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브 노트 네번째 주인공 '마저럼' <사진=Pixabay>

이번 주인공은 ‘마저럼(Marjoram)'이다. 달콤하고 민트같이 상쾌한 맛이며 향으로만 따지자면 앞으로 소개할 허브 중 가장 향이 오랫동안 은은하게 남는다. 그래서 요리에도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육류, 해산물, 채소 등에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이용되는데 독일에선 소시지의 잡내를 잡기 위해 넣는 기본적인 허브 중에 하나이며 마리네이드* 혹은 샐러드드레싱으로 이용된다. 또한, 마저럼의 가지고 있는 약간의 박하 맛이 맥주로도 사용된다.

*마리네이드(Marinade) : 육류와 해산물을 조리하기 전, 맛을 내고 향미를 주는 것

여러 허브의 다양한 과거로부터 전래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지만 유독 마저럼은 ‘희망’의 관한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그럴듯한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사람들이 독으로부터 치유하고 경련과 부종으로 치료법이라고 믿었던 점에 비롯해 시작된 것이 유력하다. 그 시대에 치료하기 힘든 병들을 이겨내는 존재가 마저럼이라고 생각했고 거기서 사람들은 ‘희망’을 발견한 것이다. 물론 알아야 할 것은 마저럼은 그러한 병을 치료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영양상으로 비타민 A, C와 칼슘과 아연을 함유하여 소화기 계통의 작용을 진정시키고 촉진을 돕는다.

한국에서 잘 알려진 허브는 아니다. 비슷한 허브로 오레가노가 더 대중적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생긴 것도 차이가 크지 않고 원래 오레가노 속으로 구분됐었던 허브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맛의 차이가 있다는 점, 오레가노는 마저럼에 비해 톡 쏘는 매운맛이 강하다면 마저럼은 더 가볍고 상큼한 맛이 있다.

▲ 마저럼은 유독 잔향이 오랫동안 남는 허브이다. <사진=Pexels>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중에서 우리는 자신이 소중하다고 생각할 만큼 인연들을 만나가고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스로 혹은 타의로 그 인연을 잃는 경우도 존재한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는 공통점이 하나 생기기 시작한다. 그 소중했던 사람들에게는 잔향이 오랫동안 남아 사라지지 않는다. 마저럼의 공통점도 그러하다. 어느 방면으로 사용하던지 잔향이 강해 오랫동안 차 혹은 음식으로 남아있다. 또한, 고대 사람들은 희망의 상징으로 간직했다. 우리에게는 생소하지만 한번 알고 나면 오랫동안 남을 마저럼의 매력을 알아가는 게 어떨까?

마저럼 FUN FACTS 노트

▲ 마저럼과 관련된 사랑 이야기가 정말로 많다. <사진=Pixabay>

01. 사랑에 관한 재밌는 속설들이 많다. 가방에 넣고 집에 도착해 향기를 내면 사랑을 불러온다고 생각했으며 사랑의 주문으로도 이용됐는데 어린 여성이 자기 베개 밑에 마저럼을 넣고 잠들면 꿈속에서 미래의 남편이 나타난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래서 마저럼에는 신이 깃들여있어 결혼식 때 부케로 마저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02. 무덤에 마저럼을 넣으면 그 사람의 행복이 천국에서도 이어진다고 믿었다. 지금도 그러한 풍습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소믈리에타임즈 유성호 기자 ujlle0201@sommelier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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