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은 28일 올해처럼 추석이 빠른 해에도 품질 좋은 햅쌀을 생산할 수 있는 조생종 벼 품종을 소개했다고 밝혔다.

올해 추석은 9월 15일로, 2017년의 10월 4일 보다 20일, 2018년의 9월 24일보다 10일 이상 빠르다. 올해 추석 전 햅쌀을 출하하려면 수확 1일, 건조 1일, 도정 1일, 유통기간 6일을 고려해 늦어도 9월 5일까지는 수확할 수 있는 품종으로 재배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대표적인 고품질 조생종 벼는 ‘조평’, ‘해담쌀’, ‘새오대’, ‘조운’ 등이 있다. ‘조평(2010)’은 도열병과 줄무늬잎마름병, 흰잎마름병에 강한 것이 특징이며 충·남북과 영·호남, 중·북부 평야와 중산간지 재배에 알맞다. 단, 키가 다소 커 질소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벼 쓰러짐과 수발아(이삭싹나기)가 발생하므로 표준 비료량을 지켜야 한다.

‘해담쌀(2014)’은 최고품질 벼 품종으로, 양파·마늘 등 소득 작물의 후작 적응성이 높아 2모작 재배에 알맞다. 줄무늬잎마름병, 흰잎마름병, 도열병에 강하며 영·호남 평야지 조기 재배와 2모작 재배에 알맞다.

‘새오대(2012)’는 쌀알이 크면서 외관이 맑고 ‘오대’벼보다 이삭 나는 시기가 4일 정도 빠르며, 도열병과 쓰러짐에 강한 품종으로 중북부 중간지와 중산간지 재배에 알맞다.

‘조운(2009)’은 ‘오대’보다 7일 정도 숙기가 빠른 극조생 품종으로, 중‧북부와 중부 평야지, 중산간지나 동·북부 해안 지대 재배에 알맞다. 단, 줄무늬잎마름병과 흰잎마름병에 다소 약한 편이므로 예방 조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남북과 경남 지역에서 조생종 벼를 4월 15일 파종, 5월 15일까지 이앙하고, 수원이나 청주 등 중부 지역에서는 4월 10일 파종해 5월 10일경에 이앙하면 지역에 따라 7월 10일에서 20일경에 이삭이 패고 8월 30일경이면 수확할 수 있다.

조생종 품종은 추석 전에 햅쌀로 팔리므로 가을 수확 쌀보다 가격을 더 받을 수 있으며, 8월부터 시작되는 태풍도 피할 수 있다. 벼 수확 후 귀리나 보리와 같은 사료 작물을 재배해 경지 이용률도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 작물육종과 김보경 과장은 “병에 강하고 밥맛 좋은 조생종 벼들은 소비자에게는 일찍 품질 좋은 햅쌀을 공급할 수 있어 소비자와 생산자가 동시에 만족하는 품종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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