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목젖까지 마르는 느낌이 든다. 피부는 건조하고 손은 하얗게 튼다. 뒤늦게 물을 마셔봐도 몸의 건조함은 여전하다. 이미 몸의 수분은 빠져나갔다.

추운 겨울의 공기는 다른 계절의 공기보다 차갑고 건조하다. 그렇기 때문에 몸에서의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해 다른 계절과는 달리 겨울에는 수분 섭취에 대해 더욱 신경 써야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겨울철 수분 손실에 대해 무던하다. 여름처럼 땀을 흘리지 않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겨울철에도 많은 수분이 빠져나간다. 심지어 건조한 겨울엔 숨만 쉬어도 공기 중에 수증기가 방출된다.

국제생수협회(IBWA)는 겨울철에는 경미한 탈수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미한 탈수는 사람의 생체활동과 정신적인 부분에도 영향을 끼친다. IBWA 질 쿨로라 부사장은 "여름의 습한 공기보다 추운 겨울의 건조한 공기가 신체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사람들은 겨울철 수분 유지하는 것을 간과한다"고 말한다.

▲ 겨울철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수분 손실이 많이 일어난다. <사진=Flickr>

우리가 겨울철 사용하는 난방 시스템 또한 우리의 수분 손실에 영향을 준다.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에서는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잘 때도 많은 수분 손실이 일어난다. 자는 도중에도 목이 마른 현상이 느껴지고, 코와 입안이 건조해져 목이 졸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수면 방해로 이어지고 아침엔 목에 불쾌한 느낌이 지속된다. 자는 동안에도 에너지를 소비한다. 사람은 자는 동안 1파운드(약 450g)까지도 체중이 빠진다고 한다. 그중에 수분도 많은 양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물 전문가들은 자기 전에 충분한 섭취가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자기 전 한 컵의 물과 기상 후 한 컵의 물은 보약이라고 한다. 자면서 물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몸에 물을 채울 수 있도록 자기 전 물 한컵과 기상 후의 물 한컵을 추천한다. 계절 상관없이 이 두 잔의 물은 필요하지만, 특히 겨울철엔 이때의 물 2잔을 놓치면 타격이 크다.

이때 두 잔을 놓치면 한번 건조된 목과 혀에 수분을 주기 어렵다.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서 코와 입, 목의 수분을 뺏기게 되고, 공기와 맞닿는 피부가 건조해진다. 뒤늦게 물을 마시게 되면 내가 원하는 부분만 선택해서 수분이 채워지진 않기 때문에, 본인이 잃은 수분의 양보다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 계절에 관계없이 물을 꾸준히 마시는 습관은 중요하지만, 겨울엔 꾸준히 물을 챙겨 마시지 않으면 몸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사진=Pixabay>

또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신다고 해서 전부 다 몸에 흡수되는 것이 아니다. 물을 흡수하는 장은 시간당 흡수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꾸준히 물을 마셔주는 습관이 중요하다.

예전에 내게 질문했던 한 사람은 하루에 물 2리터를 마시는데 몸이 건조하고 화장실만 많이 간다고 했다. 물을 마시는 횟수를 물어보니 하루 3~4번 동안에 물을 꿀꺽꿀꺽 마시는 것이었다. 물은 하루에 10회 이상 30분 간격으로 100mL정도씩 마시는 것이 좋다.

물을 한 번에 500mL 이상씩 마시게 되면 몸에선 다 흡수하지 못하고 배출하게 된다. 하루에 밥 세 끼 먹는 것처럼 물도 하루 10끼씩 마셔야만 한다는 것을 널리 알려야 몸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또 전날 과음과 아침에 커피가 필요한 사람이라면 더 많은 물을 마셔야 한다. 술 해독과 커피 분해를 위해 체내엔 더 많은 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피부의 수분 손실뿐만 아니라 몸 안에서도 수분이 손실되어 건조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 김하늘 워터소믈리에

김하늘 워터소믈리에는 2014년 제4회 워터소믈리에 경기대회 우승자로 국가대표 워터소믈리에다. 2015년 5회 대회 땐 준우승을 차지하며 연속 입상했다. 다수의 매체와 인터뷰 및 칼럼연재로 ‘마시는 물의 중요성’과 ‘물 알고 마시기’에 관해 노력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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