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시작한 라면시장 춘추전국시대는 2016년도에 대형마트에서 월별 매출 1위를 잠시 진짬뽕에게 내주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제 절대 강자는 없다.
aT FIS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2014년 1분기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던 신라면은 2017년 1분기에 14%로 약 6% 감소했으며, 그 사이 9%의 비중으로 2위를 차지하던 짜파게티는 4위였던 진라면에게 그 자리를 내주었다. 같은기간 TOP10에서 오징어짬뽕과 참깨라면은 사라졌고 그 자리는 진짬뽕과 자연은맛있다가 꿰찼다.
TOP10에서만 신라면, 짜파게티를 앞세우며 48%의 라면 브랜드 비중을 차지했던 농심은 34%로 감소했다.
이런 움직임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우선 소비자의 입맛이 까다로워지고, 라면 브랜드는 어느때보다 다양해지며, 이제 라면이 단순히 식사를 때우는 용도가 아닌 기호식품으로 인식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80~90년대에는 연 평균 0.8개의 신제품을 출시하던 라면 제품이 최근 2년간 연 평균 7.5개의 신제품 브랜드를 쏟아내고 있음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오뚜기와 농심, 삼양식품 등 주요 기업은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오뚜기는 리얼치즈라면, 굴진짬뽕, 팥칼국수를 선보였으며, 농심은 성장하고있는 건면 시장에 뛰어들며 라면시장의 차별화를 위해 건강에 포인트를 맞춰 기름에 안튀긴 '건면 새우탕'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위해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삼양식품 또한 쌈장라면과 까르보불닭볶음면 등을 내놓으며 대응하고 있다.
한편,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가 히트제품 없이는 역성장을 거듭하던 2013, 2014년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예측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간편식 등의 성장으로 라면시장 규모가 성장하기 힘들다. 소비자의 수요가 신제품보다는 기존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올해는 라면시장이 다시 기존제품으로 회귀하여 그 중심에 신라면 등 기존스테디셀러 제품이 자리하든지, 또 다른 메가히트 상품의 등장으로 시장을 흔들든지 라면시장의 패권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소믈리에타임즈 한상만기자 stpress@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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