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대 와인 산지라 하면 보르도, 부르고뉴와 더불어 프랑스 남부의 론 지역을 꼽습니다. 오늘은 이 론 지역에 대해 소개할까 합니다.

저번 시간에 소개된 부르고뉴에서 가장 남쪽에는 보졸레가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론 지역은 바로 이 보졸레 남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남쪽으로는 지중해와 맞닿아있는 이 길고 넓은 지역은 대체적으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빛의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이런 기후에 잘 맞는 시라, 그르나슈등 레드 품종과 함께, 진하고 풍부한 향을 피워내는 비오니에, 마르산, 루산등 화이트 품종을 사용합니다.

론 지역은 크게 북부론과 남부론으로 나뉘어 집니다. 최북단 꼬트 로티마을부터, 남쪽으로 생페레 까지 이어지는 북부론은, 경사가 가파른 산악지역으로 수확량이 적고, 시라 품종과 비오니에가 주축이 되어 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요즘 많이 판매되는 호주 쉬라즈도 원산지가 이 론의 시라인데요. 말린 자두 같은 진한 과실향 위주인 호주 쉬라즈와는 다르게, 북부론의 시라는 후추 같은 스파이시한 향신료향과 가죽 같은 복합적인 향이, 과실향과 함께 조화롭게 나타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타닌을 포함한 구조감이 탄탄하여 숙성 잠재력이 뛰어난 와인이 많습니다.

북부론에서 비오니에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은 낮은 산도를 지니며, 입안을 꽉 채워주는 진한 꽃향과 무게감을 지닌 와인으로 만들어집니다.

남부론은 북부론과는 다르게 평야 지대로 되어있으며, 그르나슈가 주 품종이 되어 블랜딩 와인들을 생산하는데요. 

남부론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인 샤토네프 뒤 파프의 경우엔 법적으로 블렌딩 가능한 품종이 18가지나 됩니다. 교황의 새로운 성이라는 뜻의 샤토네프 뒤 파프는 아비뇽 교황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비뇽 교황청에서 쓰일 미사주를 생산했던 지역으로 유명합니다. 

그르나슈가 주 품종이 된 남부론의 레드와인들은 생기있는 붉은 과실향과 붉은 꽃향을 가지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부터 묵직한 스타일의 장기숙성형 와인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생산됩니다.

화이트 와인은 마르산, 루산을 주 품종으로 생산하며, 북부의 비오니에와 비교하여 더 가볍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스타일로 만들어집니다.

남부론에는 프랑스 3대로제로 불리는 타벨 로제도 위치하고 있는데요. 이 로제와인도 그르나슈 품종을 주 품종으로 하여 생산되며, 산딸기 등의 신선한 과실향과 깔끔하고 드라이한 맛을 가지고 있어, 여름에 많이 선호되는 와인입니다.

이렇게 오늘은 론 지역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소믈리에타임즈 이대한소믈리에 eogks72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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