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하여 물과 워터소믈리에에 대해 알릴 기회가 많이 있었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출연모습 캡처사진<사진=JTBC 내이름을불러줘 한명회>

'블라인드 테이스팅', '수돗물 vs 정수기 vs 생수', ‘안전한 물 보관’ 등 이제는 물의 맛뿐 아니라 물과 건강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을 받는다. 그중 한 방송의 MC가 “물이 너무 복잡하다”며, “워터소믈리에가 마시는 물을 마시겠다”고 녹화 중에 내가 마시는 물을 물었다. 오늘은 그 대답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어떤 물을 마시죠?”

이 질문은 몇 년 전 어떤 행사를 마치고 한 신문사 기자에게 받았던 적이 있는데, 만족스럽게 대답을 못했던 기억이 난다. 요약하면 “그때 그때 달라요” 정도로 대답했는데, ‘물을?’ 하는 주변의 눈초리에 얼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연하게 “네. 물도 골라 마셔요”라고 했어야 했는데, 어물정 대답을 잘 못 했던 기억이 난다. 행사 후 내 인터뷰는 한 마디도 안 실렸다.

그 뒤로도 이 질문은 참 많이 받는다. 방송, 인터뷰뿐 아니라 지인과의 사석, 처음 뵙는 분들까지 내가 어떤 물을 마시는지 궁금해 한다.

이번 칼럼을 준비하면서 사무실과 집에서 내가 마시는 물들을 살펴봤다. 사무실 냉장고엔 대만 여행을 다녀오신 부모님께서 가져오신 대만 물들, 약 5종의 해양심층수, 영국에서 테이스팅해달라고 보내준 물, 국내 수입 중인 루마니아 탄산수, 중국에서 받아온 호주 생수 등 다양한 종류의 물이 있다. 물론 테이스팅을 위한 물이다. 사무실 테이블엔 독일 유학 중인 지인이 국내 들어오면서 사 온 독일 생수들과 체코에서 테이스팅 의뢰로 들어온 베이비워터, 덴마크에서 브랜드 앰버서더가 되어 달라며 보내준 생수 등 다양하다. 사무실 냉온수기에 꽂혀있는 18.9L짜리 생수 말통은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브랜드이다.

▲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물들 <사진=김하늘 워터소믈리에>

집의 냉장고를 열어봤다. 근처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천 원에 2LX6병인 먹는샘물, 이탈리아 탄산수, 독일 탄산수, 해양심층수 등이 있다.

보통 집에선 수분 공급의 역할로 일반 먹는샘물을 마시고, 다른 프리미엄 워터들은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마신다. 식사 중이나 노트북 작업을 할 땐 독일 탄산수를 마신다. 음주 후 자기 전이나 숙취가 있는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탈리아 탄산수를 마신다. 이탈리아 탄산수들은 보통 황산이온이 많이 들어있는데, 황산이온은 이뇨작용을 촉진하여 노폐물 배출에 효과가 있다. 심혈관계질환에 효과가 있는 해양심층수는 하루에 한 병정도 꾸준히 마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는 요새 편의점이나 마트, 백화점 등에서도 프리미엄 워터를 판매하고 있고, 할인도 자주 한다. 그때 가격과 상황들을 고려해 구매한다.

▲ 식사 중에 마시는 물, 수분보충을 위해서 마시는 물들은 구분되어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워터소믈리에가 마시는 ‘단 하나의 워터’가 뭘까 궁금해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머리가 더 복잡해졌을 수 있겠다. 하지만 물도 와인처럼 다양한 상황에 선택해 마시는 것이 좋다. 간단하게는 매일 편하게 마시는 데일리 와인, 육류에는 레드와인, 해산물에는 화이트와인 등 말이다. ‘매일 수분 보충에 필요한 물’과 ‘건강을 생각해 꾸준히 마시는 한 병의 물’, ‘음식에 어울리는 물’을 구분해 마신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 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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