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타임즈 | 이효주 기자] 201* 트렌드 코리아는 많은 이들의 필독서가 되어버린 듯합니다.
올해 출판된 2015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가장 공감하며 읽었던 파트는 [Showing off everyday, in a classy way 일상을 자랑질하다]와 [End of luxury: just normal 럭셔리의 끝, 평범] 입니다.

일상을 자랑질한다는 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평범한 일상에서 나만의 기쁨을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최근 ‘포미족[for me 族]’이라던지 ‘셀프 기프팅족[self gifting 族]’이라는 신조어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이러한 심리를 자극하기 위해 여러 기업에서는 ‘나를 위한 작은 사치’라는 감성적 마케팅을 대거 도입하기도 했지요.

그래서일까요?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디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리나라에서도 디저트 소비시장만큼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몬슈슈의 롤케이크를 사려고 백화점 디저트 매장에 줄을 서고, 가루하루 에클레어를 찾아 구불구불한 경리단길을 등반합니다.

디저트의 ‘잘나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잘나가는 디저트를 사먹는 것에서 벗어나 집에서 직접 만들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대학 강의를 시작했던 2008년만해도 마카롱을 모르는 제과제빵과 학생들이 더러 있었는데요, 지금은 어떠한가요? 제과제빵을 전공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아이를 둔 평범한 주부부터 일반 여대생까지 마카롱 전문 클래스를 수강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심지어 인기 있는 클래스는 몇 주 대기를 하기도합니다.

좋아하는 디저트를 사서 먹고 SNS에 남기는 것에서 벗어나, 만드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일상화 하려는 것이지요.

힐링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휴양지로 떠나 인증샷을 찍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일상에서의 여유를 진정한 힐링으로 여기는 추세입니다. ‘킨포크’가 단순한 매거진을 넘어 여유로운 삶의 기쁨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것을 보아도 그렇습니다. 화려한 서울 생활을 떠나 조용한 제주도에 신혼살림을 차린 이효리를 보아도 그렇지요.

유명 브랜드의 비싼 케이크를 사먹는 것도 좋지만, 재료를 직접 골라 내 손으로 만든 케이크를 주변사람들과 함께 나누어먹는 것만큼 여유롭고 소중한 시간이 또 있을까요?

홈베이킹이라는 행복한 경험을 통해 편안함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재료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로 만드는 쉬운 홈베이킹을 위한 칼럼을 시작하려 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느끼는 나만의 작은 사치, 달콤한 힐링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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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포미족 [for me 族]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2009년 상반기에 나타난 소비 성향으로, 경기불황 속에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뜻 지갑을 여는 20∼30대 여성 소비자들을 지칭

[아시아경제] 셀프 기프팅족 [self gifting 族]
최근 불황 속 사회적 피로도나 개인적인 스트레스가 높아지면서 자기 보상을 위해 힐링아이템을 구매하는 ‘셀프기프팅(Self-gifting)족’이 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킨포크 라이프 [kinfolk life]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미국 포틀랜드의 라이프스타일 잡지인 <킨포크>로부터 영향을 받아, 자연 친화적이고 건강한 생활양식을 추구하는 사회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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