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피플]에서는 2017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을 성공적으로 마친 광명동굴의 최정욱 소믈리에를 만났다. 전국 유일한 공무원 소믈리에로 잘 알려진 그를 페스티벌 전에 소믈리에타임즈 성수동 스튜디오에서 만나 한국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Q. 안녕하세요. 최정욱 소믈리에님!

안녕하세요. 광명동굴 와인연구소장이고, 광명동굴 소믈리에를 맡고 있는 최정욱입니다. 

▲ 광명동굴 소믈리에를 맡고 있는 최정욱 와인연구소장

Q. 이번에 개소한 광명동굴 와인연구소에 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축하드려요. 광명동굴 와인연구소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국에 와인연구소가 몇 곳 있습니다. 광명동굴 와인연구소는 양조나 포도 재배에 대한 곳 보다는 광명동굴의 역할에 걸맞게 와인유통이나 디자인 혹은 판매에 대한 컨설팅을 주로 하는 와인연구소입니다. 

Q.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은 어떤 행사인가요?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은 이번이 3회째입니다. 전국단위의 와인 페스티벌로는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진행했던 와인 페스티벌이 있었습니다. 전국의 와인들을 다 집산해서 소개하는 곳이 광명동굴이기 때문에 이번 행사부터 농림축산식품부의 페스티벌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매년 저희가 말씀드리지만, 한국와인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이냐, 그리고 한국와인을 어떻게 더 즐길 수 있느냐를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와인이 생산되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전국에서 특산물을 활용한 와인들을 소개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농촌진흥청과 함께하는 와인세미나, 우리나라 와인들을 맛있게 드셔보시는 경험이 참 중요하기 때문에 유명하신 셰프님들을 초청해서 지역의 특산물과 매칭되는 지역의 와인들을 소개하는 마리아주 요리강연 프로그램들이 있습니다.

또한 연예인 김준현씨가 같이 출연해서 한국와인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와인 토크 콘서트를 포함 여러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으니 꼭 참여하셔서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2017 광명동굴 대한민국 와인 페스티벌 '와인 토크 콘서트' 모습, 사진 좌측부터 MC 김진, 개그맨 김준현, 김용주 청당 앨리스바 바텐더, 최정욱 소믈리에

Q. 한국와인만을 주제로 하는 행사네요.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께서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한국와인에 대해 생소한 것 같아요. 한국 와인의 현황은 어떤가요?

한국 와인이라고 하면 포도를 포함한 농산물들, 사과, 오미자, 매실 같은 우리나라 과실을 사용해서 발효시켜서 만든 와인이라고 얘기 할 수 있겠습니다.

많이 헷갈려 하실 수 있는데, 복분자 주하고 복분자 와인은 다릅니다. 복분자라는 과실을 발효시켜서 만들었으면 복분자 와인이라고 하며, 복분자 즙에 알코올(주정)을 섞어서 만든 것은 복분자 주라고 합니다.

한국 와인들은 한국의 과실을 발효시켜서 만든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국에 200여종이 넘는 한국와인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용으로 많이 쓰는 캠벨포도 혹은 MBA 포도로 만든 와인들이 영동지방과 영천지방에 있으며, 대부도에도 아주 훌륭한 포도가 나기 때문에 유명합니다.

문경의 오미자로 만든 오미로제라는 와인, 사천에 다래로 만든 다래와인을 포함한 전국의 농산물 과실을 발효시켜서 만든 여러 종류의 한국 와인들이 있습니다. 

Q. 그렇다면 한국와인이 발전하기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한국의 와인들은 우리나라의 과실을 사용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수입와인하고는 마시는 비중이나 같이 곁들이는 음식이 많이 다르다고 얘기 할 수 있습니다. 한국와인들은 고추장이나 간장이 베이스가 된 우리나라 음식들하고 아주 잘 맞는 특성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음식들은 보통 맵고 짜고  달고 하는 그런 특성들이 있으니까 한국와인도 그런 특성에 맞춰서 매칭이 가능합니다.

외국에 유명한 마스터소믈리에나 마스터와인들이 와서 평가를 해 준 적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포도 이외에 과실을 활용해서 와인을 만든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다양성이 큰 장점이라고 얘기 할 수 있습니다. 그 다양성을 또 다양한 음식과 매칭해서 맛있게 먹는 경험들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의 와인 소비자들한테 알리는 것이 한국와인의 판로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와인메이커분들한테 디자인이나 패킹 이런 부분도 많이 말씀드리고 있으며, 다양한 과실을 활용하여 만든 우리나라 와인들을 맛있게 먹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음식과의 매칭에도 상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 식탁에서 한국 와인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한국 와인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Q. 좋아하는 한국와인 하나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와인을 추천 할때는 음식에 맞춰서 추천을 많이 드리는 편입니다. 영주지역에서 나오는 소백산이라는 와인을 주로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포도의 당도나, 바디감이 굉장히 좋게 나오는 지역이며, 그렇기 때문에 와인 자체도 굉장히 고품질의 와인으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수입 와인 중에서 약간 피노누아의 특성을 가진 우리나라의 캠벨 와인이라고 얘기 할 수 있어서 무거운 육류라든지 스테이크 요리를 먹을 때는 소백산 와인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Q. 후배 소믈리에들에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와인 공부를 열심히 하는 후배 소믈리에들한테 저도 참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후배들이 열정과 서비스에 대한 초심을 잃지 않고 갖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와인을 많이 하는 소믈리에로서 좀더 바라는 점이 있다면 한국인의 식탁, 우리나라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수입와인 뿐만 아니라 한국와인)의 특성도 좀 더 많이 이해를 하고, 한국와인이 우리나라 식탁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좀 더 관심을 많이 가져 주시고 공부를 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요?

한국 와인이 세계 식탁에서 더 자연스럽게 소개되고 전 세계 와인애호가들이 한국와인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인정하고 같이 즐기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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