수 있는 행동이다. 와인 부스에선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와인을 알리기 위해 왔기 때문에 양 조절뿐만 아니라 한 잔 한 잔마다 따라줄 때마다 사람들과 친밀감을 느끼고자 한다. 그러니 조금만 더 기다리자. 

조금씩 많은 종류의 와인을 맛보자.

와인 시음회는 새롭고 다양한 와인을 맛보고 경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무조건 많이 받다간 와인메이커의 초롱초롱한 눈빛에 처치 곤란을 느낄 수가 있다. 처음에는 조금 받고, 마음에 들면 더 따라 달라고 하자. 

그리고 와인 시음회를 많이 가보지 않았다면 와인의 맛을 보고 타구통에 뱉는 것이 익숙치 않을 수 있다. 엄청난 고급 와인일 경우 뱉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와인을 삼키고 나서 스스로 감당이 되지 않는다면 자신의 흑역사로 남을 수 있다.

▲ 제주 히든클리프 호텔에서 열린 히든 와인 마켓에서 와인에 대해 생산자와 방문객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히든클리프 호텔>

눈치보지 말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말해보자.

자신의 경험에 따라 자신의 의견을 내는 것은 정답이 없다. 남들이 어떻게 평가하든 눈치볼 필요 없다. 와인을 소개하는 직원들은 자신의 와인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궁금해한다. 자신의 느낌을 충분히 표현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와인이 자기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와인 시음후 최소한의 인사를 하는 것이 매너다. 

즐기자.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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