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소물이에] <60> 알칼리수(Alkaline Water)의 진실

승인2017.11.29 00:54:53
▲ 국내에 유통중인 화학적 알칼리성을 띤 물 <사진=김하늘 워터소믈리에>

알칼리수는 염기성을 띤 물로 수소이온농도인 pH가 7보다 클 경우를 말한다. 우리나라 법으로 알칼리수는 pH 8.5에서 10 사이에 해당하지만, 국제 워터소믈리에 기준으로는 pH 7.8 이상이면 알칼리수로 구분한다.

법적인 부분은 라벨에 표기나 공식적인 마케팅 활동에선 제재를 받을 수 있겠지만 화학적으로 알칼리수라고 말할 순 있다.

그래서 국내의 많은 천연 알칼리수 생산회사에서는 알칼리수 표기를 받기 위해 모자른 양의 알칼리 물질을 첨가하여 먹는샘물이 아닌 혼합음료로 물을 생산하고 있다.

물은 여러 이온들을 용해할 수 있는 큰 그릇으로 볼 수 있는데, 순수한 물 상태에선 pH가 7이다. 순수한 물 상태로 보는 증류수가 공기와 접촉하지 않았다면 pH가 7.00이라고 한다. 이때 물속에 존재하는 이온은 수소 이온(H+)과 수산화이온(OH-) 뿐이다.

기체뿐만 아니라 고체인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을 용해한다. 기체는 온도와 압력에 의해 용해도가 크게 달라지며, 공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질소는 거의 녹지 않는다. 이산화탄소는 질소보다 용해도가 50배 이상 높다. 이산화탄소 기체가 물에 녹으면 우리가 아는 탄산수의 탄산과 중탄산이온(HCO3-)이 된다.

이 이온들은 염기성을 띠며 물속 수소이온(H+)이나 다른 양이온(Ca2+, Na2+ 등)과 전자적인 균형을 이루며, 환경에 따라 반응하여 결합하기도 한다. 이때 결합물이 고체인 염일 경우엔 눈에 보일만큼의 침전물로 변한다.

물 내 수산화이온과 수소이온의 비로 pH가 결정되며, 수산화이온이 수소이온보다 많으면 알칼리수, 수소이온이 수산화이온보다 많으면 산성이 된다.

알칼리수를 마시면 우리의 장을 통해 몸으로 흡수된다. 위장에선 pH가 매우 낮은 용액이 나오며, 십이지장에선 염기성 용액이 나와 중화시켜준다. 알칼리수는 위장을 통할 때 수산화이온이 위액 속의 수소이온과 만나 물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화학적·생물학적으로 수산화이온으로만 구성된 알칼리수가 몸에 효과적으로 흡수되긴 어렵다. 이론적으로 pH 1에 가까운 위액을 뚫고 장에 가야 하기 때문이다.

알칼리수에 포함되어 있는 적당량의 음이온이 함께 있을 때 효과적이며, 무조건적으로 알칼리수가 몸에 잘 흡수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알칼리수의 허위과장광고에 대해 식약처가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 <사진=식약처>

식약처는 그래서 알칼리수의 허위광고 등에 대해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다. ‘체질개선, 당뇨·아토피에 좋다’, ‘건강에 좋다’, ‘알칼리 이온수는 많이 마셔도 전혀 해롭지 않다’, ‘장기간 사용해도 전혀 무해하다’ 등의 표방 및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위장증상(만성설사, 소화불량, 위장내 이상발효, 위산과다)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한 하루 음용 적정량으로 500mL 이상 1L 이하를 권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혼합 알칼리수는 시에나 디자인, 수 8.5, 일라이트 한모금, 에이수, 기정생수, 샤인 워터 등이 있다. 이중에선 천연 알칼리수에 법적 기준인 8.5를 맞춘 혼합음료도 있으며 화학적으로 만든 알칼리수도 존재한다.

외국에 잘 알려진 천연 알칼리수는 호주의 알카라이프(Alkalife), 아이슬랜드의 아이슬랜딕 글라시얼(Icelandic Glacial), 캐나다의 잭슨 스프링스(Jackson Springs), 미국 하와이의 와이아키아(Waiakea) 등이 있다. 이 물들은 pH 8 이상의 천연 알칼리수다.

모든 알칼리수들이 모두 몸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순 없기 때문에 절대적인 믿음보다는 여러 가지 물의 특징을 잘 살펴보고 물을 선택해야 하며 알칼리수라도 pH 특징 외에 주요 미네랄 함량 등도 꼼꼼히 비교해서 선택해야 한다. 

알칼리수는 염기성이 강할수록 쓴맛이 강해지지만, 음용수 수준에선 쓴맛이 강하게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pH 7.3에서 7.8정도까진 약간의 단맛 징후를 보이며, 생기발랄한 느낌을 준다. 반면, pH 6.7 이하의 산성수에선 날카로운 느낌이 특징이며, pH가 6 정도에선 신맛이 느껴진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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