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청벼와 고시히카리가 대부분인 경기미의 대체 품종으로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맛드림(경기1호)'과 '참드림(경기5호)'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작년 말 중국으로 수출길을 열기 시작했던 이 두 품종은 올해에 동남아와 미국 쌀 시장에도 진출하여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최근 11월, '참드림'은 말레이시아로도 수출을 시작했다. 올해 수출량은 연말까지 약 30톤 정도로 예상되며 앞으로 50톤 이상으로 수출물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11월 29일 화성시에서 열린 '2017 경기농촌진흥사업 종합보고회'에서는 실제 이 두 품종의 재배는 작년 4,347ha에서 올해 4,515ha까지 확대 보급되었다고 밝혔다. 

▲ '참드림'과 '맛드림'을 개발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장정희 박사는 "신품종들이 경기미의 경쟁력 재고를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소믈리에타임즈DB>

이런 수출성과를 올리고 있는 두 신품종을 개발한 경기도농업기술원 장정희 박사(농업연구사)는 "현재 경기도에는 추청벼가 약 70% 가까이 재배되고 있으며, 고시히카리가 그 뒤를 따른다"며, "고시히카리 정도의 숙기를 갖는 맛드림과 추청벼 정도의 수확기를 갖는 참드림을 개발하게 되었다."고 신품종 쌀 개발 동기 밝혔다. 

그는 맛드림 품종이 "한수이북지역에 잘 적응하는 벼로써 추청벼보다 보름이상 숙기가 빠른 벼"라며 "고온에서 등숙하는 능력이 뛰어나 쌀이 아주 깨끗한 편"이라고 설명했고, 참드림 품종은 "추청벼 정도의 숙기를 가지며 토종 벼인 조정도 재래종을 사용해서 부드럽고 찰진 밥맛을 갖고 있다"며 "추청벼보다 10% 이상의 쌀 수량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맛드림(경기1호)
국내 소비자의 높아진 입맛을 만족 시킬 수 있는 품종을 고려하여 고시히카리의 밥맛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경기도만의 신품종

 - 재배지 : 경기지역(중부평야지, 중부부곡간지)
 - 육성 : 풍미벼를 모본으로 일품벼를 부본으로 교배
 - 숙기 : 중생종(Medium Seed)
 - 특징 : 쌀알에 심복백이 없어 외관이 깨끗, 추청 대비 담백하고 우수한 밥맛

참드림(경기5호)
토종품종을 교배하여 개발된 신품종으로 추청에 비해 밥맛과 재배 적성이 월등히 우수한 품종

 - 재배지 : 경기지역
 - 육성 : 삼광벼와 재래종인 조정도의 F1에 삼광을 여교배
 - 숙기 : 중만생종(Middle Seed)
 - 특징 : 밥향이 약하며, 매우 부드럽고 찰진 밥맛

밥전문가로서 소믈리에타임즈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환 소믈리에는 맛드림에 대해 "밥 향이 있으며 은은한 단맛과 함께 밥맛 또한 진한 편"이라며 "식감은 입안에서 탄력이 있으며 단단하고 속이 꽉찬 느낌을 주어, 압력 밥솥이나 돌솥에 강한 불로 밥을 지어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고기나 제육볶음과 같은 고기요리나 청국장과 같이 맛이 강한 요리에 잘 어울린다. 또한 이러한 식감은 소스에 비벼야 하는 초밥이나 비빔밥에도 좋다"고 덧붙였다.

▲ 쌀 재배로 가장 적합한 경기도에서 맛있는 쌀을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연구 개발한 신품종을 선보였다 <사진=바인커뮤니케이션>

참드림에 대해서는 "쌀알이 고시히카리보다 크며 삼광과 거의 유사"하다며 "밥향은 매우 약한 편이며 담백한 맛의 음식이나 맛이 연한 음식에 어울린다"고 했다. 그리고 "참드림 쌀로 지은 밥은 음식의 맛을 방해하지 않고, 부드러운 밥에 어울리며 죽에도 적합하다"며 "특히 흰살 생선과 같은 수산물 요리나 두부 요리와 잘 어울리고, 곰국과 같은 맑은 국물과도 잘 어울린다. 추청과 비교하자면 약간 더 부드러우면서 더 찰진 식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참고로 현재 국내에서는 총 6곳에서 경기도 신품종 쌀 생산을 하고 있으며 맛드림은 2곳에서, 참드림은 5곳에서 생산 중이다. 아래는 생산자 현황이다. 

경기도 신품종 쌀 생산자 현황

1. 게으른농부영농조합(김포시) : 맛드림
2. 미듬영농조합(평택시) : 참드림
3. 안성마춤농협 RPC(안성시) : 참드림
4. 고양시 쌀 연구회(고양시) : 맛드림, 참드림
5. 파주농협통합 RPC(파주시) : 참드림
6. 화성농산 RPC(화성시) : 참드림

쌀 중에서 브랜드파워가 강한 경기미, 그리고 그 중에서도 '최고의 밥맛을 드린다'는 의미의 '맛드림'과 '참되고 찰진 밥맛을 드린다'라는 '참드림' 쌀이 앞으로 어떻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을지 기대된다.

소믈리에타임즈 전은희 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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