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제야 만났니!’ 2018 강타 예감, 올해 주목해야할 와인 9종

승인2018.01.29 23:51:11
▲ 2018년 주목할 와인 9종을 소개한다. <사진= 소믈리에타임즈 DB>

전 세계 와인의 종류가 얼마나 될까. 일 년에도 수만 가지의 와인이 새로 출시된다고 하니 평생 모든 종류의 와인을 맛보는 건 무리일 터. 심지어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더라도 품종, 블렌딩 비율, 양조 방법, 빈티지에 따라서도 다 다른 와인이니 와인의 세계는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한 번 맛 들인 와인에만 아는 척을 하고 자꾸 손이 간다. 그마저도 똑같은 것만 연속으로 마시면 질린다. 새로운 와인 뭐 없을까. 그래서 추천한다. 왜 이제야 만났니.

우리나라 정상급 소믈리에들을 인터뷰한 ‘2018 와인 트렌드, 국내 탑 소믈리에들이 말하다’에서 이제훈 소믈리에, 정하봉 소믈리에, 노태정 소믈리에, 최준선 소믈리에 등은 올해 주목해야 할 지역으로 포르투갈을 뽑았다. 주정강화와인인 포트나 마데이라만 알려져 있었지만 작년 코리아와인챌린지 레드 부문에서 포르투갈 와인인 Herdade Do Gamito Reserva 2012가 최고점수를 받으면서, 모두 포르투갈 스틸 와인에 주목하게 되었다. 올해는 품질 좋은 포르투갈 와인들이 더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몇 가지 포르투갈 와인을 소개한다.

까잘 가르시아, 비뉴 베르데 화이트(Casal Garcia, Vinho Verde White)

▲ 까잘 가르시아, 비뉴 베르데 화이트(Casal Garcia, Vinho Verde White)

그랜드 워커힐 이제훈 소믈리에는 “비뉴 베르데 와인은 흔히 그린와인이라고 하는데, 베르데가 어리다는 의미로 덜 익은 상태에서 숙성시켜 신맛이 나는 와인을 말한다. 여름에 시원하게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며 올해 주목할 와인으로 비뉴 베르데를 꼽았다. 그중 1870년 설립된 까잘 가르시아는 1939년 최초로 비뉴 베르데 와인을 병입하여 판매하였고, 현재 비뉴 베르데 와인의 최대 수출업체이다. 2010년 와인매거진 Wine Enthusiast에서도 Best Buy에 선정한 바 있다. 투명한 라임 주스 색을 한 까잘 가르시아 화이트 와인은 트라자두라, 루레이로, 아린토, 아잘 등의 포르투갈 토착 품종으로 블렌딩하여 생산하며, 청사과, 감귤 향이 매력적이다.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신선한 느낌이 강점인 이 와인은 이제훈 소믈리에의 추천처럼 차갑게 마시길 추천한다. 해산물, 샐러드와 좋은 궁합을 보이며 식전주로 제격이다. 추운 날씨에 어서 빨리 날씨가 따뜻해지길 고대하며 이 와인으로 여름을 대비하는 건 어떨까?

몬테카스카스 비냐스 벨랴스 도우로 DOC 블랑코(Montecascas Vinhas Velhas Douro DOC Blanco)

▲ 몬테카스카스 비냐스 벨랴스 도우로 DOC 블랑코(Montecascas Vinhas Velhas Douro DOC Blanco)

포르투갈은 기원전 2천 년 부터 와인을 시작하였고, 수천 년의 와인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전 세계 9위의 수출국이며 11위의 생산국가이다. 포르투갈 도우로에서 생산하는 몬테카스카스 비냐스 벨랴스 블랑코 와인은 빈야드가 너무 작고 영세해 오가닉 컨셉으로 만들지만, 아직 인증은 받지 못했다. 아직까지 사람이 직접 따고, 밟아 와인을 양조하고 있다. 토착 품종인 비오시뉴 100%로 와인을 만들며, 하이퍼 옥시제네이션(Hyper-Oxigenation)을 사용해 색다른 늬앙스를 가지며, 흰 꽃 향과 크리미한 질감, 긴 여운이 특징이다. 해산물과 굴, 프레시 치즈와 어울린다. 겨울이 끝나기 전 한번 해산물과 비오시뉴 와인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몬테카스카스 비냐 다스 카르도사스 바이하다 DOC(Montecascas Vinhas das Cardosas Bairrada DOC)

▲ 몬테카스카스 비냐 다스 카르도사스 바이하다 DOC(Montecascas Vinhas das Cardosas Bairrada DOC)

포르투갈 와인만을 취급하는 포르투갈 와인 전문수입사 카스카는 단연 몬테카스카스 와인을 자신 있는 와인으로 추천한다. 작년에 한 와인 전시회에서 만난 카스카의 한 관계자는 가장 자신 있는 와인 한 종만을 맛보겠다 했을 때 이 와인을 추천했다. 바이하다의 카르도사스에 있는 싱글 빈야드에서 바가, 마리아 고메즈, 비칼 등의 품종을 블렌딩해서 만든다. 이 밭의 포도나무 수령이 무려 90년이 넘는다. 몬테카스카스는 오가닉 컨셉의 와인으로 와이너리가 영세해 오가닉 인증을 받진 못했지만 기계 등의 인위적인 방식이 아닌 오직 사람과 자연의 힘만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 포도밭엔 재밌는 스토리가 있는데, 이 마을엔 Acacio라는 한 간호사가 있는데, 마을의 지식인으로 마을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줬다. 그렇게 Acacio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선뜻 포도밭 관리와 와인 양조를 자발적으로 도우며 전통적인 방식으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삼나무, 담배 등의 향과 자두, 건포도의 향이 나며 긴 여운이 매력적인 풀바디 와인이다. 돼지등갈비구이와 직화구이와 잘 어울린다. 포르투갈 와인 전문수입사가 선택한 단 하나의 와인이 올해는 어떤 맛을 낼지 너무 궁금하다.

판 데 오로(Pan D. Oro)

▲ 판 데 오로(Pan D. Oro)

포르투갈과 맞닿아 있는 스페인은 이탈리아, 프랑스와 더불어 세계 3대 와인 생산지다. 그중 리오하, 프리오라트와 함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로 꼽히는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는 템프라니요와 가르나차, 까베르네 소비뇽 등 레드 와인 품종을 주로 재배한다. 리베라 델 두에로의 대표 와이너리 보데가 아르수아가 나바로에서는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지만, 단 하나의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해발 900m에 위치한 La Planta 토지에서 자란 샤르도네를 손으로 직접 수확하여, 포도송이 선별 작업을 거쳐 양조한다.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가볍고 천천히 압착작업을 진행해 훌륭한 아로마를 갖고 있다. 흰 꽃, 무화과, 사과, 말린 과일의 향이 나며 반짝이는 금빛이 매력적이다. 해산물과 좋은 궁합을 보이며, 소스가 곁들여진 생선요리, 흰 살 고기와 채소 퓨레와 잘 어울린다. 스페인산 샤르도네는 어떤 스타일일까?

파고 플로렌티노(Pago Florentino)

▲ 파고 플로렌티노(Pago Florentino)

스페인 와인 하면 리오하나 리베라 델 두에로를 떠올리지만 최근 스페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이 최근 국제 품평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그중 돈키호테로 유명한 라만차 지역의 와인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라만차는 스페인 중부에 위치하며, 스페인에서도 포도재배 면적이 가장 넓다. 리베라 델 두에로의 유명 와이너리 보데가 아르수아가 나바로의 와인 생산자 플로렌티노 아르수아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Vino de Pago 와인이다. Vino de Pago는 스페인 와인 등급중 단일 포도원의 포도로 양조한 최고의 품질의 와인에게 주는 등급이다. 100% 템프라니요로 12개월 동안 뉴 프렌치 오크통과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숙성하여 생산한다. 진한 루비색에 생기 넘치는 과실 향과 오크와 구운 향들이 어우러진 풀바디 와인이다. 강하지 않은 양념에 구운 육류와 최상의 조화를 보인다. 병목에 있는 호일에 그려진 그림은 라만차 마을에 사는 돈키호테를 연상시킨다.

덕 판드 피노 그리(Duck Pond Pinot Gris)

▲ 덕 판드 피노그리(Duck Pond Pinot Gris)

미국 오레곤 지역은 프랑스 부르고뉴, 뉴질랜드 말보로, 센트럴 오타고와 더불어 최고의 피노 누아 와인을 생산한다. 오레곤의 윌라메트 밸리의 덕 판드 에스테이트는 오레곤에서 가장 많은 피노 누아를 생산하고 있다. 센트럴 캘리포니아에서 평생을 농부로 살아온 덕(Doug)과 조 앤(Jo Ann)은 1980년경 오레곤의 작은 마을로 이주하며 13에이커의 피노 누아를 심으면서 와인 생산을 시작하였다. 오레곤에서 훌륭한 피노 누아만 생산하느냐. 아니다. 덕 판드 에스테이트는 훌륭한 피노 그리 와인도 생산한다. 피노 그리 100%로 생산하며, 메론, 파인애플, 레몬 껍질 등의 향이 신선한 덕 판드 피노그리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경쾌한 산도와 오래 지속되는 피니시가 영락없는 푸드 페어링용 와인이다. 해산물과 좋은 조합을 보이며 특히 새우와 게 등 갑각류와 훌륭한 매칭이 된다. 이보‘게’, 여기 훌륭한 마리아주를 느껴보‘게’.

세게지오 소노마 카운티 진판델(Seghesio Sonoma County Zinfandel)

▲ 세게지오 소노마 카운티 진판델(Seghesio Sonoma County Zinfandel)

작년 캘리포니아 와인 시음회 때 일이다. 한 와인 수입사 부스엔 다른 와인 수입사 직원들이 붐비고 있었다. 부스 앞에 붐비던 그들은 오직 한 와인만을 마시고 있었다. 그 와인은 바로 세게지오 소노마 카운티 진판델이다. 이 와인은 왜 이탈리아 품종이 미국에서 위대한 품종이 됐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세게지오 와이너리는 1895년 이태리 이민자였던 에도아르도 세게지오가 미국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 알렉산더 밸리에 자리를 잡고 홈 랜치 빈야드에 처음 진판델 나무를 심으며 시작되었다. 세게지오 와이너리는 1920년부터 시작된 미국 금주령의 시대에서 살아남은 약 100개의 와이너리 중 하나로 현재까지 4대째 가업을 이어받아 총 300에이커 이상의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다. 세게지오는 이태리 와인처럼 음식과의 조화에 초점을 두었으며, 2003년부터 서스테이너블(지속가능) 농법을 도입해 자연과 인간을 모두 존중한다는 이념을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와인 스펙테이터로부터 수년째 90점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고 있다. 진판델과 쁘띠 시라, 까니냥, 시라를 블렌딩했으며, 아메리칸 오크통과 프렌치 오크통 숙성을 병행하고 있다. 이때 12%는 헝가리안 오크통에서 숙성한다. 진한 과일 향이 강하게 느껴지며, 후추 등 스파이시한 아로마와 카라멜, 감초 등의 향이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돼지고기 등 육류와 잘 어울리며, 향이 강한 채소 요리와 함께 먹으면 서로 시너지를 낸다. 삼겹살 숙주볶음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샹동 NV 브룻(Chandon NV Brut)

▲ 샹동 NV 브룻(Chandon NV Brut)

세계적인 주류회사 모엣 헤네시 그룹은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랭크된 프랑스 샴페인 브랜드 모엣 에 샹동과 꼬냑 브랜드 헤네시가 1971년 합병하며 만들어졌다. 1973년부터 미국 나파 밸리, 호주 빅토리아, 아르헨티나 멘도사 등에 와인 양조장을 설립했다. 모엣 에 샹동은 프랑스 외부 지역의 양조장을 ‘도메인 샹동’이라 부른다. 그중 호주 빅토리아에 위치한 도메인 샹동은 1986년 야라 밸리에 설립되었다. 1989년에 첫 작품인 샹동 빈티지 브룻 1986이 출시되었으며, 그로부터 10년 뒤 1999년에 영국에서 열린 'UK's 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 최고의 스파클링 와인 상을 수상했다. 그해 1999년부터 논빈티지 브룻을 출시하였고, 글로벌 프리미엄 스파클링 와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샹동 NV 브룻은 캐주얼한 스타일로 신선한 배와 복숭아 등의 과일 캐릭터 풍미와 구운 견과류, 향신료 등의 크리스피하고 짭쪼름함이 조화를 이룬다. 훈제 연어나 중식 크림새우, 깐쇼새우 등과 잘 어울린다. 호주에서 느껴보는 모엣 에 샹동의 고귀함을 느껴보자.

후버 그뤼너 벨트리너 테라쎈(Huber Gruner Veltliner Terassen)

▲ 후버 그뤼너 벨트리너 테라쎈(Huber Gruner Veltliner Terassen)

Australia 다음 차례는 Austria다. 오스트리아가 와인 산지로는 생소할 수 있지만 기원전 4세기부터 포도를 재배한 역사를 가진 유럽의 와인생산국가다. 역사적으로는 주변국가인 이탈리아, 독일 등 유명 유럽 와인 생산국가 못지않게 포도를 재배해 왔으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수도사가 포도 재배에 관여해왔다. 하지만 전쟁과 몇몇 와인 스캔들로 인하여 오스트리아 와인 시장은 붕괴하였고, 살아남은 몇몇 고급 와인 생산자들이 청정지역에서 처음부터 다시 와인을 생산하였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와인은 유럽에서도 특히 자연적인 와인을 생산한다. 그뤼너 펠트리너는 오스트리아의 가장 대표적인 포도 품종이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이나 프랑스 알자스와 비슷한 와인 양조 철학을 갖고 있으며 대부분 단일 포도 품종으로 와인을 생산한다. 그중 대표 와인 생산지인 니더외스터라이히의 한 젊은 와인 생산자는 세계적인 와인평론지 디캔터로부터 ‘원더 차일드’라고 칭호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를 대표하는 바인굿 마르쿠스 후버 와이너리의 후버 그뤼너 벨트리너 테라센은 메론, 복숭아, 배 등 그뤼너 벨트리너 특유의 향인 연한 과실 향을 잘 보여준다. 풍부한 과실향 뒤엔 후추 향이 마무리 짓는다. 그렇기 때문에 매콤한 아시아 음식과 멕시코 음식과 잘 어울리는데, 특히 구운 치킨과 환상적인 조화를 보인다. 치킨 쿠폰을 다 모았다면, 이 와인만 준비하면 된다.

와알못이었던 당신! 와잘알에게도 생소한 이 9개 와인만 마셔도 자랑할 수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김하늘기자 skyline@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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