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와 (사)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원회(위원장 윤영달, 이하 조직위)가 공동 주최한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10월 15일 한국형 퍼레이드 ‘아리랑난장’과 폐막공연을 끝으로 3일간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013년에 시작하여 5회를 맞은 본 축제는 올해 청명한 날씨 속에 그 어느 해보다도 흥겹게 마무리되었다. 조직위 추산 3일간 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여 아름다운 우리 전통문화와 다양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귀한 자리였다. 특별히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기 위한 문화올림픽 행사로 선정되어 ‘열정의 노래, 아리랑’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개막행사는 서울아리랑상 시상식과 개막공연으로 이루어졌다. 제3회 서울아리랑상은 연극 <아리랑 고개>로 한민족의 수난사를 극화한 춘강 박승희(1901~1964) 선생이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유족대표로 아들 박준서 씨가 대신 참석하여 수상하였다. <열정의 노래, 아리랑>을 부제로 열린 개막공연은 음악감독 원일 지휘의 60인조(국악10인+클래식50인) 서울아리랑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연주로 진행됬다. 아리랑 대취타로 시작하여 명창 안숙선과 소리꾼 장사익, 뮤지컬배우 카이, 국악인 최수정의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무대를 꾸몄고, 후반부는 120명 합창단이 평창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는 ‘평창을 위한 합창’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에는 모든 출연진이 나와 ‘그리운 강남’을 부르며 막을 내렸다.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아름다운 우리 소리를 어우러지게 하는 편곡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 (왼쪽) 서울아리랑상 시상식, (오른쪽) 개막공연 맨앞줄 왼쪽부터 카이, 장사익, 안숙선, 최수정

14일은 광화문뮤직페스티벌과 ‘청춘만발’ 결선무대를 주축으로 젊은이들을 위한 무대였다.. ‘광화문뮤직페스티벌’은 저녁 7시 축제무대 프로그램으로 3시간 동안 각 아티스트 별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개성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음원 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여성싱어송라이터 ‘헤이즈’를 필두로 퓨전국악밴드 ‘잠비나이’, 펑크록을 빚어내는 라이브의 최강자 ‘노브레인’, 감성적인 모던록을 보여주는 ‘몽니’가 무대에 올라 자신들만의 색깔로 새롭게 편곡한 ‘아리랑’도 함께 불러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청춘만발’ 결선무대는 정동극장이 2017년 새롭게 시작한 청년국악 인큐베이팅프로그램으로 열린무대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모던가곡’, ‘아포가토’, ‘그루브앤드’, ‘연희앙상블 비단’, ‘심심한 명태’ 가 이날 결선무대에 올라 그 동안 갈고 닦은 음악을 선보였다.

▲ (왼쪽) 몽니, (오른쪽) 헤이즈

15일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의 하이라이트였다. 오후 4시 세종문화회관 쪽 6차선 도로를 막고 펼쳐진 ‘아리랑 난장’은 2000여명의 참가자와 시민들이 만들어낸 거대한 한국형 퍼레이드로, 한 방향으로 계속 걷는 서양식 퍼레이드와는 달리 광화문거리를 함께 걷고 춤추고 노래하는 대동놀이였다. 취타대의 나발소리를 시작으로 경복궁 정문에서 기수단과 취타대가 세종대로 정부종합청사 앞에 도착하였고, 양쪽에서 1천명씩 2천여명이 입장하여 시민 길쌈놀이를 한 후 초대형 강강술래와 아리랑대합창으로 이어지며 아리랑난장의 대미를 장식했다.

▲ (왼쪽) 취타대 입장, (오른쪽) 아리랑난장

축제기간 내내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4개의 무대와 잔디광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무대가 이어졌다. 북측의 연희무대에서 펼쳐진 ‘연희랑아리랑’은 풍물, 줄타기, 민속연희, 탈춤 등 우리 전통공연예술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13일 동락연희단 꾼’s는 대중적인 전통연희에 새로운 음악과 무대연출을 접목하여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으며, 14일(토)에는 궁중줄놀이 계승자 박회승이 3m 높이의 줄 위에서 48가지의 잔노릇을 부리며 재담과 노래, 춤을 곁들였다. 그 외에도 평창황병산사냥놀이와 강릉단오굿이 이어졌으며 15일(일)에는 북청사자놀음으로 관객의 흥을 돋웠다.

그 외에도 소리극 ‘왕산댁의 강릉아리랑’, 필락, 오!소리, 너나드리, 블랙문, 다올소리 등 신진아티스트그룹 10팀과 마리오네트인형극단, 유재영밴드, 160 등의 다양한 공연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선사하였다.

▲ (왼쪽) 궁중줄놀이, (오른쪽) 동락연희단 꾼’s

축제의 연희무대, 열린무대, 축제무대에서 열린 제5회 전국아리랑경연대회는 춤과 노래, 연주, 퍼포먼스 등의 끼와 열정을 맘껏 펼칠 수 있는 경연의 장이었다. 총 67팀 1,076명이 참가하여 아리랑을 함께 부르고 신나게 놀았다. 전체 대상은 다문화 가정 학생들로 이루어진 국악동아리 ‘타’의 ‘세계 속의 아리랑’이 수상하였다. 사물놀이를 새롭게 해석하여 모두가 화합하는 장으로 이끌었으며, 연주의 수준 또한 매우 높아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소리.연주 부문 학생부 금상은 송시현의 아리랑 락(Arirang Rock), 대학/일반부 금상은 (사)오카리나총연합의 ‘위드 아리랑’, 춤.몸짓부문 대학부 금상은 이화의 상주아리랑이 선정되었다. 늘푸른청춘 부문은 올해 신설된 부문으로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장르 구분없이 모집했으며, 금상에 (사)한국국악협회 서울시지회 도봉지부의 ‘도봉아리랑’이 수상하였다.

음악언어인 아리랑을 시각예술로 형상화하는 2017서울아리랑어워즈 조형물공모전 전시도 광장 내에서 열렸다. ‘열정’ 또는 ‘아리랑’을 주제로 17팀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서 만든 작품을 전시했다. 대상은 안은현의 ‘은연 中’, 금상은 정치구의 ‘그들이 바라보는 아리랑’, 은상은 박진영의 ‘열정은 사자의 꿈을 꾸는가’, 동상은 주성용의 ‘아리랑 열정에 대한 몸짓 상모’로 선정되었다.

▲ (왼쪽) 전국아리랑경연대회 대상 ‘타’, (오른쪽) 공모전 대상作 ‘은연 中’

북측광장 마련된 전시공간에서 진행된 ‘아리랑,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다’에서는 유성기 원통음반에 녹음된 121년 전의 ‘아리랑’을 직접 만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었다. 유성기 원통음반에 담긴 한민족 최초의 아리랑 음원인 <유학생아리랑>(1896년) 등 원통음반 41점을 비롯해 초창기 유성기의 다양한 모습과 변천사도 볼 수 있도록 재생전용 유성기 3대와 녹음기계 등도 포함, 아리랑 악보, 영상자료 등도 전시했다.

올해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기간 내내 맑고 화창한 가을날씨가 이어져 많은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행사를 참여하였으며, 공연 프로그램은 물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다.

▲ (왼쪽) 특별전시, (오른쪽) 아리랑놀이터

5년째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을 이끌고 있는 윤영달 조직위원장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해를 거듭하며 발전해나가는 것은 서울을 넘어 전국 각지에서 열과 성을 다해 축제에 참여하는 참가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해마다 관객들도 늘어나 서울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여 더 나은 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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