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토(Veneto)는 이탈리아 어느 지역보다 많은 양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중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저가의 피노 그리지오(Pinot Grigio = Pinot Gris), 저가의 스파클링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 전체 생산의 25% 정도가 DOC 이상 등급에 속한다.

베네토의 소아베(Soave), 발폴리첼라(Valpolicella) DOC 구역들이 확장되면서 이 와인들이 DOC등급의 신뢰를 하락시킨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렇지만 베네토의 몇몇 생산자들은 아마로네(Amarone) 같은 뛰어난 와인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 아마로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와인 중 하나다.

▲ 베로나 지역 사진 <사진=Wikimedia Commons>

아마로네 델라 발폴리첼라(Amarone della Valpolicella)와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Recioto della Valpolicella)는 발폴리첼라 지역에서 가장 복합미가 좋은 와인이다. 체리 향과 쌉쌀한 아몬드 향이 특징인 발폴리첼라 와인은 45%에서 95%의 코르비나(Corvina) 품종에 론디넬라(Rondinella)와 로컬 품종이자 향이 강하지 않은 몰리나라(Molinara), 네그라라(Negrara), 오셀레타(Oseleta)등의 품종을 블랜딩해서 만드는데, 이 품종들의 비율은 최대 15%를 넘지 않는다.

일반 발폴리첼라 와인은 신선하고 생기 넘치는 캐릭터지만 복합미 있는 와인은 아니다. 레이블에 슈페리오레(Superiore)라고 쓰여 있으면 최소 알코올 도수가 좀 더 높고, 최소 1년간 숙성했다.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구역은 발폴리첼라 아펠레이션(Appellation) 지역의 서쪽 끝, 가르다(Garda) 호수 인근에 위치한다. 푸마네(Fumane), 마라노(Marano), 네그라르(Negrar), 산탐브로조(Sant’Ambrogio), 카리아노(Cariano)의 산 피에트로(San Pietro) 마을을 둘러싼 형태로 포도밭들이 있다.

레치오토(Recioto)와 아마로네는 아파시멘토(Appassimento) 방법으로 양조한다. 레치오토 와인을 만드는 품종 기준은 일반 발폴리첼라 와인과 동일하다. 그러나 이 품종을 프루따이(Fruttai)로 불리는 건조실에서 3개월 이상 말린 포도를 이용한다. 이렇게 당분을 농축시킨 포도를 가지고 세미 스위트 또는 스위트하게 와인을 만들면 레치오토 델라 발폴리첼라가 되고 이를 드라이하거나 드라이에 가깝게 만들면 아마로네가 된다. 아파시멘토 양조방법은 말린 과일의 복합미와 높은 알코올, 와인을 마셨을 때 입안에서 둥근 질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

▲ 발폴리첼라에서 생산하는 아마로네는 이탈리아 내에서도 고급와인으로 꼽힌다. <사진=Flickr>

아마로네는 출시 전까지 2년의 의무 숙성기간이 필요하며 로마노 달 포르노, 알레그리니(Allegrini)와 같은 생산자들은 뉴 바리크를 사용해서 스파이시함과 집중도를 와인에 더하고 쥬세페 퀸타렐리(Giuseppe Quintarelli)같은 생산자는 커다란 슬로베니아 오크통(Botti)에 숙성하는 전통적인 양조법을 사용한다.

아마로네 리제르바의 경우 4년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레치오토와 아마로네는 2010년 DOCG등급으로 승격되었다. 클라시코 또는 발판테나라고 표시될 경우 전통적 생산지에서 생산되었음을 의미하며 레치오토의 경우 스푸만테(Spumante) 형태도 존재한다.

발폴리첼라 리파소(Valpolicella Ripasso)의 경우 2010년에 DOC등급이 되었는데, 아마로네와 일반 발폴리첼라의 중간 형태다. 압착하지 않은 아마로네나 레치오토를 만들고 난 포도 껍질을 발폴리첼라에 넣고 다시 한번 발효한 와인이다. 최소 알코올은 12.5%이며 발폴리첼라 리파소 슈페리오레는 최소 13%의 알코올 기준을 가지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오형우 소믈리에 wine1luv@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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