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박사의 미국 벤처창업] <10> 초기 창업자금 마련하기

승인2018.03.22 11:42:01

<10> 초기 창업자금 마련하기

벤처기업에 필요한 3가지 기본 요소는 기술, 인력 그리고 자금이다. 창업주는 창업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며 모든 기업 활동에 필요한 요소들을 충족시키고 운영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특히 창업 자금은 창업 단계에서 주로 창업자들의 개인 자금으로 충족되기도 하고, 가까운 친지나 친구들을 통해서 지원을 받기도 한다.

그러다 아이디어가 확신 있게 검증(Proof-of-Concept)이 되고 상업화를 시킬 수 있는 시제품이 나오면 그 결과를 토대로 어느 정도 외부의 자금을 투자받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에서 투자를 받게 되면 회사의 운영이 투명해야 어떤 법적인 문제에 접했을 때 자유로울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그러므로 투자 유치란 개인 중심의 운영에서 공적인 회사로서의 운영으로 지지받는다는 의미임을 잊지 말아야 하고, 꼭 법률적인 자문과 검토를 한 뒤 투자 설명회나 엔젤투자자들을 접촉하여 자금유치를 해야 한다.

초기 투자 유치과정에서는 개인적 친분이 있는 투자자들을 통하여 또는 업무에 관련된 회사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이 가장 쉽다. 투자금액과 기간은 일반적으로 하드웨어(Hardware)가 없이 오직 소프트웨어(Software) 만으로 가능한 인터넷이나 웹을 이용한 정보기술(IT) 분야의 경우 최소 1년의 필요 자금이 필요하다.

만약 하드웨어가 필요한 분야라면 확고한 기술을 정립하고 시제품을 만드는 데 최소 2년에서 3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금이 필요하다. 이 기간에 자체 수입이 없이 창업 기업을 정상화하는 일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외부의 투자자나 투자회사의 자금을 활용하거나 아니면 전략적인 기술 제휴를 통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 투자를 받아야 한다.

투자를 받게 되면 그만큼 투자자의 지배를 받게 되고 간섭을 받기 때문에, 현재 일하고 있는 직장이 있다면 직장을 다니면서 일과 후나 주말을 이용하여 시작품과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놓고 창업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가능하면 창업 전에 시제품까지고 만들어 놓는 것이 좋다.

▲ 투자유치가 창업이고 창업이 투자유치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벤처기업이 어떻게 투자를 유치하는지 필자의 경험을 토대로 간략히 소개하고자 한다. 창업을 하다 보면 언젠가 운영자금이 부족하고 누군가로부터 투자를 유치해야만 하는 순간이 온다. 어떻게 보면 투자유치가 창업이고 창업이 투자유치의 첫걸음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은 부모나 친구, 지인을 통하여 10만 불~20만 불은 쉽게 투자받을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주위 네트워크를 통하여 1만~2만 불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이민 사회에서는 투자 유치가 회사의 창업만큼이나 어렵다는 뜻이다.

초기에 20~50만불 정도의 투자를 유치하려면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투자 유치에 대해 많은 분들이 필자에게 질문을 해오지만 나 역시 명확한 답은 없다. 다만 나의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필자가 창업한 회사는 연구개발 기술용역회사로 출발했기에 기술개발 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교수와 협업으로 사업을 하게 되었다.

창업 초기, 나는 자본을 마련했고 그 교수는 아이디어와 계획서를 가지고 글로벌 통신회사에 다니면서 용역 사업을 발굴했다. 첫 과제로는 안테나개발 기업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안테나기술개발을 한다는 조건으로 10만불을 투자받으면서 공식적인 사업이 시작되었다. 이 과제가 잘 수행되면서 그 회사로부터 두 번째 과제인
연구 용역비로 40만 불을 받아 회사의 기반을 만들어갔다.

그 외에도 작은 과제들이 만들어져서 회사를 운영하는 데는 무리가 없었으나 장기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에는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되었다. 그 와중에 개인 투자자를 통해서 일부 투자를 받기도 했다.

우리는 알뜰하게 운영자금을 사용했지만 늘 부족했고 이를 위해 창업 2년 만에 알고 지냈던 주위 분들과 샌디에이고 지역 엔젤투자자들을 초청하여 1차 설명회를 갖고 15만 불을 투자받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우리 회사가 지역사회에 알려지면서 투자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었다. 한편 개인적으로 투자 유치를 준비하면서 많은 투자자와 기업가들 만나게 되었고 또 투자자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투자를 받고 나서부터 회사의 운영을 법인이라는 인격체로 인정하고 합법적으로 운영하게 하여 어떤 법적 문제가 발생해도 동료직원들과 경영자들이 피해가 가지 않도록 회사를 투명하게 운영하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누구를 통해서 투자를 받을 것인가, 이 과정은 절대적으로 CEO의 능력에 달려 있다고 본다. 투자자들은 기술의 잠재성은 사업설명회를 통해 대략적으로 이해하지만 결국 그들의 결정은 투자금의 회수, 즉 ROI(Return-on-Investment)를 계산한 후에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아무리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지라도 너무 기대를 갖고 쉽게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된다. 결국에는 투자 과정이 CEO의 역량과 책무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일이며 또 어떻게 CEO와 투자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가에 달려있다.

창업의 경험이 없는 대부분의 CEO들은 실제 실무경험이 부족하기에 너무 기술 중심으로 사업 설명회를 이끌어 간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어떻게 빨리 많은 이익을 남길까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중점적으로 파고드는 것이 좋겠다.

특히 엔젤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기다려주지 않고 다음 투자를 유치할 때 그들의 투자 원금을 회수해가려고 하기 때문에 주의 깊은 투자설명회를 준비해야 한다. 그러므로 사업 설명회 자료 준비나 초청장 발송 그리고 주식 발행에 대한 일은 법률 자문을 받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창업경험이 없을 때는 투자유치에 경험이 있는 미들맨 또는 우먼(Middle-man or -woman)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필요하면 큰 재정 지출 없이 투자 시 유치금의 몇 퍼센트를 커미션으로 주거나 주식을 제공함으로써 도움을 주는 분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할 수 있다.

내가 경험한 성공적인 투자 유치를 요약해보면 다음 3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첫째는 투자 경험이 있는 분들의 자문을 받아 투자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 둘째는 정부 및 대학의 멘토십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셋째는 투자 사업설명회 자료를 준비할 때 철저히 기술 중심이 아닌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

송병문박사는 버지니아텍에서 공학박사를 받은 후에 미국 국방회사에 근무하다가 2004년 무선통신관련 벤처기업을 창업하여 5년간 운영하였다. 이후 2009년부터 텍사스에있는 베일러대학교 전기 및 컴퓨터 공학과의 조교수로 제직하였고, 2013년부터 미국 아르곤 국립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만21년의 미국생활을 접고 귀국하여 2015년 9월부터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소믈리에타임즈 송병문 칼럼니스트 ben.song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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