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17년 발롱도르(Ballon D'or)의 수상자가 발표됐다. 발롱도르는 프랑스의 축구 전문 매거진인 ‘프랑스 풋볼(France Football’에서 주는 상으로, 1956년 잉글랜드의 스탠리 매튜스(Stanley Matthews)를 시작으로 한 해 동안 최고의 성과를 보인 유럽 선수에게 수여했다. 1995년부터 상의 권위를 높이기 위해 후보의 국적이 폐지되고, 2007년부터 후보가 전 세계 선수로 확대되면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선수상으로 통한다.

올해는 레알 마드리드의 유럽 챔피언스 리그와 라 리가 우승을 이끈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 레알 마드리드)가 선정됐다. 역대 5번째 수상이며,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Lionel Messi, FC 바르셀로나)와 세계 타이기록이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누구냐고 물으면 호날두나 메시라고 얘기할 수 있으며, 역사상 최고의 축구선수인 펠레와 마라도나와도 어깨를 견준다.

레알 마드리드의 감독인 지네딘 지단(Zinedine Zidane)은 발롱도르 발표 후 인터뷰에서 “호날두는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신과 호날두를 비교하는 질문에선 본인도 그에 견주는 커리어(월드컵, 유로, 유럽 챔피언스 리그 등 우승)를 가졌다고 말했다.

지네딘 지단은 2009년 여름 카카가 AC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가면서 이적료 기록을 경신하기 전까지 약 8년간 최고 이적료 기록을 보유했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를 가리는 발롱도르를 보면서 세계 최고의 물을 선정하는 공신력 있는 평가기관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그래서 오늘은 물을 평가하는 품평회를 소개하겠다.

몽드 셀렉션(Monde Selection)

▲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몽드 셀렉션 <사진=Monde Selection>

몽드 셀렉션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1961년부터 열린 국제 품평회로 맥주, 생수, 소프트드링크, 증류주, 와인, 리큐르 등 음료 분야뿐만 아니라 식료품과 다이어트 및 건강제품, 화장품 및 세면용품 등을 평가한다. 미슐랭 스타 셰프, 와인 양조자, 대학 교수, 영양학자 등 70여 명의 전문가가 독자적인 평가 기준으로 제품을 평가한다.

올해엔 87개국 966개사의 2691개의 제품이 출품해 966개의 제품이 수상했다. 카테고리별로 생수는 ‘맥주, 생수 & 소프트드링크’ 카테고리에 포함되며 전문 심사위원 8명이 평가한다. 하지만 물로만 봤을 땐 맥주 전문가나 와인 전문가, 셰프 등이 평가하기 때문에 맛보다는 pH나 미네랄 함량, 화학적인 요소들을 주로 반영하며, 테이스팅에 관한 신뢰도가 떨어진다. 출품된 워터 제품들은 각국 최고의 프리미엄 워터 보다는 대중적인 브랜드가 많으며, 일본 제품이 많이 출품해, 수상한 제품도 거의 일본 제품이다. 한 프랑스의 증류주 업체는 일본에서의 시장을 키우기 위해 몽드 셀렉션에 출품해 수상했는데, 그다음 해 기대 매출보다 3배 이상 높아졌다고 인터뷰했다.

한편 내년 몽드 셀렉션 출품 신청은 지난 12월 1일에 마감했으며, 매년 5월 말이나 6월 초에 유럽의 한 대도시에서 진행되는 시상식에서 결과가 발표된다.

iTQi(International Taste & Quality Institute)

▲ 세계적인 미각 품평회 iTQi <사진=iTQi>

iTQi도 마찬가지로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하며, 국제소믈리에협회(ASI)를 비롯하여 Maîtres Cuisiniers de France, Academie Culinaire de France, Verde der Köche Deutschlands, Federación de Asociaciones de Cocineros de España, Craft Guild of Chefs 등 15개의 세계적인 식음료 관련된 협회와 제휴해 140명의 셰프와 소믈리에로 구성된 맛 전문 심사위원단이 심사를 진행한다.

작년엔 131개국 427개사의 1989개 제품이 출품했다. 모든 제품은 블라인드로 평가받으며, 절대 점수 70점 이상을 받으면 미각상을 받는다. 미각상은 미슐랭 가이드처럼 별 개수로 차등 구분되며, 별 1개(70~80점)는 차별화된 맛, 별 2개(80~90점)는 뛰어난 맛, 별 3개(90점 이상)는 예외적인 맛으로 발표된다. 크리스탈 상은 3년 연속 3개의 별을 받은 제품에게 주어지며, 다이아몬드 상은 10년간 별 3개를 받은 제품에게 수여된다. 생수 제품으로는 스페인의 몬다리즈(Mondariz)와 독일의 아폴리나리스(Apollinaris Selection) 등이 받았다.

내년 iTQi는 2018년 3월 10일까지 음료 부문 신청을 받으며, 식품 부문은 4월 14일에 신청 마감한다. 수상식은 내년 6월 11일에 열린다. 수상 제품은 iTQi 라이센스를 3년간 사용할 수 있다.

WBC(World Beverage Competition)

▲ 각 음료군별 카테고리가 제일 많다. 100가지가 넘는 카테고리를 시상한다. <사진=World Beverge Competition>

WBC는 종합 국제 음료 품평회다. 소프트드링크, 주스, 생수, 에너지 음료, 커피, 차 및 스포츠 음료뿐만 아니라 맥주, 와인 등 알코올 주류까지 평가한다. 각 항목별 카테고리가 세세하게 구분되었으며 물 분야는 4가지, 주스 분야는 각 과일별 36가지, 와인에도 화이트와인만 지역별, 품종별 25가지 분야로 구분한다. 물 분야는 내추럴 스프링 워터(Natural Spring Water) / 정제, 강화(Filtered or Enhanced) / 가향(Flavored) / 기타로 구분된다.

심사는 더블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평가하며 상은 플래티넘, 골드, 실버, 브론즈로 구분해 시상한다.

버클리 스프링스 국제 워터 테이스팅(Berkeley Springs International Water Tasting)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West Virginia)의 유서 깊은 온천 마을인 버클리 스프링스에서 매년 2월 주관하는 물만 평가하는 국제 품평회다. 2017년 올해 27회째를 진행했으며, 내년 28회 행사가 2월 22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다.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물을 평가한다. 심사위원은 거의 기자나 언론 재직자이며 11명의 심사위원이 상수도 / 스틸 / 스파클링 / 정제수 / 소비자 선택 패키징 / 소비자 선택 가향 워터 부문으로 구분하여 평가한다.

파인 워터스 테이스팅 품평회 (Fine Waters Tasting Competition)

▲ 올해 파인 워터스 테이스팅에서 금상을 수상한 글로벌심층수의 딥스 <사진=Fine Waters>

미국의 파인 워터스가 주관하는 품평회로 5인의 심사위원이 약 100가지의 워터를 심사한다. 심사위원은 워터 소믈리에로 구성되며, 올해 품평회는 6월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됐다.

지난 품평회에선 8개 분야로 구분하여 평가했으며 스틸 워터는 미네랄 함량(Super Low Minerality / Low Minerality / Medium Minerality)과 수원지, 탄산수는 천연 / 인공, 디자인은 페트 / 유리병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작년에 국내에서 생산되는 글로벌심층수의 딥스가 Exotic 부문(지하수 이외에서 수원지) 금상을 수상했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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