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이럴땐이와인" 밴드 운영자를 만나 포도품종 '까베르네 소비뇽'에 대하여 알아본다.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까베르네 소비뇽의 아버지는 흑인, 어머니는 백인입니다. 그런데 자녀가 흑인으로 태어난 경우라서 포도색깔이 검붉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어디서 온 품종인지 그 근원을 연구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제대로 밝혀진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 블랙커런트 <사진=healthybenefits.info>

까베르네 소비뇽의 아버지는 ‪‎까베르네프랑(Cabernet ‪Franc, 레드품종), 어머니는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 화이트품종)이다. 까베르네 소비뇽은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높은 포도품종으로 한국인이 이름이 발음하기 꽤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잘 발음하고 기억하는 신기한 품종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까베르네 소비뇽은 산도가 낮고(신맛이 적고) 진하고 무거운 품종이라고 생각 하지만 까베르네 소비뇽은 산도가 생각보다 꽤 높은 품종이다. 다만 이 산도가 ‘진한 맛’에 다소 가려져 있는 것이다.  산도는 와인의 숙성에 영향을 주며 산도가 낮으면 오래 숙성시킬 수 있는 와인을 만들 수가 없다.

거의 모든 까베르네 소비뇽에서 맡을 수 있는 향은 ‪블랙커런트(‪Black‬ ‪‎Currant) 향으로 프랑스어로는 ‪까시스(‪‎Cassis)라고 한다.  프랑스 남부에 까시스라는 작은 지역이 있는데 이와는 관련이 없다. 이 과일은 오히려 다소 서늘하고 습한 기우대에서 잘 자라는 식물로 블루베리 정도의 크기의 작은 과일이지만 '나무냄새'가 강한 독특한 과일이다. 하지먄 유감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맛을 보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소비뇽블랑, 샤르도네, 메를로 등의 여타 유명한 품종보다 과일이 익는 속도가 많이 늦고 곰팡이에 약해서 재배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은데도 불구하고 현재는 재배기술이 많이 발전해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 많이 재배가 되고 있으며 프랑스 중남부, 스페인동북부, 이탈리아, 남아프리카, 미국 서부, 남미 전역, 호주 등에서 까베르네 소비뇽을 이용해서 특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 품종이 예를 들어서 뉴질랜드로 가면 풀냄새가 진해 지면서 마치 소비뇽블랑 같은 느낌이 진해진다. 소비뇽 블랑에서 풀냄새가 강하면 향기롭다고 느끼지만, 까베르네 소비뇽에서 풀냄새가 강해지면 '풋내'가 심하다고 느껴지는데 이는 마치 덜익은 과일같은 느낌이랄까?

최염규기자 matnmut@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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