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일) 경북 영천시에서 진행된 2017 대학생 영천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에 재학 중인 정다윗 소믈리에를 만났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소믈리에 정다윗입니다. 군 제대후 2학년 복학 당시 조재덕 교수님의 권유를 받아 와인을 시작했습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아 각종 대회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소믈리에로서 역량을 키우기 위해 와인 다이닝 레스토랑 취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지금 느끼는 수상 소감은 어떠한가요?

매일 대회를 준비하는 친구들과 함께 카페에 모여 앉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준비하면서 스스로 계속해서 부족하다고 느꼈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증명하듯 최우수상을 받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국내 와인의 최대 산지인 영천에서 와인 대회 입상을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한 달가량 대회를 준비하며 도와주신 조재덕 교수님과 이종탁 소믈리에에게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부족한 제가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대회를 주최하신 영천와인대회 및 한국국제소믈리에협회 관계자분들께도 감사함을 전하고 싶습니다.

Q.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제가 학교 동기들보다 와인 입문이 늦습니다. 늦게 시작한 와인 공부로 인해 친구들보다 구세계 와인이나 신세계 와인에 대해선 잘 알진 못합니다. 하지만 친구들도 가까이 있는 국내 와인에 대해선 잘 알지 못했습니다. 와인 입문은 늦었지만 한국 와인에 대해선 동일 선상이었습니다. 특히나 내년 졸업을 앞두고 있어 대학생으로써의 마지막 대회를 후회 없이 마무리 짓기 위해 최선으로 대학생 영천와인 소믈리에 경기대회를 준비했습니다.

Q. 결선 종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종목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디캔팅 서비스, 마리아주, 블라인드 테스트 모두 아쉬움이 남아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특히 디캔팅 서비스가 야외에서 이루어지다 보니, 바람에 촛불이 꺼지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그 순간 머리가 새하얘져 상황 대처를 유연하게 하지 못한 부분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또 심사위원이신 국가대표 소믈리에님들 앞에서 무척 긴장해 여러 부분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스스로의 부족함을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 참가하게 될 여러 대회에서 그 부분들을 보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영천와인에 빠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역으로 일하고 있는 소믈리에 친구의 추천으로 대부도 그랑꼬또 와인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와인은 '국내 와인은 상대적으로 주질이 낮다'라는 편견을 깼습니다. 산도가 높고 드라이하지만 밸런스가 잘 맞아 매력적이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되어 다른 국내 와인들을 찾아봤습니다. 그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품종인 캠벨과 MBA 및 여러 해외품종을 시험 재배하며 활발하게 와인 산업을 하고 있는 영천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마침 매년 영천에서 대학생 와인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회준비를 하며 영천와인의 매력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천와인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저는 개인적으로 고도리 화이트를 가장 좋아합니다. 풍부한 과실 향과 상큼한 레몬, 풀잎향을 가진 고도리 화이트와인은 처음 와인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드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영천 거봉 품종으로 만든 와인으로써 기분 좋은 단맛과 연한 살구빛을 띄고 있으며 각종 대회에서 수상도 하여 국내에서는 이미 많이 알려진 와인입니다. 저도 대회가 끝난 뒤에도 가끔 찾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요?

예전 와인 공부를 처음 시작하던 때 저희 한국호텔관광전문학교 교수님이신 유영진 교수님께서 소믈리에는 끝없이 공부하는 직업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분 말씀처럼 저는 졸업 후 와인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레스토랑에 들어가 부족한 저의 역량을 채우며 공부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더욱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진입장벽을 낮추는 소믈리에 되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떼기 시작한 초보 소믈리에로서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하루하루 노력하며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기운을 가져다주는 소믈리에로 성장 하고 싶습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